장애인 가구의 절반가량이 고령 가구이지만, 주거지원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강미나 연구위원은 최근 ‘고령 장애인 주거지원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장애인 가구는 222만 5천 가구로 추정되며, 이 중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이 포함된 고령 장애인 가구 비율은 47.3%(105만 가구)로 집계됐다. 장애인 가구 중 고령자로만 구성된 가구는 14.0%에 달했다. 고령 장애인 가구 중 1·2인 가구의 비율은 74.1%로, 비고령 장애인 가구의 비율(43.5%)보다 월등히 높았다. 고령 장애인 가구의 거주지는 도 지역, 수도권, 광역시 순이면서 도시가 농촌보다 많아 대체로 지방 중소도시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고령 장애인 가구의 저소득층 비율은 78.1%로 일반 가구의 2배 이상이었고, 고령 장애인으로만 구성된 가구는 대다수인 98.7%가 저소득층이었다. 장애인 가구 중 외부 신체기능 장애 비율은 84.3%인데, 고령 장애인 가구의 경우 이 비율이 94.0%에 달했다.
고령 장애인 가구는 자가로 보유한 단독주택에서 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단독주택 거주가구 비율은 51.5%로, 전체 장애인 가구나 일반 가구보다 높았다. 또한, 자가 비율이 68.3%로 매우 높았고, 민간임대 15.1%, 공공임대 8.4% 순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삶의 만족도는 떨어졌다. 고령 장애인 가구가 느끼는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는 4점 만점에 2.47점을 기록해 전체 장애인 가구(2.49%)보다 낮았다. 자가 거주가 2.58로 가장 높았고, 공공임대가 2.26, 민간임대는 2.13이었다. 특히, 아파트 외 주택에 민간임대로 거주하는 고령 장애인으로만 구성된 가구의 만족도는 1.96점으로 현저히 떨어졌다. 임차가구의 월 소득 중 월 임대료 비율은 28.3%로, 전체 장애인 가구보다 높았다. 또 주거관리비 부담 응답비율이 86.8%로 전체 장애인 가구보다 높았다. 이들이 가장 큰 불편을 느끼는 장소는 욕실, 현관, 부엌 등의 순이었다. 개선돼야 할 시설로는 주 출입구 계단경사로, 욕실 안전손잡이, 현관 문턱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