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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IMF, 중국 위안화 SDR 편입 결정. 달러·유로 이어 세 번째 파워 확보

정치외교 G2에 이어 세계 금융·무역에서도 양강체제 구축

5.jpg▲ 중국 위안화의 국제기축통화 편입이 결정된 지난달 1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화폐 전시물 게시판에 전시된 위안화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중국 위안화가 마침내 국제통화기금(IMF)에 의해 국제 기축통화로 정식 인정받았다. IMF는 워싱턴 DC의 IMF본부에서 집행이사회를 열어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 편입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편입 효력이 발생하는 시점은 올해 10월 1일부터다. 이로써 세계 최대무역국 중국이 미국(달러), 유럽(유로)과 함께 세계 3대 기축통화국으로 편입했다. SDR은 IMF가 만든 가상 국제통화로, 무역거래나 금융거래에는 사용되지 않고, IMF와 각국 정부·중앙은행간 거래에만 사용된다. SDR을 구성하는 화폐에 위안화가 포함된 것은 준기축통화의 지위를 획득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IMF집행이사회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와 주요 국가그룹 대표 20여명의 집행이사들이 참석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회의 직후 “중국 정부가 SDR 편입을 위해 지난 몇 년간 통화 및 금융 시스템의 개혁을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한 인정이기도 하다.”고 말하고, “위안화의 SDR 편입은 중국 경제의 글로벌 금융시스템으로의 통합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위안화 편입은 세계 경제의 여건을 더 잘 반영하기 위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중국은 위안화가 SDR 여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을 해왔다.

이에 따라 미국 달러와 유럽 유로,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에 이어 위안화가 5번째로 IMF의 SDR 통화 역할을 하게 됐다. 위안화의 초기 편입비율은 10.92%로, 달러화(41.73%), 유로화(30.93%)에 이어 3번째로 높다. 이 비율은 엔화(8.33%)와 파운드화(8.09%)보다 높고, 이번 IMF의 결정에 따라 위안화는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 3대 주요 통화로 부상하게 됐다.

중국이 2010년 위안화를 SDR 통화로 편입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위안화가 자유롭게 사용하기 어려운 통화로 인식돼 왔기 때문이다. 작년 7월까지만 해도 IMF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현재 통용이 자유롭다고 간주되는 4가지 통화들(IMF 바스켓 통화)보다는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중국은 위안화의 국제결제를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진행해 왔고, 작년 8월 위안화 환율의 고시환율 결정방식을 개선하고 합리적인 위안화 환율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으며, IMF에 외환보유내역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해 오고 있었다.

IMF가 중국 위안화의 SDR 편입을 허용한 것은 세계 금융에서 중국의 파워가 급격하게 성장한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14년 기준 11조 2,119억 달러로 미국의 61.8%에 해당하는 수준이고, 위안화의 국제결제 통화비중도 작년 8월 2.79%까지 상승해 세계 4위까지 성장했다. 위안화의 SDR 진입은 새로운 화폐전쟁을 의미하는 전주곡이다. 중국은 작년 3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에 이어 위안화의 SDR 편입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 분야까지 경쟁체제에 돌입한 셈이다.
 
위안화의 SDR 진입에 따라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위안화 보유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세계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 보유액은 11조 3,000억 달러로, SDR에서의 위안화 비중 10.92%를 감안한다면 1조 달러에 해당되는 금액을 위안화로 보유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중국이 4조 3,063억 달러의 세계 1위 무역규모임을 감안한다면 향후 결제통화로 위안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중국은 2011년 6%대의 위안화 결제비중을 2014년 22%까지 확대했고, 2020년까지 33%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결정은 중국의 경제발전과 개혁개방의 성과에 대한 IMF의 인정을 상징한다.”면서 “위안화의 편입으로 SDR의 상징성과 매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위안화의 SDR 편입으로 인해 기축통화로 인정받게 됐지만,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중국 내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고, 과거 일본이 ‘20년 불황’으로 인해 침체기를 겪은 것을 감안한다면 장밋빛 전망은 아직 이르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다만, 미국과 함께 G2국가로 성장한 중국이 세계 경제질서에서도 확고한 위치를 다진 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후 위안화가 국제통화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의 독립성과 함께 위안화의 투명성 확보 등을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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