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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도서

스페이스K, 로즈 와일리 개인전 개최

여왕과 초콜릿 제목으로 30여점 선보여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_과천에서 영국 작가 로즈 와일리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로즈 와일리는 대중 매체 이미지를 비롯하여 미술사와 일상의 신변잡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각 자극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스타일로 캔버스에 옮기는 회화 작가다.

작가는영국 가디언지가 뽑은 ‘가장 뜨거운 신진 작가’에 선정되었으며 지난 2011년에 폴 햄린 재단상 수상으로 역량을 인정받았다. 2013년에는 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에서 개인전을 개최해 영국 주요 작가 중 한 명으로 거듭난다. 이어 2014년 존 무어상과 이듬해 찰스 월러스톤상을 수상했다. 여왕과 초콜릿’이라는 부제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로즈 와일리의 첫 번째 개인전으로 올해 제작된 회화 11점과 다수의 프린팅 작업이 소개된다. 
 
로즈 와일리의 이력은 다소 독특하다. 1956년에 포크스톤 & 도버 스쿨 오브 아트에서 수학한 그는 스물한 살의 비교적 이른 나이에 결혼했다. 작가는 1979년 런던 로열 칼리지 오브 아트에 입학하여 뒤늦게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비록 작가 입문은 늦었지만 1981년에 졸업과 동시에 본격화된 그의 창작은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지며 자신만의 양식을 구축해 왔다.
 
작가의 작품은 젯소 칠과 같은 밑 작업을 거치지 않고 날 것 그대로의 대형 캔버스 위에 두껍고 거친 유화 붓질이 특징이다. 표현 면에서 빠른 붓 터치와 낙서 같은 기법을 더했다. 필립 거스턴이나 장 미쉘 바스키아로부터 영감을 받은 작가는 작법에 대해 누구보다 신중을 기한다. 작가는 ‘지구에서 단 한 번도 그린 적이 없는 것처럼 보일 때까지’ 대상을 수 십 번 다시 그린 끝에 그림을 완성하며 의외로 드로잉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말한다. 학습과 교육을 통해 정형화된 형태로 그리기를 거부하며 진중하거나 무거운 예술 신화에 대한 반동의 표현인 셈이다.
 
이번 전시에는 ‘여왕과 초콜릿’이라는 부제 그대로 엘리자베스 1세의 초상화와 할로윈 초콜릿을 모티브로 한 작품 외에 스페인 거장 고야의 작품을 재해석한 <고야 걸스> 연작과 드로잉, 판화도 함께 선보인다. 무엇이든 그림의 주제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작가는 배우나 모델, 군인, 여왕, 축구 선수는 물론 동물이나 명화, 상품 패키지, 패션 등 서로 논리적 개연성 없이 동떨어져 있는 다양한 대중적인 이미지를 그림의 소재로 끌어 들인다.

그가 유명인사나 대중적인 시각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이 같은 이미지가 명실상부하게 ‘공유’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로즈 와일리는 공공 현상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을 모티브로 하여 대담하고 무분별하며 때로는 무모해 보이는 에너지와 무질서적인 감각으로 우리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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