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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롯데 형제의 난 2라운드

장남 신동주의 재반격 … 부친은 장남 지원

-롯데 또 다시 진흙탕 싸움
 
롯데1.jpg▲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의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직에 취임하고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등기이사에서 해임하는 등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지난달 15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왼쪽)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로 출근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 형제의 난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10월 8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그룹 경영권 다툼에서 반격에 나서면서 롯데그룹이 술렁거리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달 16일에도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을 후계자로 공개 지지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에는 신동빈 회장을 광윤사 이사직에서 해임시키고 자신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조용한 행보를 이어오던 신동주 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도움을 받아 광윤사 최대 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이로써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소송전 첫 공판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분쟁이 길어질 경우, 사회적 반감여론과 롯데의 기업이미지 추락 등으로 인해 진흙탕 싸움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우선, 불리한 측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 형의 반격과 부친의 지지선언으로 인해 궁지에 몰리기 시작했고, 자칫 잘못하면 불효자라는 인식과 신 총괄회장에 대한 진정성 측면에서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측은 대단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지난번과 같이 이사회를 통해 현재 문제를 정리해 버릴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차남이 찬탈한 것이다.”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신 총괄회장의 주장 때문에 함부로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롯데그룹측은 신동주 회장이 고령의 신 총괄회장을 이용해 의도적으로 논란을 키워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2.jpg▲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신동주 회장 역시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동생과 달리 지난 7월 경영권 분쟁 초기 인터뷰에서 한국어를 거의 못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신동주 회장이 최근 한국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난 긴급 기자회견에서 아내 조은주 씨가 발표문을 대독하게 했을 정도로 이번 싸움에서 사활을 걸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 문제를 놓고도 두 형제는 정면충돌했다.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에게 집무실 배치직원 해산과 CCTV 철거를 요구하면서 둘 사이의 신경전이 오갔다. 이후 집무실이 있는 롯데호텔 신관 34층은 양측이 공동관리를 하고 있다. 지난달 19일에는 신 총괄회장이 집무실 비서실장을 해임한 데 맞서 신동주 회장쪽 상주인력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부자간, 형제간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해임된 비서실장 자리는 신동주 회장이 후임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동주 회장은 ‘대표권 및 회장직 해임무효소송’과 ‘이사 해임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 ‘롯데쇼핑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신청’ 등 총 3건의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신 총괄회장의 지원하에 신동빈 회장을 광윤사 등기이사에서 해임하고 광윤사가 소유한 롯데홀딩스 지분 28.1%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에 비해 롯데그룹은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는 편이다. 소송제기부터 경영권에 대한 적법한 절차 등 아무 것도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향배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이상설과 신동빈 회장 지지선언 집단의 선회 가능성, 면세점 사업권 등 사업 수완능력, 그리고 장기전으로 갈 경우 그룹의 피해와 신동빈 회장이 입게 될 상처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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