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의 성장은 곧 우리나라 산업화의 역사이기도 하다. 1960년대 경제개발에 착수하면서 위생시설 보급 문제가 대두되었는데, 이 시기 정부는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목욕탕 설립을 추진한다. 삶의 질을 높인다기보다는 전염병 등 공중보건에 대응하는 측면이 컸다. 목욕은커녕 세수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시절, 비록 외관은 초라했으나 마을마다 입구에 ‘건강’이라는 문구가 적힌 공동목욕탕이 들어섰다. 노동회관에서도 노동자들을 위한 욕탕을 마련했다. 덕분에 위생에 대한 관념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