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지하철은 세계적으로 이름이 나 있다. 왜냐하면 지하철의 깊이가 가장 깊고 또 마치 궁전과도 같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무릇 평양에 오는 외국손님은 평양은 물론 북한 그 어디에서나 공용버스나 택시를 마음대로 탈 수 없다. 그러나 평양에 오는 관광객이나 외국손님은 지하철만은 참관할 수 있고 탈 수 있다. 그만큼 평양지하철은 북한의 자랑거리이고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평양지하철은 언제 누가 건설했는가? 오랫동안 북한인들은 물론 중국인들도 평양지하철은 북한의 기술과 로력으로 건설된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은 이러하다.

1966년, 김일성 주석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국무원에서는 김일성 주석을 비밀리에  북경지하철 건설현장으로 안내했다. 그때 지하철공사가 김일성 주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얼마 안 되어 김일성 주석은 모 주석에게 평양에다 지하철을 건설하여 줄 것은 부탁했다. 모택동은 통이 크기로 당대에 두 번째라면 섭섭할 위인이다. 그는 김일성의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었다.

북경의 지하철공사가 중단되었다. 그 지하철건설에 뛰어들었던 철도병들이 모두 평양으로 달려갔다. 공정기술 일꾼들도 들어갔다. 건설자재들을 실은 차량들이 장사진을 이루며 평양으로 들어갔다. 모택동 주석은 일전 한 푼 받지 않고 무료로 기술과 로력, 자재를 지원했다.

1971년에 평양지하철 제1단계 공사가 완공되고 1987년에 전반 공사가 마무리되었다. 제1기공사에 중국의 철도병 2개 사단 약 4만여 명이 동원되었다. 지하철통제시스템과 자재, 기관차는 상해에서 연구생산한 것이고 전동차는 중국의 장춘버스공장에서 생산한 것이었다. 지하철의 가장 깊은 곳은 150미터이고 평균 깊이는 90미터이다. 당시의 수준에서 이 정도의 깊이로 지하철을 파내려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평양지하철의 특점이라면 깊고 화려하다는 것이다. 깊은 것은 전쟁을 대비하여 방공동(防空洞)으로 사용하려는 것이다. 평양지하철은 모스크바지하철을 모방했기에 웅장하고 화려하다. 특히 상감벽화가 세계 일류급이다. 그리고 제복을 차려 입은 여성승무원들의 이쁘고 례절 바른 모습도 하나의 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때 한국에서도 마침 지하철공사를 한창 벌이고 있었다. 북한에서는 중국정부에 평양지하철을 한국의 서울지하철보다 먼저 개통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중국정부에서는 북한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하여 밤에 낮을 이어가며 공사를 내밀었다. 결과 서울지하철개통식보다 약 1년을 앞선 1973년 9월 6일에 평양지하철 천리마선을 개통시켰다. 한국에서는 약 1년을 떨어진 1974년 8월 15일, 서울역과 청량리역을 오가는 1호선, 즉 종로선을 개통시켰다. 

그런데 개통식이 있는 그날, 지하철공사의 주역들은 보이지 않았다. 북한에서는 중국의 철도병들을 개통식에 참가시키지 않았다. 김일성 주석은 개통식에서 평양지하철은 북한의 기술과 로력으로 승리적으로 완공되었다고 선포했다. 개통식이 끝난 후 김일성 주석은 지하철을 타고 개통식과는 관계없이 다른 역에서 대기하고 있는 중국 철도병퇀 련대장 이상급 간부들은 만났다. 김일성 주석은 그들을 만난 자리에서“수고를 했다”며 악수를 나누고는 홀연히 떠나갔다. 중국정부에서는 그래도 북한의 자존심을 살려주기 위하여 중국에서 평양지하철을 건설했다는 보도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또 이 사실을 비밀에 부쳤다. 중국 철도병들은 완전히“무명영웅”이 되었다.

그러나 력사는 밝혀지기 마련이다. 지난 2011년 4월 26일, 국무원의 소식공개회의에서 이 사실이 공개되었다. 그때 상무부 부자응 부부장은“중국은 오래전부터 북한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그 지원은 주요하게 공업, 농업 분야 특히는 기초건설 분야에 집중되었다. 그 실례로 평양지하철이 중국정부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것” 이라고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