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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국방

LIG넥스원 구본상 부회장의 도전과 열정

중동국가에 兆(조)단위 무기수출 본격 추진중 … 경영공백 해소기대

1.jpg▲ 황교안 국무총리가 10월 20일 개막된 2015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종합방산업체 LIG넥스원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전의 핵심 ‘정밀 유도무기'
급속한 군사 과학기술의 발전은 전장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첨단 정보통신 및 IT분야와 정밀유도, 타격기술의 발전은 1차 세계대전, 중동전에 이르기까지 20세기 초중반의‘소모전.전격전’에서 정찰.조기경보에 의한 정밀타격으로 이루어지는 형태로 전장의 모습을 바꿔놨다.

적을 무력화시키는 최종 수단인 '타격'의 핵심은 정밀 유도미사일이다. 오늘날 국력을 대변하는 핵심 전력이자 자주국방의 실현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미사일은 사전적인 의미로는 화살, 총포 등 날아가는 무기를 뜻하나, 오늘날에는 유도장치 및 추진기관이 장착되어 탄두를 목표에 도달시켜 파괴하는 무기를 의미한다. 

적 전략거점을 정밀타격(pin point strike)해 조기에 적을 무력화시키고 불필요한 민간인 살상을 줄이는 동시에,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같이 공격해오는 미사일을 공중에서 타격해 아군의 생존성을 높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70년대 미국의 '호크', '나이키' 미사일이 도입되면서 유도무기의 위력을 중요시하게 됐다. 이후 40여년간 대한민국이‘한강의 기적’을 이뤄내는 동안 군사 과학기술력도 함께 성장, 자체 기술력으로 첨단 무기체계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대한민국은 세계 7대 군사강국으로 평가 받으며 군사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하지만 군사 및 방위산업 분야에 대한 일반의 접근이 쉽지 않아 오늘날 우리가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첨단 무기가 우리 영공과 영해를 지키고, 더 나아가 해외로 수출된다는 사실은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국내 최초로 유도무기 수출한 LIG넥스원 
LIG넥스원은 1976년 자주국방의 기치 아래 백조세탁기로 유명한 금성정밀로 시작한 회사다. 최초 국내 도입 유도무기인 美 호크, 나이키 미사일 창정비를 시작으로, LIG넥스원은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정밀 유도무기의 개발·양산 기술을 축적했다. 선진 무기를 도입하거나, 모방하던 국방기술은 국방과학연구소와 LIG넥스원이 개발한 최초의 국산 유도무기 ‘현무’를 시작으로 노후화된 美 호크 지대공 미사일을 대체하는 '천궁’에 이르기까지 많은 결실을 맺었다.

2.jpg▲ 2015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 LIG넥스원의 대표적인 명품 유도무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LIG넥스원은 함대함유도무기(해성), 지대공유도무기(신궁, 천궁), 어뢰(청상어, 백상어, 홍상어) 등 우리軍이 필요로 하는 정밀 유도무기를 개발 또는 양산하며 글로벌 선진 방위산업체의 반열에 이름을 올려놨다. 

이렇게 국내에서 선도적 입지를 다져온 LIG넥스원은 방위산업을 '수출 효자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것이 방산업계의 일반적 평가다.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중남미 국가와 인도네시아에 각각 함대함유도무기, 휴대용 지대공유도무기를 수출했다. 총 사업규모는 1,500여억원에 달하며, 올해까지 두 사업 모두 성공적으로 납기를 끝냈다.

수출사업의 첫 단추로 규모 면에서 크지 않지만 LIG넥스원이 최첨단 정밀유도무기를 수출하는 글로벌 선진 방위산업체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성공적 사업 수행에 따른 해외시장에서의 신뢰도 제고는 물론 후속사업 및 신규 수출사업의 디딤돌이 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LIG넥스원은 여세를 몰아 최근 중동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 단위의 유도무기 수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가까운 시일내에 긍정적인 소식이 기대된다. 중동 모 국가와 1조원어치 이상의 유도로켓 계약을 체결했고, 모 국가와는 1조 2,000억원 상당의 대전차 유도미사일 수출 문제를 깊숙이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 수출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전략의 일환으로 LIG넥스원은 글로벌 선진 업체와의 협업 및 절충교역을 통한 수출 확대 및 잠재시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인도네시아 공군기지 대공망 구축사업은 주계약 업체인 스위스 라인메탈사와의 협업을 통해 단거리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신궁’을 수출한 바 있으며, 절충교역의 형태로는 美 록웰 콜린스사와의 F-15 전투기에 장착되는 HUD(전방시현장비), 美 하니웰사와의 국산 고등훈련기(T-50).경공격기(FA-50)에 탑재되는 EFI (전자식 비행 계기 장치) 사업 등을 진행했다.

특히 LIG넥스원은 해외 선진 업체와의 협업 및 절충교역 사업시 기술과 품질.생산 역량을 인정받으며 견고한 파트너십을 구축, 해외시장에서의 신뢰도를 높여 왔다. 스위스 라인메탈사는 협력사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레벨로 선정해 향후 사업에서 우선 협력업체 자격을 부여한 바 있으며, 美 하니웰사는 100억원대의 절충교역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기념하고 양사간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2009_RAM 출고식 copy.jpg▲ 2009년, 구미공장에서 기술협력 국산화에 성공한 대함유도탄(RAM)의 초도 생산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구본상 부회장(맨 좌측)
 
'중남미 전문가' 구본상 부회장의 끝없는 도전과 성공
LIG넥스원이 첫 수출 포문을 열기 전까지는 유도미사일과 같은 첨단 무기의 수출은 사실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일이었다. 극히 일부 선진국들이 세계 방산시장을 선점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생존을 좌우하는‘무기’의 특성상 지정학적 관계와 수출국 적성국간 외교 문제 등도 발목을 잡았다. 

구본상 前부회장은 재계에서 '중남미通'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대에서 서어서문학을 전공하며 현지 경험을 쌓고자 콜롬비아 하베리아나 대학으로 2년간 교환학생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후 美터프츠대학에서도 서어서문학을 전공하며 중남미 지역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다. 이러한 구 前부회장의 중남미‘사랑’은 중남미 국가와의 교류와 정보가 미비하던 90년대 중반 한-중남미협회를 창설하고 초대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LG家 선대 故구두회 前예스코 명예회장으로부터 고스란히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LIG넥스원에 합류한 구 前부회장은 '방위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의 답은 해외 수출 확대'라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해외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유관 인력 고용을 확대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며 수출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단기간내 성과를 내는 것이 쉽지 않았던 환경하에서 적지않은 시행착오와 장기간의 사업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오너경영자로서 믿음과 의지가 확고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자주국방을 위한 우리軍의 핵심 무기체계 국산화에서, 나아가 수출 확대를 통한 국내 방위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구 前부회장은 전방위적 노력을 지속했다고 주위 사람들은 말한다. 중동, 중남미, 동남아시아 지역의 전략국가별로 연간 4~5회에 이르는 비즈니스 출장 등 LIG넥스원 내부에서의 경영활동 외에도, LG와 LIG家 오너 경영인으로서 다져온 기반을 바탕으로 콜롬비아 명예영사, 한-중남미협회장 등 민간 외교관을 자처하며 수출 전략국 대통령, 영부인 등 주요 VIP 대상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해왔다는 것은 업계 내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구 前부회장의 유무형의 활동들은, 도태 함정 무상 제공 등 정부 차원의 방산 수출 지원과 함께 대한민국 최초의 정밀유도무기 수출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제발전의 새 동력 ‘방위 산업’,
오너 경영자 경영공백 해소가 관건
방위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LIG넥스원의 함대함유도미사일과 대잠어뢰의 경우 한 발에 20여억원에 달한다. 중남미와 인도네시아 수출을 시작으로 LIG넥스원은 국산 정밀 유도무기의 해외시장 개척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방위산업 수출 확대는 이익증대, R&D 재투자, 일자리 창출, 방위산업 가동률 향상이라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져 대한민국‘창조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LIG넥스원으로서는 수출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구본상 前부회장의 부재가 아쉬운 상황이다. 대규모 무기체계 수출사업은 큰 경영리스크를 내재하고 있어 오너 경영인의 의사결정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결정 지연은 사업의 불확실성을 증대시켜, 사업 참여기회 상실로도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2012년 함대함 미사일‘해성’의 수출계약이 성사되기 직전 구매 당사국에서는 前 부회장의 현장참여를 요구했으나 그룹이슈로 참석을 못하게 되자 계약을 미루려는 분위기가 조성돼, 위기를 맞은적도 있다. 오너 부재로 경영상 차질을 빚어왔던 한화그룹과 SK그룹 모두 오너 경영인의 복귀 이후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사업을 확장, 국가 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LIG넥스원이 현재 추진중인 중동 국가 대상 조 단위 유도무기 수출 사업들도 오너 경영인의 적극적인 고객활동과 의사결정 능력이 사업 성공을 판가름할 수 있어 구 前부회장의 경영 복귀가 한층 시급하다는 평가다.

국내 방위산업은 오늘날 해외 유수의 방산업체와 어깨를 견주는 최첨단 기술력과 국가 신뢰도를 바탕으로 경제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동력으로 발전하고 있다. 대한민국 방위산업을 선도하며 40여 년간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에 기여해 온 LIG넥스원이 글로벌 방산업체로 도약해 국가 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며 국방 분야 창조경제를 이끄는 기업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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