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재건 미세수술 분야의 최고 권위자-한양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김연환 교수

2023.07.16 20:50:18

건강한 몸과 마음을 성형하는 신의 손

한양대학교병원 성형외과는 한국에서 성형외과학이 초기 정착 단계였던 197253일 개원, 진료를 시작하여 51년이 흐른 오늘날 세계 1위라고 자부해도 될 만큼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성형외과는 재건수술과 미용수술로 나눈다. ‘미용 성형으로 외모가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재건 성형은 선천적 또는 후천적 사고로 망가진 신체의 기능적 부분을 교정해 삶을 아름답게 만든다. 한양대 의과대학 성형외과학교실 주임교수 김연환 박사는 특히 하지 재건 미세수술 분야의 베스트 닥터다. 수술의 난이도가 높고 수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어려운 수술을 2~3시간 만에 끝낼 정도로 의술이 뛰어나다.

 

환자의 추천으로 김연환 교수에게 인터뷰 요청하다 

69세의 남성이 김연환 교수에게 진료받게 된 경위는 이랬다. 그는 안경을 착용하는데 눈 밑에 지방이 안경알에 닿을 정도로 볼록해져 불편하고 고민이 컸다. 그는 신장이식수술을 했기 때문에 유명한 성형외과를 탐문만 하다가 어느 한 곳을 선택하지 못한 채 몇 년이 흘렀다. 마침 주변 지인의 인연으로 지난 2월 중순 김연환 교수에게 진료받게 되었다. 상담하며 평소 복용하는 면역억제제, 고혈압, 당뇨약 등에 대해 알렸다. 눈밑지방재배치 수술 전 주의사항으로 복용 중인 약을 끊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듣고 놀랍고 의아했다. 일반적으로 피를 묽게 하는 심장질환 관련 약은 며칠 전부터 끊었기 때문이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며 거울을 볼 적마다 신기하다고 했다. 김연환 교수를 가리켜 신의 손을 가진 명의라 치켜세우며 본지에 제보하였다. 기자는 김 교수에게 취재를 의뢰했으나 바쁘기도 하고 자신보다 더 훌륭한 의사가 많다며 여러 차례 사양했다. 물러서지 않고 계속 설득한 끝에 인터뷰가 성사됐다. 518일 한양대학교병원 성형외과 외래진료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재건(미세수술) 및 당뇨발, 안면외상, 미용성형(), 욕창 분야의 권위자이며 신의 손으로 유명하신데, 재건성형이란 무엇인가요? 

성형외과에서 성형이라는 말은 미용 성형재건 성형두 가지가 있습니다. 미용 성형은 대부분 사람이 알고 있는 것처럼 눈·코를 예쁘게 하여 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재건 성형은 재건이라는 말뜻 그대로 허물어진 건물을 다시 건축하고 건설하듯 인체의 조직 따위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는 의미로 재건 성형이라고 표현하죠. 예를 들면 선천기형 및 두개안면성형, 두경부재건, 유방 및 체부 재건, 상하지재건 등 인체 조직에 결손이 생겼을 때 다시 원상 복구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재건성형술 종류 몇 가지만 설명해주세요. 

한마디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다입니다. 두경부재건은 함몰된 얼굴 각 부위에 있는 근육과 인대, 신경까지도 재건하는 것을 말합니다. 담배를 많이 피워서 혀에 암이 생겼을 때 혀를 만들어주는 등 인두, 후두까지도 수술의 대상입니다. 상지재건은 산업재해로 팔을 다쳤을 때 손과 팔의 기능을 조금이라도 회복시켜 식사나 옷 입기 같은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하지재건은 허리 아래쪽 서혜부와 대퇴부, 무릎 부위, 발목, 발등 부위, 족저부, 당뇨발 재건 등이 해당합니다. 그 외 몸통재건 중에는 흔히 알고 있는 유방암 수술 후 유방재건술이 있습니다. 한편, 성전환 수술도 재건성형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의 주체성을 바꾸는 미용의 개념으로 해석해 국가에서 지원해주지 않는 비보험으로 분류됩니다.

 

당뇨발 재건 수술로 많은 환자에게 웃음과 건강을 되찾아주셨습니다. 환자가 너무 늦지 않게 병원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 있다면 언제일까요? 

사실 어느 시점이 중요한가보다는 개인적으로 의료진의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병원은 빠른 판단력을 통해 자기네 병원에서 감당하기 힘들면 얼른 상급 병원으로 갈 것을 권유해야 합니다. 자칫 시간이 지체되어 뼈에 골수염이 생기거나 감염이 되면 다리를 절단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환자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한 교육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술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재건성형의 부작용은 없습니까? 그리고 잘 관리하는 법은 무엇입니까? 

심장·신장·간 이식은 다른 사람의 장기를 가져와서 몸에 넣는다고 살아나지 않습니다.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이 상수도와 하수도의 기능이 다른 것처럼 동맥과 정맥을 잘 연결해야 혈관 내 혈액이 흘러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혈관이 막히는 것은 부작용이 아니고 합병증이라고 합니다. 당뇨병을 오랜 앓은 환자 가운데 4명 중 1명이 당뇨성 궤양이나 당뇨발이 생깁니다. 당뇨발 재건은 일반적으로 살을 떼어다 붙이는 것과는 다릅니다. 유리피판술과 천공지피판술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수술 성공률은 최근 99.8%까지 높아졌으며 지난 5년 동안은 특별한 합병증이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재건 후에는 재활의학과 및 정형외과 그리고 환자가 서로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건성형 분야의 우리나라 의료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재건성형은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얼굴에 심각한 화상 및 자상, 턱 등 일부 부위의 절단 등의 다친 병사들을 위해 시행됐습니다. 2차 세계 대전 때 원자 폭탄의 피해가 많은 일본은 재건성형 분야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일본과 대만이 앞서거니 뒤서기니 했지만,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은 재건 분야에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달하기 시작해 현재는 아시아권에서 단연코 1위라고 자부합니다. 그중 한양대병원 성형외과학은 역사가 50년에 이를 정도로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유명합니다. 영국, 싱가포르 등 외국의 의대생이 한국 선진 의술을 배우러 한양대병원에서 연수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우리가 외국에 나가서 배우고 왔는데 지금은 역으로 한국에 들어와 많은 걸 배워가니 감개무량합니다.


수술 전 약을 끊지 않고 수술하는 특별한 노하는 무엇인가요? 

내원하는 환자 대부분이 심장이 안 좋고, 만성신부전으로 투석하거나 당뇨를 앓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환자들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회복도 더디고 고생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든지 수술 시간을 줄여보려고 계속 노력했죠. 물론 처음부터 빠르지는 않았습니다. 지금도 수술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간호사 선생님과 마취하는 선생님과 손·발을 맞춰 한 팀으로 움직이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가장 빠른 편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 SBS 세상에 이런 일 등 다수의 매체에서 명의로 소개됐습니다. 환자들이 하늘이 내린 교수님”, “다른 병원 의료진이 포기했을 때 살려주고 희망을 주신 분이라고 고마움을 표현하는데 기억에 남거나 보람된 순간은 언제인가요? 

눈을 감으면 환자 한분 한분이 파노라마처럼 뇌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KBS1 <생로병사의 비밀>에 출연했던 환자가 생각납니다. 지게차에 깔려서 다리 절단을 앞두고 여기저기 알아보던 중 저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찾아와 수술을 의뢰했습니다. 나중에 걸어서 나갔죠. 또 다른 환자는 골수염을 50년 정도 앓던 연세가 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골수염 치료를 제일 잘한다는 클리닉에서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고민 끝에 한양대병원을 찾아왔는데 수술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어느 날 찾아와 평소 좋아하는 등산을 멀쩡히 잘 다니고 있다며 인사를 할 때 보람이 큽니다. 어느 젊은 여자분은 수술은 최선을 다했는데 감염이 조절이 잘 안돼 결국은 다리를 잘랐을 때 마음이 매우 아팠습니다.

 

화제를 돌려 한 치의 실수도 없어야 하는 어려운 재건성형외과를 선택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정형외과도 생각했었습니다. 외과는 진료 외에도 10시간 넘게 서서 수술하고, 긴급 수술이 생기면 새벽에도 병원에 달려 나가야 하는 등 생명을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하지만 힘들다는 이유로 해마다 외과 지원율은 저조합니다. 대학병원의 재건성형외과는 3D업종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가면 피도 많이 나고 일반적인 성형과는 좀 다르다 보니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하루하루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직접 연구하고 탐구한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하고 기록물을 남기면 후대에 중요한 자료가 될 거로 생각합니다.

 

교수님의 뒤를 잇는 후배들에게 도움 되는 말씀해주세요. 

외과 의사가 부족하면 환자도 불행해집니다. 응급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줄어들면 환자가 외과 의사가 있는 병원을 찾다 길에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의 사람들이 좀 더 쉽고 돈도 잘 버는 쪽으로 지망합니다. 선배들이 잘 닦아놓은 길을 시간이 흘러 이어갈 후배가 줄어들까 봐 걱정이 많습니다. 재건성형 특히 다리 재건을 기피하는데 이 분야에서 보람을 갖고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는 후배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성형외과 개설 반세기를 맞이했습니다. 202378일 토요일 1230분 한양대학교 한양종합기술연구원 6층 대강당에서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성형외과학교실 50주년 기념행사가 성대히 열립니다. 1972년 개원이래. 1973년 류재만 교수님의 부임과 함께 본격적으로 성형외과 진료를 시작하였습니다. 국내에서 두 번째 성형외과 개설에 해당할 정도로 긴 역사를 자랑하며 2023년까지 97명의 전문의 취득이 이루어졌습니다. 행사를 통해 안검 성형술과 코 성형, 가슴 수술의 오랜 경험들과 필러 분야의 한양대 성형외과 선후배들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각 분야에서 가장 명망 있는 타교 출신 선생님들을 초빙했습니다. 또한 진료 일선에서 부딪히게 되는 여러 법률적인 문제를 의료소송 전문가 변호사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강의도 준비했습니다. 바쁘시더라도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로 한양대학교 성형외과 발전을 기원해주십시오.

 

김연환 교수는 

재건성형을 하려는 환자와 가족과 만나는 첫 상담은 김 교수가 특별히 중요하게 여기는 치료과정 중 하나다. 더 많이 질문하고 더 많이 경청하고 그들이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하느라 때로는 다음 환자의 대기시간이 길어지기도 한다. 그가 수술 전 상담에 큰 공을 들이는 것은 지금의 선택이 환자와 가족에게 최선의 도움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의사로서 이런 다짐을 한다. 돈을 벌기 위해 돈의 목적을 가진 수술이 있을 수 있지만, 돈은 죽어서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 늘 겸손하게 배움의 자세를 갖는 것이 의사로서 그의 소망이다.

 

취재 후기, 환자가 의사를 신뢰하면 50%는 이미 치료된 것 

환자가 의사를 신뢰한다는 의미를 환자 처지에서 들어 봤다. “병원에서 하얀 의사 가운만 봐도 심장이 오그라드는데 무표정의 쌀쌀맞은 말투를 들으면 물어볼 것도 잊어버립니다. 그런데 김연환 교수님의 첫인상은 집안의 친척을 만난 듯 마치 보호자처럼 편안하게 대하는 모습이 고맙고 내 편처럼 느껴졌습니다라며 의사의 표정, 눈빛, 배려에서 이미 50%는 치료가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를 찾는 환자들은 이런 말을 한다고 한다. “교수님 코처럼 해주세요라며 모델로 삼는데 아마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교수는 환자를 대하면서 절단이란 진단을 받았어도 잘 치료해 걸어서 나가는 것도 기쁘지만, 어떤 이유가 됐든 절단이란 아픔을 안고 평생 살아갈 것을 생각하면 매우 슬프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실제로 환자가 진료 현장에서 겪은 좋지 않은 경험은 의료기관을 바꾸는 주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한양대병원은 역사만큼이나 신뢰도가 깊었다. 다음 기회에 한양대병원의 훌륭한 의료진 인재 양성과 이모저모를 재조명할 계획을 세워본다.

 

한편, 김 교수의 고향은 경북 안동이며 유교적 가풍에서 조부모와 부모의 사랑 속에 성장했다. 할아버지로부터 평소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을 배웠고, 아버지로부터는 때로는 완고하면서도 아낌없는 지지에 큰 힘을 얻었다고 한다. 김 교수 아들의 꿈도 의사라고 하니 2대째 의사 집안의 탄생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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