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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완 칼럼] 2015년은 국가 인성(人性)교육의 원년(元年)이다

   
▲ 조희완
감사원 제5국 심의관,
감찰관, 제7국장, 제4국장국가청렴위원회 신고심사국장, 관리관(1급)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객원연구원(반부패)
한양대학교 자치행정대학원 겸임교수

좋은 인성이 우리 민족 본래의 참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29일에 정의화 국회의장 외 100여 명의 의원들이 공동 발의한‘인성교육진흥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인성교육을 국가에서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규정한 세계 최초의 법이라고 한다. 금년 7월부터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학교에서 인성교육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따라서 2015년은 우리나라 인성교육의 원년이 될 것이다.‘인성교육’이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을 말한다. 이러한 인성교육의‘핵심 가치·덕목’은 인성교육의 목표가 되는 것으로 예(禮), 효(孝), 정직, 책임, 협동, 배려, 존중, 소통 등의 마음가짐이나 사람됨과 관련되는 8가지 핵심적인 가치·덕목을 말한다.

  여기서‘예’는 사람이 만든 질서에 따라 나와 남을 구분하고, 그 구분에 따라 알맞게 표현하는 것을 말하며,‘효’는 인(仁)을 행하는 근본이 되는 것으로서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고, 이에 보답하고자 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정직’은 개인생활 영역에서 가장 대표적인 도덕적 덕목으로서 깊이 있는 인간관계의 기본자세를 말하고,‘책임’은 도덕적인 학교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본 핵심 가치를 말한다. 또 ‘협동, 배려, 존중, 소통’은 홍익인간의 이념에 부합하는 중심 가치로서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핵심 덕목을 말한다.

  우리는 왜 이와 같은 인성교육을 해야 하나! 우리나라 단군(檀君) 시조의 건국이념은 홍익인간(弘益人間: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한다.)이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東邦禮義之國) 또는 군자불사지국(君子不死之國: 군자가 죽지 않는 나라)이라 예찬해 왔다. 공자(孔子)도 자기의 평생소원이 뗏목이라도 타고 군자(군자는 한마음으로 사는 사람을 말함)들이 사는 나라 조선에 가서 살고 싶어 했다고 한다. 고대 중국에서 뿐만 아니라, 현대에 와서도‘25시’의 작가로 유명한 콘스탄틴 게오르규는“홍익인간의 이념은 지구상의 법률 중 가장 강렬하면서도 가장 안전한 법률이며, 21세기 세계를 이끌어갈 철학이 될 것이다.”고 했다. 그리고 영국의 세계적인 역사학자인 아놀드 토인비는 1973년 86세 때 한국의 효 사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장차 한국문화가 세계 인류문명에 크게 기여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부모를 공경하는 효 사상일 것이다.”라며 예찬을 한 바 있다. 또 가족제도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미국 하버드 대학의 와그너 교수와 영국의 케이지 교수도“한국의 가족제도가 21세기 세계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며, 한국의 가족제도가 세계에 실현될 때 세계는 행복해 질 것이다.”라고 극찬을 한 바 있다. 성경에도 같은 내용이 있다. 십계명에 보면 인간세계에 대한 첫째 계명으로“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가 땅에서 잘 되고 장수하리라.”고 효에 대한 중요성을 제일로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예와 효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최고의 브랜드이고, 유구한 전통에 빛나는 위대한 문화유산이다. 국가 인성교육의 당위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우리 민족 본래의 인성을 회복해야 대한민국이 세상의 등불이 된다
  요즘 우리 사회는 많은 문제들이 노정되고 있다. 이를테면 조금이라도 더 가진 자들의 못된 갑(甲)질 행위, 사회저변에 독버섯 같이 깔려있는 사기행각, 각종 혈기와 충동으로 인한 폭력·폭행 및 살인행위, 정치인들의 막말과 무책임과 파벌주의,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부정부패와 성폭행, 공직자들의 무사안일과 권력의 남용, 종북주의자들의 반사회적 언행, 무전유죄·유전무죄로 대변되는 법집행의 불공정성, 소득 불균형에 따른 양극화, 지연·학연에 의한 연고주의, 물질만능주의에 따른 종교와 가치관의 타락 등의 요인으로 날마다 중대한 사건·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우리 사회의 인성 부재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이다.

  성균관대학교 이기동 교수는『한마음의 나라 한국』 이란 책에서 우리 민족 본래의 인성은‘한마음’이라고 했다. 한마음은‘하나의 마음’이고,‘따뜻한 마음’이고,‘정(情)의 마음’이고,‘곧은 마음’이고,‘빛의 마음’이고,‘부모의 마음’이고,‘하늘 마음’이다. 한자로는‘天心’이고, 영어로는‘One Mind, Great Mind’이다. 또 이기동 교수는 이 한마음은 우리나라 단군 시조의 홍익인간 사상에서 시작하여 반만년 가까이 우리 민족의 뿌리를 형성해 왔으며, 공자(孔子)의‘인(仁)사상’도 그 원류는 우리 민족 본래의 한마음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우리 민족역사에서 이러한 한마음 정신을 가장 잘 실천한 분이 세종대왕이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다.

  그리고 동양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R. Tagore)도 우리 민족 본래의 한마음 사상에 감탄하여“긴 역사와 전통, 대가족제도를 가지고 효를 실천하는 나라, 동양의 진주인 대한민국이 세계를 밝히는 등불이 되리라.”고 예찬을 하면서, ‘동방의 등불’이란 유명한 시를 남겼다.

동방의 등불

일찍이 아사아의 황금 시절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찬란한 빛이 되리라

마음에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올라간 곳
지식은 자유스럽고
좁다란 담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는 곳
진실의 깊은 곳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
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위해 팔을 벌리는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벌판에 길 잃지 않는 곳
무한히 퍼져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국으로
내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위 시(詩)의 마지막 구절인‘코리아여 깨어나소서’는 우리 민족 본래의 한마음을 회복해서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면 앞의 내용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한 한마음을 회복하기 위한 교육이 바로 인성교육이다. 우리의 인성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음을 깊이 명심하고 인성교육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동방의 찬란한 빛이 되는 길이다.

필자소개
필자는 본지 상임고문으로 공직생활 28년(감사원, 국가청렴위원회) 중 국장급 직위에만 10년 이상 근무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과 공직사회의 반부패 개혁을 위해 연구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본지에 우리나라 정치, 사회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칼럼을 기고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 중 사회비리척결에 내용이나 주제가 있으면 대한뉴스 편집국으로 연락바랍니다.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제보해 주신 분의 신분보장을 약속드립니다.
대한뉴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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