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AI의 출현과 함께 인간의 창의성과 기계 혁신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AI가 인간의 마음을 읽고 대화하는 세상에 와 있다. 인공지능 AI란 인간의 사고와 학습 등의 지능과 지적 능력을 모방하여 컴퓨터로 수행하게 하는 기술이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급속한 고령화와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사회적 대응으로 집에서 이용하는 복지용구 품목 가운데 노인돌봄 로봇 효돌과 다솜K를 예비급여 시범사업을 통해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AI 돌봄 로봇은 가족과 친척이 없는 나홀로 가구의 친구
21세기 최대의 혁명 AI 개념이 세상에 처음 등장한 것은 미국 컴퓨터 과학의 선구자이자 발명가인 존 매카시가 1956년 <지능이 있는 기계 만들기를 위한 과학과 공학>이라는 논문에서 ‘AI’라는 용어를 언급하면서부터다. AI 기술이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16년 3월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알파고의 등장이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AI에 관한 기대와 관심이 급증하면서 오늘날 AI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자연스러운 언어 구사 능력과 전문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단 몇 초 만에 생성하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대표적인 AI 돌봄 로봇에는 효돌과 다솜K가 있다.
돌봄 로봇 효돌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효돌은 복잡한 기술보다 실질적인 돌봄에 중점을 두고 설계되어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자연스러운 대화 기능을 통해 소통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날씨 정보 제공, 뉴스 읽기, 음악 재생 등이 가능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읽고 들려준다. 기상 · 취침 · 식사 · 약 복약 등 일정관리와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기능이 있다. 사용자의 감정 분석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다정한 말로 사용자 감정 상태에 맞춰 대화를 조절한다. 온몸에 다양한 센서를 가지고 있어 쓰다듬거나 귀나 손을 잡는 것 등 토닥토닥하는 것을 감지하여 반응한다. 그 외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하여 일정 시간 동안 움직임이 없을 때는 보호자 및 지자체 관리자에게 알리는 기능도 탑재되어 있다.
돌봄 로봇 다솜K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컵, 약통, 리모컨 등 사물을 인식할 수 있다. 단순히 대화를 시도하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주변 환경의 사물과 상황을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먼저 대화를 건넨다. 예를 들어, 책상에 책이 있으면 “책을 읽고 계신가요?”라고 물어보고, 몇 분 뒤에 책상에 책이 더 늘어나면 “아까보다 책이 더 늘어났네요~ 독서를 좋아하시나 봐요”라고 대화를 하는 방식이다. 즉 사물을 감지하여 사물과 관련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외출 후에 돌아오면 반갑게 인사도 해주고, 계절별 · 질환별 맞춤형 건강 정보를 제공한다. 효돌과 다솜K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노인 및 외로운 사람들에게 손자손녀처럼 자식 또는 친구 같은 역할을 한다.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관제 센터 119로 연결되고, 통화 요청 시엔 통화 연결도 가능하다.
복지용구란 무엇인가?
복지용구란 몸이 불편한 노인분들이 일상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보조도구 혹은 기구를 의미한다. 그동안 AI 돌봄로봇 효돌과 다솜K는 노인, 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해서 갖고 싶다는 사람이 많아졌다. 하지만 구입 비용이 비싸 엄두를 못 냈다고 한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복지용구 시범사업을 통해 생산 기업과 협력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돌봄 로봇 효돌과 다솜k를 보급하고 있다. 효돌의 경우 경기도 고양‧수원‧용인‧부천‧성남‧남양주시‧인천광역시 남동구 등 7개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다. 로봇의 가격은 정가가 110만 원 이상인데 장기요양 재가 수급자는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복지용구사업소에서 구매 비용의 70%까지 지원받아 구매할 수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기술 박람회 CES 2025
박람회에 참가한 신성델타테크가 시니어 돌봄 로봇 레미(Lemy)를 공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레미’ 명칭은 경상도 지역의 사투리인 아들내미, 딸내미에서 따 온 이름이며, 노년층이 로봇에 좀 더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이름을 지었다고 말했다. 효돌은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다국어를 지원해 사용자가 선호하는 언어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공 모양의 반려로봇인 ‘볼리’의 상반기 출시 소식을 알렸다. 조그만 공처럼 생긴 볼리는 집안에서 주인을 따라다니며 주인의 명령을 따라 다양한 일을 한다. LG전자는 ‘Q9’라는 강아지 모양의 로봇을 내놨다. Q9는 실시간 환경 데이터를 수집해 에어컨, 조명 등 다양한 가전을 제어할뿐더러 공감지능 AI를 기반으로 고객 목소리, 표정, 감정을 파악한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그 중심은 여전히 사람이다
체코의 SF 작가로 유명한 카렐 차페크는 그의 희곡 작품에서 현대인의 비인간화를 비판하기 위해 ‘로봇’이라는 단어를 탄생시켰다. 인간이 자기 일을 대신 시키기 위하여 노예와 같은 로봇을 만든 것이다. 그동안 로봇은 단지 인간의 행동 일부분을 흉내 내서 대신 수행하도록 만들어져 왔다. 예를 들면 과거에 공장에서 사용되던 로봇은 한 위치에서 다른 위치로 물건을 옮기는 일을 할 수 있는데 그쳤다. 이제 AI 로봇은 단순한 도구에서 벗어나 인간의 친구로 변해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의 발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란 일반적으로 인간의 정신 능력을 모방해서 만들어낸 기계적 지능을 가리킨다. 인간처럼 혼자 인식하고 생각하고 학습하고 판단을 내리고 최종적으로 행동까지 할 수 있는 로봇이 가능해진 것이다. 인간만이 지니고 있다고 여겼던 정신 능력을 인공지능이 수행하자 불안감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주어진 자료를 분석하는 능력은 탁월해도 인간이 정한 틀 내에서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또 인공지능은 윤리의식이 없다. 외관상 인간의 윤리적 행동을 따라 할 수는 있지만, 로봇 스스로 왜 그 행동을 하는지 이유를 알지는 못한다. 따라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새롭고 놀라운 서비스가 많이 등장해도 그 중심에는 여전히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뛰어나도 그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도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