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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 맥주전쟁

맛과 기호 따라 고객층 세분화할 듯

[인터넷 대한뉴스] 글 박현 기자 |사진 연합뉴스

 

 

맥주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4월 롯데 ‘클라우드’가 출시되며 ‘오비’와 ‘하이트’로 양분된 맥주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한 주세법이 개정되며 소규모업체들이 제조하는 하우스맥주의 외부 유통·판매가 가능하게 됐다. 이에 수입산 맥주도 가세하는 형국이다.

 

4조원 규모를 넘는 국내 맥주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롯데주류가 프리미엄맥주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맥주시장 진출의 첫 출사표를 던졌다. ‘클라우드’의 등장이 종래 ‘오비’와 ‘하이트’의 맥주 양강체제에 어떤 변화를 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역시 4월 종래 소규모업체들이 자체적으로 만들어 업장 안에서만 판매하던 하우스맥주를 외부에서도 유통·판매할 수 있도록 주세법이 개정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맥주 선택폭이 한층 넓어지게 됐다. 게다가 수입산 맥주의 시장점유율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국내 맥주시장은 바야흐로 ‘백가쟁명’의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클라우드’, 맥주 양강체제에 도전

롯데주류가 출시한 클라우드는 유럽의 홉과 효모를 사용해 만든 정통 독일식 프리미엄 라거맥주로 풍부한 거품과 진한 맛이 특징이다. 국내맥주로는 유일하게 물을 타지 않고 발효원액 그대로 제품을 담아내는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적용했는데, 이는 주로 독일 및 정통맥주를 추구하는 국가나 지역의 프리미엄급 맥주가 채택하고 있는 제조방식이다.

클라우드 맥주는 세월호 참사로 출시 직후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못했지만 롯데그룹 계열 백화점, 마트, SSM 및 편의점 등 폭넓은 유통망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22일 출시 후 적극적인 판매행사를 벌여 9일간 롯데마트에서 13.2%, 홈플러스에서 5.5%의 판매점유율을 올렸다. 롯데주류는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이기 위해 기존 충북 충주공장 외에도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연간 50만 ㎘의 생산능력을 갖춘 제2맥주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맞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출시와 제품 리뉴얼 등으로 맞불작전을 펴고 있다. 먼저 오비맥주는 국내 1위 수성을 위해 한층 공격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라거맥주 일색이던 제품라인에 정통 영국식 페일 에일맥주 ‘에일스톤’을 추가했다.

오비맥주가 자체 브랜드명으로 에일맥주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 충족을 위해 ‘브라운 에일’과 ‘블랙 에일’의 2가지 제품군으로 출시했다. 이에 따라 기존 화이트에일 계열의 ‘호가든’과 함께 에일맥주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에일스톤'은 출시 50여 일 만에 100만병 판매고지를 돌파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또한 오비맥주는 2014브라질월드컵 공식맥주로 선정된 ‘카스 후레쉬’를 앞세워 월드컵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즉 대표 제품인 ‘카스’와 신제품 ‘에일스톤’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대표 맥주 브랜드 ‘하이트’의 전면적인 리뉴얼을 단행해 ‘뉴 하이트’를 출시했다. 뉴 하이트는 홉, 몰트, 탄산의 적절한 조합을 통해 청량감을 강화하고 부드러운 목 넘김을 위해 알코올 도수도 4.3%로 조정했다.

특히 전 공정의 온도를 0도 이하로 유지해 최적의 상태에서 맥주의 불순물과 잡미를 제거한 빙점여과공법을 적용했다. 뉴 하이트는 첫 달부터 판매량이 전월 대비 20%를 넘어서는 증가세를 보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여름철 성수기를 맥주시장 점유율 회복의 호기로 보고 뉴 하이트의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 첫 출발점으로 지난 5월 22일 ‘뉴 하이트 국가대표팀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이며 2008년부터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을 후원해온 하이트진로의 진면목을 소비자들에게 과시하고 있다.

세월호 여파로 움츠렸던 대형 맥주업계는 브라질월드컵과 연간 소비의 30~40%가 집중되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더욱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우스맥주 규제 완화

대형 맥주업체간의 경쟁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소규모 하우스맥주업체들의 분위기는 요즘 한층 고무돼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 국회에서 주세법이 개정돼 이들 맥주에 대한 규제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하우스맥주 제조가 지난 2002년 허용됐지만 제조업체가 운영하는 업소 안에서만 판매해야 한다는 법적 규제장치가 존재해왔었다.

하지만 하우스맥주의 외부유통 허용을 핵심으로 하는 법률 개정안에 따라 앞으로는 업소 밖에서도 판매가 가능하게 됐다. 이번 주세법 개정에는 지난 2012년 12월 당시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다니엘 튜더 기자가 쓴 ‘한국맥주는 북한 대동강맥주보다 맛이 없다’는 요지의 칼럼이 중요한 단초가 됐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천편일률적인 국내 맥주 맛에 대한 신랄한 평가가 관련법률 개정으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국내시장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업체의 정형화한 맥주와는 달리 하우스맥주는 맛이 신선하고 종류가 다양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우선 맥주 도수가 3~7도로 다양한 데다 맛도 천차만별이다. 대부분 업소 내부에 양조시설을 설치해 호프나 효모 비율을 자체적으로 조정하고 과즙 등을 첨가해 여러 가지 맥주를 만들 수 있다.

현재 대형 맥주업체들은 탄산의 시원한 느낌과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라거 스타일’의 맥주를 주로 생산한다. 이에 비해 하우스맥주업체들은 발효과정에서 가미된 과일 향과 진한 맛을 내는 ‘에일 스타일’의 맥주를 표방하며 차별화한 행보를 걷고 있다.

물론 전국 약 40개에 달하는 이들 업체의 하우스맥주가 단기간에 시중 일반 맥주점이나 슈퍼마켓, 마트 등에 무리 없이 공급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격 경쟁력, 영업력에서 밀릴 뿐 아니라 브랜드 자체가 마니아층을 제외하고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맹점 때문이다. 그럼에도 하우스맥주 본연의 맛과 품질로 경쟁하고 브랜드 홍보에 지속적으로 나설 경우 소비자층을 한층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맥주 약진 뚜렷

최근 국내시장에서 수입맥주의 약진도 눈에 띈다. 이는 기존 맥주 맛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 확산과 관세 인하로 인한 가격경쟁력 상승의 이점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새로운 맛을 내세워 시장을 잠식하는 데 기인한다. 또 다채로운 이벤트와 홍보마케팅활동을 펼치면서 고급스럽고 차별화한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확산시키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맥주의 총금액은 8,966만 달러, 수량은 9,521만 리터로 전년도 대비 각각 20% 이상 증가했다. 더욱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수입금액 기준으로도 수입맥주는 70% 가까이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산맥주 성장률은 약 7%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일본과 유럽맥주가 수입맥주의 성장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아사히나 기린(이상 일본), 호가든(벨기에), 바이젠(독일), 하이네켄(네덜란드) 등이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수입맥주다.

 

다양한 맥주 각축 전망

이제 국내맥주시장은 국산과 수입산, 하우스맥주 등 각양각색의 맥주가 소비자들의 입맛과 기호를 사로잡기 위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추측된다. 그 과정에서 맛과 기호에 따라 고객층이 세분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마다 얼마나 차별화한 제조공법과 참신한 영업전략으로 ‘맥주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종래의 양대 맥주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시장이 어떤 모습으로 재편될지도 큰 관심거리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4년 7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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