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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제9회 국무회의에서의 이낙연 국무총리 모두발언

평창올림픽은 정부가 지향했던 목표 모두 달성
패럴림픽의 성공이야말로 한국과 한국인의 성숙

평창겨울올림픽이 기록적 성공을 거두며 끝났습니다. 강원도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 자원봉사자, 군인, 경찰, 소방관, 의료진, 각국 선수와 임원, IOC와 각국 지도자 등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포함한 남북한 선수들께 각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이만큼 큰일은 반드시 뭔가를 남기게 마련입니다. 한국이 주최한 올림픽이 한국사회에 의미있는 변화를 남기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한국사회의 이념 완화를 표출했고 세계적 냉전해체로 이어졌습니다. 그 후로 30, 이번 평창올림픽은 한국사회의 무슨 변화를 표출했는가, 여러 부문에서 연구하고 수용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복잡성의 연구가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존 L. 캐스터는 어떤 큰 사건이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에 이미 형성된 변화가 큰 사건을 통해 표출된다고 갈파한 바 있습니다. 캐스터의 이론에 따르면, 1988년 서울올림픽이 이념의 완화를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사회에 응축된 이념의 완화가 88 서울올림픽을 통해 표출됐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렇다면, 평창올림픽은 우리 사회 내부의 어떤 변화를 표출했을까 매우 흥미롭고 중요한 관찰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렇습니다. 1등 지상주의가 완화됐고, 결과보다 과정을, 그리고 국가목표보다 사람의 지향을 중시한다든가, 다양성을 추구하거나 수용한다든가, 과거에 집착해 변화를 거부하기보다 사회의 진화를 긍정한다든가, 정치와 정부와 언론 같은 기존의 질서보다 시민들 스스로가 새로운 정의를 세우려 한다든가... 하는 등의 변화가 평창올림픽을 통해 표현됐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구체적으로 각 분야에는 어떤 변화를 주었는가, 분야마다 진단하고 수용했으면 합니다. 남북관계, 외교, 경제, 과학기술, 산업, 체육, 레저, 문화, 언론, 행정, 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평창올림픽이 남긴 영향을 분석하고 반영했으면 합니다.

평창올림픽은 정부가 당초 지향했던 몇 가지 목표를 거의 모두 달성했습니다. 평화올림픽, 경제올림픽, ICT올림픽, 문화올림픽, 그리고 국정농단으로 국민들께서 입으신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치유의 올림픽이 됐습니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은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닙니다. 평화, 경제, ICT, 문화, 치유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가 그 일을 해야 합니다. 우선 정부의 각 부처가 그 일을 시작했으면 합니다.

평창올림픽은 끝났지만,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39일부터 18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패럴림픽이 이어집니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같은 국가, 같은 장소에서 연달아 열린 것은 1988년 서울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그것을 30년만에 우리 대한민국에서 다시 주최하게 된 것입니다.



이번 패럴림픽을 성공시켜야 할 첫 번째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럴림픽은 올림픽의 당연하고도 당당한 일부라는 것을 1988년 대한민국 서울이 처음으로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더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올림픽은 성공시켰지만, 그것으로 끝나서는 진정한 성공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패럴림픽까지 성공해야 평창올림픽도 성공하는 것입니다. 평창올림픽을 성공시킨 한국의 성숙한 역량을 세계가 완전하게 인정하려면 패럴림픽까지 성공시켜야 합니다. 패럴림픽의 성공이야말로 한국과 한국인의 성숙을 완전하게 입증할 것입니다. 이것이 두 번째이자 더 큰 이유입니다.

정부는 평창올림픽과 똑같은 정성으로 패럴림픽을 성공시킬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함께 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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