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월간구독신청

충남/충북/대전/세종

강물도 마다하지 않은 용감한 경찰관

영웅이 필요한 시대

세종경찰서 한솔지구대 소속의 장영무 경위(49)가 도주 중에 강물에 뛰어들어 익사직전이었던 절도범의 목숨을 구해 화제다. 지난 4월 3일 오후 2시 경 세종시 소담동 아파트 신축공사현장에서 공사자재를 절취하려는 용의자를 건설현장 직원들이 붙들어 관할지구대에 신고를 했다.

때마침 세종경찰서 한솔지구대 소속의 장경위가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으나 용의자는 도주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 절도 용의자는 500여 미터를 넘게 도망치다 사태가 여의치 않자 인근의 금강에 뛰어들었다.

   
▲ 추운날씨에도 강물도 마다않고 뛰어들어 절도용의자를 구해낸 세종경찰서 장영무경위

 

당시 날씨는 아직 추운 상태여서 강물의 온도는 매우 낮았고, 더욱이 옷을 입고 강물에 뛰어든 용의자(60)는 곧 지쳐서 익사직전이었다. 마침 중고등학교 때 수영 선수 출신이었던 장경위는 제복을 벗어던지고 강물로 뛰어들어 허우적거리던 절도 용의자의 목숨을 구했다.

 

용의자가 뛰어든 금강은 흙탕물이었고, 30여 미터 정도를 헤엄쳐 도망가다가 물살이 빠른 곳에 이르러 힘이 완전히 빠진 상태였다. 이에 장경위는 절도범이고 뭐고 목숨부터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앞뒤 가리지 않고 차디찬 강물로 뛰어들었다.

공교롭게도 장경위가 물에 빠진 인명을 구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2년 경찰로 임명 되어 처음 배속되었던 금산에서도 강물로 뛰어내려 의식불명이 된 학생을 발견하고 건져내서 인공호흡을 통해 구한 적이 있다.

 

한편 자신을 쫒던 경찰이 오히려 생명의 은인이 되어버린 절도 용의자는 조사를 받은 후 한솔지구대의 장경위를 찾았다. “한번 잘못된 생각에 이렇게 심려를 끼쳐서 미안하고, 목숨을 구해줘서 진심으로 고맙다”면서 앞으로 잘살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하마터면 익사할 뻔한 절도 용의자는 일자리가 많을 것 같아서 세종시로 왔지만 그것도 쉽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장경위는 현재 1남1녀의 가장이며, 아들도 경찰에 투신하여 충남경찰청에 근무하는 경찰 가족이기도하다. 이번 일이 있고 나서 부인은 “이제 젊었을 때 생각하면 큰일 난다며 더 이상 강물로 뛰어들지는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에 장경위는 “순간의 생각 잘못으로 곤경에 처한 사람의 소중한 목숨을 구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경찰의 임무이기에 그만둘 생각은 없다”고 대답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