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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뷰티/건강/맛집

사진으로 보는 두만강 유역 풍경

두만강변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지난 11월호 두만강 유역의 역사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두 번째로 두만강변의 생태, 지금은 겨울이지만,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경을 소개하고자 한다. 봄볕이 따사로운 두만강변에서는 하늘 높이 반가운 철새들이 날아 들고, 진달래꽃이 화사한 얼굴로 어리광을 부린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두만강, 약동하는 생명을 품고 있어 두만강은 언제나 활기차다.



 


여름의 두만강 물길에는 푸르름이 묻어난다. 두만강 물빛이 옥빛이 라면 물결에 비낀 산은 진한 초록이다. 두만강 푸른 물은 산을 감싸고 마을을 품고 물에 비낀 뭇산은 세월의 무게만큼 듬직하며, 나무는 세월의 깊이만큼 뿌리를 깊게 내렸다. 물안개 걷히면 물에 비낀 산은 더욱 푸르러지고, 세월이 깎아놓은 기암괴석들은 두만강의 풍경이 된다.
 
바위를 만나면 은구슬처럼 부서지는 물결이 참으로 곱다. 물방울이 흩날리면서 생기는 칠색무지개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세월길에 고단하였던 우리의 삶을 잠시 쉬어가며 돌아보게 하는 두만강은 역사의 깊숙한 곳까지 시원하게 들여다보게 한다. 여기엔 고단한 삶도 웃음으로 피워 놓은 동네가 있고, 동네 골목길에는 두만강과 함께 희로애락으로 점철된 삶이 추억으로 남아 있다.
 



가을, 천고마비의 계절 불타는 제 마음을 숨기지 못해 단풍은 온통 산을 붉게 물들이면서 제 모습을 닮은 두만강에 꽃비가 내리며 찾아온 누군가의 가슴에 추억으로 자리 잡는다. 황금벌은 두만강에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리고 울긋불긋 단풍은 두만강 물결 위에 시를 쓴다. 파란 하늘 아래 초실하게 잘 자란 빨간 사과가 홍옥이 되어 가을마중을 한다. 깊어가는 가을 국화꽃이 두만강변에 소리 없이 피어나고, 지칠 줄 모르는 미풍이 농부 전신의 흙먼지를 털어 내린다. 
 


겨울, 북국의 빙설에 두만강은 은띠를 두르고 흰 눈꽃이 피워낸 아름다움의 극치는 이곳을 찾는 유람객의 가슴에 잊지 못할 겨울의 서정으로 남는다. 제철 맞은 빙산우에는 은제비가 날고, 선경마루의 스키장은 세상의 벗님 네들을 반긴다. 산촌마을의 군불 연기와 함께 뜨뜻한 아랫목에서 옛말은 익어가고, 순백의 눈꽃은 황홀한 겨울풍경화를 그려낸다.


 
글·사진 류재학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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