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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모의 21세기 충·효 학당] 인연을 맺을 때 욕심이 없어야

사람을 사귀고 인연을 맺을 때 욕심이 없어야 하고 바라는 게 없어야 나에게 재산이 될 수 있다

   
▲ 대한뉴스 김원모 회장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은 평생을 지켜온 인격이 무너지며 오점을 남길 수도 있고 좋은 열매를 맺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만남의 인연을 어떻게 관리하고 계신가요? 말로만 하는 강의가 아닌 행동으로 100% 옮기는 곳인 김원모의 21세기 충·효학당에서는 여러분들과 인연의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솔선수범할 수 있는 이야기를 실천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내 주변에서 가장 신뢰를 얻을 제일 소중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것은 가족일 것입니다. 벗과 아는 인연은 계절에 따라 이별도 있지만 세상에 태어나서부터 노을이 될 때까지 그리고 후생까지 연결하는, 가장 신뢰를 얻고 본이 되어야 할 인연은 가족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라고 해서 너무 편하게 혹은 함부로 대하는 실수를 하고 있진 않나요? 여러분은 부모, 형제, 자식에게 어떤 사람인가요?






당신의 명함은 친구의 몇 번 방에 있을까?
  우리가 물건을 사서 쓰다보면 아낄 것과 편안하게 쓸 수 있는 게 구분된다. 물건도 이처럼 구분지어 사용하고 관리하는데 평생 인연으로 맺을 사람과의 관계는 더욱 소중히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처음 사람들을 만날 때 명함 또는 연락처을 주고받는다. 명함을 보면 이름은 알게 되지만 인품은 모른다. 몇 번의 만남을 거치며 성격이나 상대의 마음자리를 알아가면서 오래 만나고 사귈 사람, 가볍게 만날 사람, 몇 번 만남으로 끝날 사람 등으로 자연스럽게 나눠진다.

  이것을 명함꽂이에 비추어 1번 방부터 4번 방까지 나누어보자. 처음 명함이나 연락처를 받으면 권력이 있든 없든, 돈이 많든 적든, 아는 사람으로 모두 똑같은 4번 방에 둔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분야에서 괜찮은 사람이고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3번 방으로 옮겨온다. 3번 방의 친구들과는 인사도 나누고 안부전화도 가끔 하는 사이다. 그리고 나에게 좋은 벗으로, 사회생활을 함께 하고 싶은 친구로, 경조사를 의논할 수 있는 사이면 2번 방으로 옮겨온다. 이 친구와는 경조사를 의논할 수 있는 사이다. 요즘은 얼굴도 잘 모르는 몇 번의 만남뿐인데도 청첩장을 보내와 황당한 경우들이 많은데 이것은 큰 실례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1번 방은 가족이나 사촌이라고 해서 모두 옮겨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번 방의 인연은 실수를 하더라도 나무라지 않고 이해하고 혹 아픈 데가 없는지,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 없는지 병원에도 함께 갈 수 있는 정도의 사이여야 한다. 그리고 또 어려운 일을 상의하고 다음 생에서도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1번이다.

사람은 좋은 자리에서 만났다고 해서 꼭 좋은 인연이 아니고 안 좋은 자리에서 만났어도 좋은 인연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아는 사람이 나를 도와주고 키워주지 모르는 사람은 절대 그럴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인연과의 관리가 매우 소중한 것이다.
받은 명함을 모았다가 한꺼번에 쓰레기통에 버리지는 않는가?
이렇게 명함을 정리하며 나는 내 친구를 2번 방에 두었는데 과연 친구들은 나를 몇 번방에 두었는지도 한번 돌이켜보자.

모종을 심어 자연에서 익어 귀하고 값진 열매를 맺게 하자
우리가 사람 사귀는 것을 나무심기에 비해보자. 나무를 심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씨를 뿌리는 방법과 모종을 심어 키우는 방법이 그것이다. 씨를 뿌리는 것은 부자간, 즉 가족의 관계뿐이고, 모종을 심는 것이 우리가 사람을 사귀는 것에 비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모종은 물과 거름이 넘쳐서도 부족해서도 안된다. 그 모종을 키우며 생각은 단 한 가지여야 한다. 그 한 가지는 이 모종이 건강하게 커서 싱싱한 열매를 맺거나 혹 숲을 이루는 것을 보는 것이다. 공직의 신분을 망각하고 상대의 뇌물로 부탁을 들어준다면 우리나라가, 우리 자손들이 망하는 일이기에 이렇게 모종을 키우는 것처럼 사람에 대한 후원도 상대에게 목적 없이, 바라는 것 없이 바른길로 인도해야 할 것이다.
그 사람이 공직에서 숲을 이뤄 명예퇴직할 때 “친구가 나를 알아주고 지혜를 줘서 내가 이만큼 열매를 맺을 수 있었어, 고맙네 친구”하는 덕담을 서로 나누는 이것이 가장 값진 열매이지 않을까.

자식에게도 물려줄 수 있는 신뢰와 정직의 인연을 만들자
우리가 산을 생각해볼 때 가로 질러 가는 길보다 우리 선대들이 다니던 오솔길을 따라간다면 정상까지 조금은 늦지만 편안하게 갈수 있다. 그러나 조금 빠르게 가려고 원래 길을 무시하고 간다면 바위를 넘고 가시 넝쿨을 헤치고 나온 내 모습은 상처투성이일 것이다. 우리가 가는 길, 우리가 발자국을 남긴 길은 우리 후손들이 따라온다는 것을 늘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인연을 맺을 때 목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목적으로 상대의 발목을 잡아 어떤 비리에 쓰고 내 욕심을 챙기고, 상대에게 뇌물을 주고 권력을 이용한 그것이 내 자식에게까지 미쳐 불안에 떨고 명예를 잃게 할 것인가. 아니면 신뢰와 존경의 이자를 받는 마음의 재벌로 만들기를  원하는가….

우리가 정과 도리를 알고, 지혜를 갖춘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해 인연을 맺고 자식에게 내가 이 세상에 없을 때 찾아가 상의할 수 있는 인연이 있다면 물려줄 재산 중에 가장 으뜸일 것이다. 지금 나를 한번 돌아보자. 내가 그런 사람일 때 내 주위에도 그런  사람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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