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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주)서부기업 정건희 대표이사

주택건축 - 20년 한결 같은 고객서비스를 실천하고 있는

[인터넷 대한뉴스] 글 편집국

 

 

우리 말 중에‘젊어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젊은 시절을 치열하고 바쁘게 생활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야 인생의 밑거름이 된다는 말인데, 간혹 어떤 사람에게는 이 고생을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혹독한 기억이 될 수도 있다. (주)서부기업의 정건희 대표이사에게도 젊은 시절의 고생이 그렇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정 대표는 고객과 (주)서부기업이라는 기업이미지를 위해 아침저녁을 가리지 않고 발 벗고 뛰었다는 점이 다를 것이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주)서부기업을 찾아 기업을 경영하는 원칙에 대해 들어보았다.

 

 

 

 

 

주택건축 변화의 흐름 예측

 

 

정건희 대표는 회사를 설립하기 전 일찍 조실부모하고 가진 것 없는 상태에서 평범한 전기회사에 취직했다. 그 회사에서 생전 해보지도 않은 공사를 하면서 회사를 위해 온갖 고생을 했지만, 본인에게 돌아오는 것은 정해진 월급뿐 따뜻한 말 한 마디 돌아오지 않았다.‘이건 아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알아주는 이가 없다면 차라리 내가 나를 위해 살아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된다.

 

 

그렇게 서부기업은 1994년에 설립되게 된다. 당시 주택은 대부분 슬레이트지붕이나 기와지붕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는데, 마침 주택건설 붐이 일기 시작했다. 그때가 대가족 위주의 주택형태에서 주택의 패턴이 변화하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했다. 정 대표는 귀농한 어느 부부에게서 아주 중요한 정보를 듣게 된다.

 

1억 5천만원의 돈을 가지고 귀농한 부부가 1억 2천만원 들여 집을 지었는데, 얼마 안 돼 남편이 죽고 말았다. 그때 부인이 3~4천만원 들여 간편한 집을 짓고 나머지를 우리에게 물려줬으면 아이들과 편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말을 듣고 정 대표는 이 사업을 보다 확신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듯 정 대표는 주변사람들의 대화 속에서 힌트를 찾아 이 시장에서의 사업 가능성을 엿보게 된다.

 

 

그러나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확신도 중요하지만, 보다 큰 흐름을 파악할 필요도 있었다. 정 대표는 무엇보다 새로운 주택의 형태가 시공이 간편하고, 심플하며, 외관 또한 세련돼 향후 주택건축의 방향임을 예측하고, 그 점검차원에서 미국의 홈쇼를 견학해 선진국의 주택건축을 확인했다. 다만, 시장의 규모나 역사가 긴 해외시장에 비해 국내시장의 수요가 미미했기 때문에 잠시 걱정하기도 했지만, 주택은 증·개축되거나 새로운 패턴의 형태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는 확신 하에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가게 된다.

 

 

 

철저한 고객서비스 중심의 회사 운영

 

 

초창기에는 해외에서 수입되는 물품 위주의 시장이어서 국내 생산품이 그리 많지 않았다. 게다가 제품도 별로 없어서 제품개발에 대한 투자가 필수였지만, 변변한 기계 역시 마련할 수 없는 사정이어서 정 대표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고민은 정 대표를 오히려 자극이 되어 보다 많은 제품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게 되고, 더 많은 제품개발을 위한 생각에 몰두하게 된다. 그 결과, 다양한 제품군의 상품이 개발되었고, 업계에서 총판운영 제의를 받게 되었다.

 

 

처음에 지붕자재로 쓰이는 슁글제품 위주에서 최근에는 점토기와나 징크제품들 위주로 시장의 수요가 변화하고 있는데, 20년간 서부기업을 운영해 온 정 대표는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먼저 감지하고 소비자의 욕구에 맞춰 공급하고 있다. 서부기업의 아침은 새벽 5시 20분부터 시작된다.

 

보통 8시나 9시에 문을 여는 다른 기업과는 달리 자재 구입이 시급한 고객이 이른 새벽부터 찾아오기 때문에 모든 주안점을 마음 급한 고객들의 마음에 맞추고 배려해 일찍 문을 연다고 한다. 이와 같이 고객을 먼저 배려하는 정 대표의 마인드는 회사 직원들뿐만이 아니라 거래처와 고객에게 널리 알려져 서부기업과 한번 거래하게 되면 지속적으로 거래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한 번은 급하게 자재를 구입하려고 하는 고객이 있었는데, 그 자재는 서부기업에도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자재였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정 대표는 서둘러 자재를 찾던 고객에게 그 자재를 구해주고, 직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너희가 모른다고 해서 손님들에게 없다고 너무 쉽게 말하지 마라.

 

너희가 모르는 물건을 내가 찾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물건을 구하러 왔던 손님이 여기에서 물건을 구할 수 없다고 한다면 손님이 얼마나 실망하고 돌아가겠느냐?”이런 정 대표의 노력은 20년간 서부기업이 건축 외장재라는 시장에서 단 한 번의 슬럼프 없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또 다른 사례를 들자면 한 번은 고객으로부터 클레임이 들어왔다고 한다. 제품의 하자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제품 포장지 부분에 햇빛이 노출이 돼 고객이 이를 문제 삼았다고 한다. 이때 정 대표는 무상으로 그 물건을 주면서 정중히 사과했고, 후에 안 사실이지만 그 고객은 무상으로 인수받은 물건을 팔았다고 한다.

 

정 대표는 직원들에게 고객들의 물건에 신경 쓰지 않고 대충 하려고 든다면 몇 천만원의 손해라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한 번의 거래가 아닌 서부기업의 이름으로 고객과의 신뢰가 깨진다면 더 이상 고객들은 서부기업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직원들에게 자극을 줄 필요가 있기 때문에 정 대표는 이러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업계에서 서부기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또 한 가지 있다. 보통 다른 업체에서는 자재가 몇 가지 부족할 수밖에 없는데, 서부기업에서는 합판부터 없는 자재가 없고, 설령 없는 것이 있더라도 앞선 사례처럼 정 대표가 알아서 구해주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맞춤형 제품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주택건축에 필요한 만큼 패키지 형태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양만큼 상당히 낮은 단가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업계에서는 자재를 트럭단위로 구매하는데, 불황기에는 물건대금이나 남은 자재의 순환이 빨리 이루어지지 않아 업계의 부담이 된다는 것을 알고 정 대표가 고안해낸 생각이다.

 

 

 

또한, 서부기업에서는 자재운반 전문차량을 구비하고 있어 거래처나 고객들의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판매서비스는 마진을 남기기보다는 거래처나 고객의 부담을 경감해 주면서 자재를 빨리 운반해줘 빨리 작업을 진행시킬 수 있도록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서부기업의 철학이다.

 

 

 

정직과 신용의 소신

 

 

정 대표의 얼굴을 밝지만 그 이면에는 그 동안의 고생이 고스란히 녹아져 있는 것 같다. 군대에서 허리 부상을 당했지만 경미한 상태인 줄 알고 방치했다가 다리 마비가 와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다. 병원생활이 길어질수록 정 대표는 자괴감과 함께 생각하지 말아야 할 생각까지도 했지만, 어린 자식을 보며 이내 생각을 다잡았다고 한다. 그리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영업을 나가 아침, 저녁으로 할 것 없이 공사가 있는 곳을 누볐다.

 

 

처음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사람들도 정 대표가 식사도 거른 채 한 달 가까이 일하는 모습을 보고 정 대표를 무한 신뢰하기 시작했다. 정 대표는 가능한 한 자세히 언급을 피한 채 그때는 일하는 것이 좋아 일에 미쳐있었다고 회술했다. 이런 정 대표를 잘 아는 지인은 인터뷰 내내 정 대표의 얼굴을 담담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서부기업은 주택건축시장에서 시공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외장재와 지붕자재를 제조 및 총판업무를 하고 있어 자재를 넘긴 거래처와 가격경쟁이 되지 않을뿐더러 상도의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무엇보다 고객과 거래처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고객과 거래처가 잘 돼야 서부기업도 발전할 수 있다는 마인드로 지금까지 성장해왔다고 자부한다.

 

 

그런 측면에서 공주에 설립한 (주)서부하우징과 제주도에 설립예정인 별도 법인도 서부기업의 이익을 위해 설립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빨리 그리고 보다 낮은 가격으로 기존의 고객과 거래처에 자재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특히, 제주도는 지역적인 특성상 수익적인 제한이 큰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화물운송 물류비를 줄이기 위해 정 대표가 과감히 계획한 작품 중의 하나다.

 

 

정 대표는 지금도 꾸준히 제품개발과 선진국 시장의 흐름변화를 주시하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주택건축의 외장재는 사람의 옷과 같다. 패션이 유행에 민감할 수밖에 없듯이 주택건축도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중요하다. 제품개발에 대한 투자를 멈추는 순간 그것은 곧바로 퇴보로 연결되기 때문에 멈출 수가 없다.”고 강조한다.

 

 

그런 정 대표의 눈이 즐거워질 때가 있다. 지방 곳곳을 돌아다니거나 TV 드라마에서 우연히 정 대표가 만든 제품이 눈에 들어올 때다. 이야기를 하면서도 마치 자식을 바라보는 아비의 흐뭇한 미소처럼 웃음이 번지는 것을 보면 전문분야에서 그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엿볼 수 있다. 현재 서부기업은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작년 13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10%의 성장세와 내년 약 13%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대표의 희망 세 가지

 

 

젊어서 고생하고 지금도 새벽부터 회사 문을 여는 정 대표의 건강이 걱정되어 물었더니 정 대표는 그렇지 않아도 오래 전에 한의원을 들렀는데, 한의사가 하는 말이“따님 결혼식장에 같이 들어가고 싶으면 금연해라”는 말을 듣자마자 끊었다고 한다. 아버지로서 가장으로서 정 대표의 가족사랑을 엿볼 수 있는 일화라고 할 수 있다.

 

 

정 대표에게 어떤 경영인이 되고 싶은지 어떤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지 묻는 질문에 정 대표는 세금을 많이 낼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자신이 지금껏 정직하게 회사를 운영해 왔듯이 앞으로도 자신이 번 돈을 국가에 성실히 납부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여느 대기업 회장도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국민의 의무를 정 대표는 마치 당연한 일처럼 이야기하면서 그런 기업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부 규제와 관련된 질문에서는 정부가 어떻게 모든 기업과 업종에 대해서 챙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기업인이라면 어느 누구의 도움 없이 잘 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기업이 잘 되고 안 되는 것은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방안을 찾아야지, 무조건 정부 탓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정 대표가 그랬듯 어느 누구의 도움 없이 홀로 서서 철저히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서부기업은 단순히 하나의 중소기업이 아닌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이 본받아야 할 모범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4년 9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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