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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를 알자! 감기를 이기자!

7.jpg▲ 백운당한의원 김영섭 원장
 
흔히‘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표현을 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감기에 걸려서 고생해본 기억을 한번 이상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흔하고 또, 대중적인 질병이라는 것이며, 감염률이 높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감기는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보통감기’와‘유행성 감기’로 대별할 수 있다.‘보통감기’는 55가지나 되는 라이노바이러스(Rhinovirus)에 의해 어린이와 노인, 그리고 허약한 사람들이 잘 걸리는데, 이는 일반적인 화학약품으로 치료가 잘되지 않는다. 몸 자체의 항체가 약하기 때문이다.‘감기를 달고 산다.’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 이 경우에 해당된다.‘유행성 감기’는 독감(毒感), 혹은 인플루엔자(Influenza)라고 하는데 강한 바이러스성 급성전염병으로 주로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종류도 다양해서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것만도 수십 종류에 이른다. 

감기의 발병역사가 정확히 언제부터 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인간이 환경이라는 영역을 만들면서 그 역사가 함께 하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동안 조사된 자료에 의하면 약 10년을 주기로 새로운 독감이 자연계에서 발생되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자연환경의 변화가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들어내는 주범이 되는 것이다. 1918년 4월 발생한 독감은 2~3개월만에 전 세계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수가 감염되었으며 2,000만명의 사망자를 만들 정도로 대단했다는 기록으로 그저 단순히 감기의 차원을 넘어 무서운 질병으로 분류되어도 손색이 없으리라.

재미있는 것은 남극엔 몹시 춥기는 하나, 감기 바이러스가 살 수 없다. 때문에 남극의 과학기지에 있는 사람은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독감은 24~72시간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7~8일 정도 전염된다. 감기에 걸리면 급속한 오한, 발열, 불쾌감은 물론, 손·발·허리의 통증과 함께 두통과 피로감, 쇠약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열은 일주일정도 계속되고 목에 통증이 일어나며, 어린아이는 소화기계통에 장애가 일어나며, 열이 나고, 기관지염, 폐렴, 뇌염 등의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요즈음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독감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은데, 특히 금년에는 한번 감염이 되면 보통 한달 이상을 시달리는 일이 많아졌다. 지금까지‘대만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홍콩 바이러스’,‘모로코B형’그리고‘중국산동A형 유행성 독감 바이러스’등이 복합적으로 겹쳐진 유행성으로, 이번 감기의 특성으로는 고열과 온몸이 쑤시고 목에 염증이 발생하여 따갑기도 하고 심한 기침을 수반하고 심지어 기관지염으로 까지 발전하여 입원을 해야 하는가 하면, 심한 소화불량으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므로 영양의 불균형을 이루어 치료기간이 더 오래 걸리며, 약을 먹고 조금 괜찮은 것 같다가도 찬바람만 쐬면 또다시 심하게 앓게 되는 고약한 면이 많이 있다. 아무튼 내원환자 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상당수의 사람들이 독감으로 고통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감기나 신형독감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고 안정을 취하며, 수분공급을 많이 하고 열이 높을 때는 해열제를 먹거나 땀을 내는 것도 좋다. 평소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 항상 몸을 깨끗하고 따습게 유지하고 균형 있는 영양섭취와 과로를 피하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도 중요한 예방법이며, 비타민C의 섭취량을 늘리고 기관지 보호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또, 환경오염으로 인하여 현대인의 기관지가 혹사당하고 있으므로 한방차(茶) 한 가지를 정하여 꾸준히 양치하는 기분으로 즐겨 마시기를 권한다. 

우리 민간요법에는 감기에 대한 다양한 방법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그 증상만큼이나 예방 및 치료법이 많은데, 생강이나 귤껍질을 달여 설탕을 가미하여 차(茶)처럼 마시는 방법은 겨울철 많은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다. 입이 마르고 열이 있거나 팔다리가 저리고 아프며 인후가 붓는 증상에는‘인동덩굴’이 좋다. 40~50g 정도의 인동덩굴에 물 한 사발을 붓고 1시간정도 달여서 한번 복용하는 데 하루 세 번 반복한다. 위장장애로 가슴이 답답하고 메스꺼우며 구토를 할 때는‘소엽’과‘황백’을 각각 20g씩 한사발의 물로 1시간 정도 달여 하루 세 번 마시면 좋은데, 특히 땀을 내고 열을 식히는 효과와 함께 기관지 분비물의 감소로 거담효과도 얻을 수 있다.

또 여름감기에는‘향유’20g에‘감초’4g을 끓여 하루 세 번 마시는데, 한여름에 습기가 많고 서늘한 곳에서 생활하다 감기에 걸려 발열이 심하고 두통과 오한이 겹치며 입이 마르면서 갈증이 나고 복통 설사를 하는 증상에 좋다. 두통과 함께 코가 막히고 기침이 날 때는‘곶감’3~4개와‘생강’3쪽을 함께 달여 하루 두 번씩 나누어 마신다. 그밖에 감기 치료를 위하여 배즙을 내어 마시거나, 콩나물과 엿을 섞어 따뜻한 곳에 두어 삭혀서 먹기도 하고, 무즙과 무채를 먹는 등 많은 요법이 있다. 차조기잎과 칡뿌리, 생파를 각 10g씩 달여 1일 3회 정도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한방요법에 감기의 대표적인 처방으로는‘형방패독산(荊防敗毒散)’이나,‘소시호탕(小柴胡湯)’을 들 수가 있다. 그러나 점점 사회나 생활구조가 복잡해지고 환경 오염 등으로 기존의 처방만을 사용하기 보다는 그때마다 증상에 따른 가감이 필요하다.

요즈음 독감에 걸려 한달 이상을 약국과 병원에 오가면서 치료를 받아도 증상의 개선이 없어 한의원을 찾아서야 효과를 보는 환자의 수가 많아졌다. 이것은 같은 감기라 하더라도 그때그때 특성과 각 개인의 체질 등을 감안하여 처방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대로 감기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우리 몸의 약에 대한 내성만 길러지다 보니 획일적인 처방이 잘 듣지 않게 된 어려움이 또 다른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오래되고 고질적인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단 한방 쪽의 치료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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