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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칼럼] 담낭염과 담석증

   
▲ 백운당 한의원 백운섭 원장

담낭염과 담석증

  우리의 속담에‘쓸개 빠진 사람’또는‘간 쓸개를 다 꺼내준다’등의 표현이 있다. 또 무엇인가 자기 판단이 흐리거나 생각이 없을 때‘쓸개가 없다’고 한다. 또 아낌없이 주는 것을 표현할 때‘간과 쓸개를 다 준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것은 이 두 가지가 모든 것을 대신한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우리 몸에 있는 장부 중에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간이며, 다른 하나가 바로 쓸개이다. 곰을 잡으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곰의 쓸개, 즉 웅담인 것과 같이….

  간이 인체의 화학 공장이라면, 인체 내로 들어온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소화액을 저장, 농축하는 주머니를 쓸개, 즉 담낭(膽囊)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 담낭 속에 있는 담즙은 간장의 간세포에서 분비되는 것이므로 쓸개는 간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이다. 담낭에 세균이 감염을 일으켜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담낭염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정신적인 자극과 지방의 과다섭취 등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낭으로 세균이 침입하는 것은 티푸스균의 경우에는 혈액속의 세균이 간장을 지나 들어가며 대장균의 경우는 십이지장에서 담도를 거쳐 들어가게 된다.

  담낭염의 경우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서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는데 임신과 출산을 경험자가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연령층으로는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는 있지만 주로 40대의 발병률이 높다. 담낭염의 자각증상은 오른쪽 배 윗 쪽이 갑자기 심하게 아프며, 식욕이 부진하고 가슴이 팽만한 느낌이 들며 변통이 원활해지지 않고 식후에 증상이 더하면서, 이런 것이 계속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급성인 경우 통증은 더 심하고 오른쪽 어깨부위까지 통증이 전달되며 발작 시에는 전신에 높은 열이 나고 통증이 심해진다. 속이 메스껍고 토하면서 입안은 쓰고 마른다. 가슴이 답답하고 떨리며 음식물이나 담즙을 토하기도 한다. 소변은 누렇고 변비가 발생하며 담낭부위를 누르면 심하게 아프며 오른쪽 배 위쪽이나 배 전체가 긴장하게 된다. 급성담낭염일 경우 통증이 심하고 높은 열이 나는 증상이 심해지며 가벼운 황달을 수반하기도 하는데, 매우 심하게 배가 아픈 경우 담석증을 생각할 수도 있다. 담낭염과 담석증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담석증은 담낭이나 담도에 담즙성분이 들어가서 만들어지는데 간장에서 유출되는 담즙성분인 콜레스테롤과 비릴빈, 석회 등이 석출침전을 일으켜 생성되는데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담낭염과는 밀접한 합병의 관계가 있다. 처음에는 모래알 크기 정도에서 콩알 크기 정도이지만 간혹 계란 크기 정도가 되는 것도 있다. 처음에 결석이 움직이지 않고 감염이 없을 때는 뚜렷한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모르고 지나치는 수도 있다.

 결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과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경우와 여성들의 경우 임신말기나 분만기에 혈중 콜레스테롤의 증가 때문인 경우도 있다. 또 기생충 감염으로 인해 회충 알이나 간디스토마 충, 알 등도 결석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결석이 담낭이나 담도에 유출 장해가 일어나서 담즙이 침체 되든가 담즙의 성상에 변화를 일으키는 경우 또 담낭이나 담도에 염증이 발생하여 염증성 분비물이 나올 경우에도 담석이 발생하기도 한다.

  전형적인 담석 발작으로는 결석이 담관, 충수담관에 감염되면 갑자기 통증이 생기며 상복부 또는 오른쪽 상복부가 찌르는 듯이 아프며 심하면 허리를 펴지 못하고 배를 움켜쥐고 데굴데굴 구르기도 한다. 이 역시도 오른쪽 어깨 쪽으로 통증이 전이되며 오한과 전율을 느끼고 높은 열과 함께 속이 메스껍고 구토를 일으키는데 간혹 황달이 나타나기도 한다. 담낭염이나 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과로를 피하고 숙면을 취해야 하며,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여야 한다. 심한 운동을 자제하고 지식의 섭취를 줄이고 과식을 피해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담석의 발작은 처음 년 1~2회 정도에서 점차 발생빈도가 잦아지게 된다. 병원적 진단으로는 X선 검사나 담즙검사 또는 간 기능 검사 등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평소 저지방식으로 식단을 구성하고 발병시 이담제나 진통 진경제 혹은 의사의 처방에 따른 항생제를 투여하기도 하며, 심한 통증이 있을 경우는 진통제를 주사하기도 한다. 외과적으로는 수술로 담낭이나 담석을 들어내기도 한다. 식이요법으로는 한꺼번에 많은 음식으로 과식하는 것을 금하고 과도한 음주역시 절제해야 하며 너무 기름진 음식을 삼가며 자극성이 있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 또, 몸의 온도를 적당히 유지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민간요법으로는 금전초를 매일 100g정도씩 달여 하루 2회 먹으면 담석이 제거된다고 하여 애용하였다. 또 옥수수 수염 한 줌과 한약재인 시호(柴胡) 5돈과 함께 끓여 하루에 두세 번 정도 나누어 마셨다. 담낭염에는 향부자 25g, 오약 15g, 연교 25g, 포공영 50g, 인진 50g, 황금 15g, 산치자 15g, 울금 25g, 백출 25g을 달여 먹기도 했는데 여기 들어가는 재료가 모두 한약재이므로 건재약국에서 구하되 용량을 정확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담석증으로 오른쪽 상복부가 심하게 아플 때는 응급처치로 식초 한 잔을 따뜻하게 데워서 마시면 진통효과가 있다.

  한방에서 담석증의 증세가 심하여 그 고통 때문에 실신을 하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 대시호탕(大柴胡湯)과 시호계지탕(柴胡桂枝湯)이 효과적인데 대시호탕은 담석증환자에게 많이 쓰인다. 이 처방은 간장부위가 둔탁한 통증과 함께 속이 메스껍고 고열이 나며 황달 등이 있을 때 효과적이며, 시호계지탕은 체질이 허약한 환자의 발작을 제어하고 재발을 미연에 방지해 주는 효과가 있다. 평소 자신의 건강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수시로 확인함과 동시에 환경의 변화와 함께 식생활의 습관이나 생활패턴을 조절하여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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