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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충북/대전/세종

세종시의 문화와 역사를 말하다

  시계는 시간을 시각화하기 위한 도구이다. 변화가 없다면 시간도 느낄 수 없다. 사람들은 보통 시계를 통해서 시간을 보지만 나는 세종특별자치시의 변화를 보고 세월을 느낀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탓인지 모르지만 많은 우여곡절 끝에 이 도시가 태어났을 때 나는 감격해마지 않았다.

  세종특별자치시는 대한민국 중부에 있는 특별자치시이다. 시의 중심으로 금강과 미호천이 흐르고 남쪽으로 대전광역시, 서쪽으로 충청남도 공주시, 동쪽으로 충청북도 청주시, 북쪽으로 충청남도 천안시와 접한다.

  국토 균형발전의 가치를 실현하고, 서울의 과밀화를 해결하기 위해서 혁신도시 사업과 연계하여 참여정부 시절부터 추진되어 한솔동, 도담동, 어진동 일대에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조성되었고, 서울과 과천에 분산되어 있던 9부 2처 2청의 정부기관이 세종정부청사로 이전되었다. 옛 충청남도 연기군 전체와 공주시 일부(현 장군면), 충청북도 청원군 일부(현 부강면)를 편입하여 2012년 7월 1일에 출범하였다. 시의 이름은 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되었는데 조선 세종의 묘호를 따서 세상(世)의 으뜸(宗)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위에 기초지방자치단체를 두지 않는 단층제 광역지방자치단체를 하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이곳에서 나는 8년째 문화해설사를 맡고 있다. 세종시를 찾는 사람들에게 세종시의 미래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문화해설은 단순한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방문객들에게 그 장소와 관련된 역사·문화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하여야 한다. 방문객들이 함축된 의미를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문화나 역사 또는 자연에 대한 안목이 넓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해설가는 방문객이 문화, 역사, 자연적인 장소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갖도록 자극해야 하는 임무도 가지고 있다. 아울러 해설가와 참가자간의 소통을 통해 즐거운 여가활동의 경험뿐만 아니라 자연에 대한 영감을 제공해주어야 한다. 아울러 참가자들이 문화재나 건축물과 자연환경의 의미를 깨닫고 환경적으로 책임 있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되도록 유도한다.

  신도시의 문화해설을 하다보면 여러 경험들을 하게 된다. 한번은 서울에서 어르신들이 단체로 내려왔는데 91세의 할아버지가 걸음을 못 걷는다는 이유로 포기를 선언하였다. 하지만 나는 휠체어를 구해서 그분을 모시고 끝까지 해설을 마쳤다.

  그때 노부부가 내손을 꼭 잡으며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할 때 큰 보람을 느꼈다. 또 러시아 북부 카바르디노발카르 공화국의 국회의장과 경제부장관이 방문하였는데 나는 한복을 맵시 있게 차려입고 해설을 하였다. 헌데 그들이 자기네 나라도 이 도시를 벤치마킹해서 명품도시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기분이 좋고 흐뭇하였다. 단지 그들의 감사 때문에 기억에 남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이 진심과 진심으로 만날 때 진한 감동으로 남는 법이다.

  끝으로 세종시를 대표하는 호수공원을 소개하고 싶다. 세종시의 가장 큰 자랑은 사람 중심 도시이다. 세종시 중심 한가운데를 녹지공간으로 만들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게 하였는데 그 중심에 옛 장남평야에 만들어진 호수공원이 있다. 얼마 안 있어 이곳에 국립수목원과 금개구리생태공원이 들어서면 세계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국립세종도서관과 환상적인 짝꿍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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