兎死狗烹의 의미는 ‘토끼가 죽으면 토끼를 잡던 사냥개도 필요 없게 되어 주인이 삶아 먹는다’는 뜻으로 ‘필요할 때는 쓰고 필요 없을 때는 버리는 경우를 이름인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토사구팽 신세로 비쳐졌다.
7일 자유한국당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가 황교안 대표의 4·15 총선 거취와 관련 ‘서울 종로 출마 및 총선 불출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의 의견 내용은 황 대표에게 전달됐고, 황 대표는 막판 칩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공관위는 오후 회의를 열어 황 대표의 총선 출마지 문제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으나, 전격 회의 일정을 미뤄 본회의는 오는10일 열릴 예정이다.
공관위는 황 대표에게 2개의 과제를 제시한 상황에서 그에게 숙고할 시간을 준 것으로 분석되며 ‘오는 10일까지 황 대표가 총선 거취를 결정하라’는 압박으로도 보인다.
따라서 황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출마를 공식화한 종로로 마음을 굳혀 '빅 매치'를 불사할지, 전체 선거판 지휘를 위해 불출마를 결정할지 주목되고 있지만 한국당 내에서 종로 외에도 서울 용산, 양천, 구로, 마포 등이 황 대표의 출마지로 거론된 만큼 황 대표가 공관위의 제안과는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
모 언론인터뷰에서 공관위 관계자는 “싸움을 시작하기도 전에 선거판을 망치고 있는 황 대표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자신들의 살길만을 찾아 당 대표를 유유 부단하게 만들어 당과 대표를 모두 망가뜨리고 있는 대표 측근들도 귀가시켜야 한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공관위원들과 개별적으로 만나거나 전화 등으로 접촉해 황 대표의 거취를 포함한 공천전략에 대해 의견을 수렴한바 있다.
박근혜 정부시절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한바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민주당 과 문재인 정부의 독주에 맞서 솔로단식을 벌이는 등 한국당을 살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율사가 아닌 정치인으로서는 아직 저단수라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한국당 TK지역 당원들은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황 대표가 보다 강한 모습을 내 보여야 한다”면서 “정치 일 번지 종로 출마에 적장이 누구인지를 가릴게 아니라 싸워서 이길 수 있다는 초지일관의 신념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