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4월 전 세계 선박 수주경쟁에서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프론트라인으로부터 VLCC 4척을 수주했다. 2척은 건조 주문이 확정됐고, 2척은 옵션으로 포함됐다. 전체 계약금액은 3억 2천만 달러로 알려졌다. VLCC 건조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맡게 되며, 2019년에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캐피탈 마리타임과 VLCC 최대 8척을 건조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통상 선사는 발주 전 단계로 조선소와 투자의향서를 먼저 체결하며, 이후 상황 변화가 없으면 최종 계약을 하게 된다. 본 계약은 4척의 VLCC 건조와 함께 추가 4척은 옵션으로 포함될 전망이다. 아직 본계약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전체 계약규모는 6억 5천만 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싱가포르의 BW사로부터 VLCC 4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마지막으로 VLCC를 인도한 것은 2012년으로, 5년만에 VLCC 건조시장에 복귀하게 됐다.
전체 계약규모는 3억 3479만 달러로 알려졌으며, 건조된 선박은 2019년 7월까지 인도 예정이다. 최근 VLCC 발주가 늘고 있는 것은 선가 하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일부 선사들은 이참에 선박 연령이 15년 이상 된 노후 선박의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총 12척의 VLCC가 발주되면서, 지난해 연간 발주량인 14척을 벌써 넘어섰다.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올해 거둔 수주 실적에서도 VLCC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총 18척, 16억 달러 규모를 수주했는데, 이중 절반인 9척이 VLCC이다. 대우조선해양도 마란 탱커스로부터 31만 8천t 규모의 VLCC 3척을 2억 5천만 달러에 수주했고, 4월에는 현대상선과 최대 10척의 VLCC에 대한 건조 의향서를 체결했다. 한편,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국가별 수주실적에서 한국이 34만CGT(12척)을 수주해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중국이 26만CGT(13척)로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4월에 수주가 1척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