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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나침반] 미래의 재산은 인품이다.

요즘 한국사회, 특히 교육 현실을 들여다보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이 나라의 미래가 심히 염려된다. 어쩌다가 이 나라의 형편이 이렇게 되었는지, 언제부터 왜 이 나라 백성들의 정신세계가 황폐해지고 도덕적 수준이 바닥으로 내려왔는지 너무 슬프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너무나 갑작스러운 물질적 번영과 그 여파로 발생한 문화발전을 미처 따라잡지 못한 인문학의 빈곤과 정신문화에 대한 경시가 그 원인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물질적 가치 > 정신적 가치
  자본주의 사회가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맹점은 인간의 삶의 각 분야에서 물질적 가치가 숭상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나칠 정도로 외모와 외형에 치우친 가치 판단이 사람들의 내면세계를 지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은 인간의 참 가치를 결정하는 내면 세계를 다듬고 가꾸는 일보다 겉으로 보여지는 외적인 부분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살게 되었다. 그러한 삶의 결과가 오늘 한국 사회에 다양한 형태의 병폐와 부작용을 만들어내고 있다. 생계비가 아닌 유흥비를 얻기 위한 범죄들, 상식에 맞지 않는 부도덕한 일들, 학교 폭력과 왕따, 너무나 이기적이고 남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 분별없는 언행들이 일상화되고 있는 이 현실은 우리가 지금까지 뿌려놓은 씨앗의 열매들이다.

고삐를 놓친 청소년 인성교육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 말 속담은 명언 중의 명언이다. 인간 교육은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여 한 생명이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그러므로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어머니의 정서, 생활습관, 주변 환경 등은 인간 교육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출생 후 3년의 기간 동안 그 아이의 가정 분위기, 성장 과정 중에 들려지는 언어들, 어머니와 아버지의 관계 등이 한 인간의 평생을 지배하는 인품을 형성하는 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리고 어린 아이의 초기 7년 동안에 배우는 교훈이 후년에 배우는 모든 교훈보다 그의 인격과 성품을 형성시키는 데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수많은 젊은 엄마들이 아이들을 유아원이나 탁아소나 유치원에 맡겨 두고 돈벌이를 하고 있다.

학령기가 되어 아이가 학교에 입학을 하면 모든 교육을 학교에 위임해 두고 더 열심히 자기 일을 한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입시 위주의 교육과정을 만들어 놓고 인성이나 인품보다는 좋은 성적을 얻어서 명문 학교에 입학시키는 것을 학교의 업적이나 자랑거리로 생각하고‘오직 공부’에만 전력을 다한다. 이러한 교육 시스템과 풍토 속에서 자란 우리의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어떤 모습일까? 오늘 우리는 사회 도처에 그 열매의 쓴 맛을 보고 있다.

결국 이 상태로 그대로 간다면, 조만간 대한민국에서는 실력과 능력과 그리고 건전한 인격과 인품을 갖춘 균형진 인재를 찾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미래의 재산은‘인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제라도 시작하자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하여, 우리의 후세대들이 마음 놓고 안심하고 평화롭게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국가적 차원의 총체적인 결집과 파격적인 변신이 필요하다. 정치가들, 교육자들, 언론 매체들, 각 분야의 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미래 한국을 위한 교육의 틀을 다시 짜야 할 때가 되었다.

세인들의 여론을 지배하고 있는 각 언론매체들은 회사의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익만을 극대화시키려고 하는 지나친 상업성을 탈피하여 인간을 바르게 교육하고 사람들을 건전하게 계몽하는 사업에 지면과 시간을 할애하여 미래 대한민국의 발전과 건전한 사회 조성을 위하여 협력해야 할 것이다.

간디가 말한 망국 (亡國)의 징조로 지적한 일곱 가지 악(惡)을 다시 한 번 새겨볼 일이다. 원칙 없는 정치, 노동 없는 부, 양심 없는 향락, 품성 없는 지식, 도의 없는 상업, 인간성 없는 과학, 희생 없는 종교. 어쩌면 오늘 우리 한국 사회를 이렇게도 적절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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