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전 세계 여러 민족의 역사와 문화의 만남이다. 비행기를 타고 휴가 갈 곳이 마땅히 생각나지 않는다면 배를 타고 국화도로 떠나자.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국화도에 커피가?’라고 의구심이 생길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곳에 가면 베트남식 핀 커피를 만날 수 있다. 베트남 현지인이 베트남 원두로 직접 만든 커피다.
지난 9월 4일 취재차 국화도에 갔다. 절기는 가을인데 날씨는 아직 여름인 듯 몹시 후덥지근했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것이 바로 시원한 팥빙수와 커피 한 잔이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니 약간 높은 지대에서 ‘베트남 커피 전문점,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는 팥빙수’라고 적힌 문구가 눈에 번쩍 뜨였다. 계단을 올라가니 왼쪽으로 빨갛게 익은 새끼손가락만 한 베트남 고추가 어서 오라는 듯 반겼다. 여기저기 놓인 초록 물결 화분들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미소가 예쁜 베트남 출신 여사장에게 팥빙수와 연유 라떼를 주문했다. 팥빙수는 얼음 그 자체로 시원했고, 연유라떼는 커피의 쓴맛을 줄여주고 달콤함을 선사했다. 커피 한 잔 속에 모처럼 한가로운 여유를 즐겼다.
이제 커피는 세계인의 음료이며 일상에서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국화도에서 베트남 커피를 마시며 마치 베트남을 다녀온 듯 상상의 나래를 펼쳐봤다.
한편, 이곳은 예능프로그램 1박2일과 최근 KBS 6시 내고향에 방영돼 주목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