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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칼럼] 생명의 근원 난소질환

   
 

태초에 우주는 하나의 핵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 핵이 분열과 생성, 소멸을 거듭하면서 오늘날의 거대한 천체를 이루고 별을 만들었으며, 땅을 만들고 물을 만들어 생명체를 탄생시켰다. 그만큼 생명의 탄생은 신비하고도 위대한 것이다. 사람의 인체를 흔히 소우주에 비유하여 말하기도 하는데 특히 여성의 몸은 생명을 잉태하고 탄생시키는 만큼 우주의 섭리를 모두 가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생명의 탄생을 연구하다보면 정말로 신비스러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생명이 탄생하려면 첫째, 음양의 조화가 선행되어야 하며, 둘째, 시간적인 조화가 맞아야 하며, 셋째, 공간적인 환경이 적절해야 한다. 즉, 초자연적인 조화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새로운 생명이 잉태하게 되며 탄생의 환희를 맛볼 수 있다.

  인간이 남성과 여성으로 구성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서로는 별개가 아닌 하나다. 여성이 혼자서 생명을 만들지 못하고, 남성 역시 혼자서 생명을 만들지 못하며, 반드시 남녀가 함께 해야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남자의 고환에서 생성되는 정자와 함께 여성의 난소에서 생성되는 난자가 만날 때 비로소 새로운 생명의 잉태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남성에게 고환이 있다면 여성에게 있는 것이 바로 난소다. 난소는 고환과 마찬가지로 좌우 한 쌍이 있으며 자궁의 뒤쪽 골반 안에 자리하고 있는데, 평평한 타원형으로 길이는 약 4cm 정도이며, 폭은 1.5cm~2cm 정도에 2~3g 정도의 무게, 표면은 청백색 또는 백색을 띄고 있다. 난소의 위치는 양팔을 차렷 자세에서 팔과 옆구리 사이에 베개를 끼워 넣은 것처럼 둥글게 올렸을 때 손끝이 닿는 지점이다. 난소는 사춘기가 되면 여성 호르몬을 분비하여 월경을 생성시키고, 자궁과 유선을 발육시킬 뿐 아니라 골반을 넓고 크게 하는 등 여성다운 몸매를 이루게 하는 원천이 된다.

  또 가장 중요한 기능이 난자를 성장시켜 배란하는 일이다. 난소 안에는 난자가 자라게 되는 세포주머니가 있는데 이것을 난포라 하고, 이 난포에서 난자가 성숙되어 난소 밖으로 나오는 것을 배란이라고 한다. 배란이 된 난자가 난관 속에서 정자와 만나 결합하게 되면 수정이 되는 것이다. 난소는 난소망이라는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러 가지 종양이 생기기 쉽다. 난소질환은 자칫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유아기나 소아기에 볼거리라는 유행성 이하선염을 앓게 되면, 합병증으로 난소염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불임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난소염은 월경곤란증과 비슷한 증상을 초래하여 전신적으로 힘이 없고 월경시 하복통, 요통 등이 수반되면서 부정기적 출혈을 초래하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앞에서 언급 했듯이 여성불임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난소염도 대체로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는데, 그 원인과 증상도 각기 다르다. 급성 난소염은 대개 임균에 의하여 일어나고 화농균, 결핵균, 그리고 다음에 드물게는 방성균일 때도 있다. 대체로 요도를 거쳐 상행성으로 감염률이 높은데 간혹 혈행과 임파도로부터 도달하는 경우가 있다.

  초기에는 병발증에 따라서 증후는 한결같지 않지만 자발적 통증이나 압통, 발열 등이 있다. 자발통이나 하복압통은 특히 몸을 움직일 때 심한 것이 특징이고, 내진상으로는 난소의 종대 및 압통이 있고 부정기적 출혈로 고통을 받는다. 만성 난소염은 대개 급성 증상에서 이행되는 것이 대부분이나 급성과 같이 난소의 종대나 압통이 있기도 한다. 종종 하수를 초래하고 지속성 하복통이나 요통을 호소하며 소변을 볼 때 또는 성교할 때 더 심해진다. 월경 역시 일정치 않으며, 이른바‘난소월경부조’를 초래하여 월경시 월경통을 일으켜서 결국 생리통을 초래하나 출혈시 통증은 완화된다.

  난소가 화농하면 난소농양을 형성하고, 드물게는 월경을 하다가 중간쯤 통증을 호소하는 일도 있다. 남성도 마찬가지겠으나, 여성은 더욱 내분비계 질환에 신경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므로 신경쇠약증 또는 정서불안이 나타나며 신경질을 자주 부리고, 심지어는 부부생활에 거부 반응을 일으키며 히스테리를 부리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인 증세는 열이 발생하고 아랫배에 통증이 있으며 설사를 하기도 한다. 심할 경우 입원을 하여 안정을 취해야 하는데, 분비물의 세균검사를 통하여 원인균을 밝혀냄과 동시에 적합한 항생물질이나 소염진통제를 사용하여야 한다. 안정을 취할 경우 될 수 있으면 상체를 높게 하여 고름이 상복부로 올라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항생제로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수술로 난소의 염증을 제거하거나 난소제거를 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흔히‘두한족열(頭寒足熱)’이라는 말을 하는데 머리는 시원하게 발은 따뜻하게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말이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생식기가 있는 하복부가 여기에 해당한다. 사계절에 비유하면 하복부는 여름처럼 뜨겁게 하고, 상복부는 봄날처럼 따뜻하게, 그리고 가슴은 가을처럼 서늘하게 유지하고 머리는 겨울처럼 차게 하는 것이 좋다. 여성들이 하복부를 차게 하는 것은 만병의 근원이 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난소질환에 대한 민간요법은 도인(桃仁), 미당귀(尾當歸) 각 4돈과 홍화 2돈, 천궁 2돈반에 백작약 1냥을 함께 달여 하루 2회 마시는 방법이 전한다. 그러나 이때 쓰이는 약재 중에 함부로 남용해서는 안되는 것도 있으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증세와 원인, 영양상태, 혈액상태 순환기 장애 등에 따라 여러 가지 처방이 있으므로 확실한 치료를 약속할 수는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한의사의 진단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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