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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사이비 공화국’

- 올바른 새 역사·윤리(인성)관 으로 후세 정치의식 높여야

우리 사회 제 분야가 썩을 데로 썩어 악취를 풍기고 있다. 새로운 정권이 바뀌고 민주화가 뿌리를 내리면서 지난 날 터부시 돼 왔던 성역의 껍질들이 하나 둘 씩 벗겨지고 있다. 벗겨지는 곳마다 썩었다. 가치관이 붕괴된 사회의 실상이다.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사회저명인사들의 부정부패와 성폭력(Me To)사건의 실태는 이른바 가치관의 붕괴에서 비롯된 단면들이다. 특히, 국민의 정신세계를 다루고 있는 종교계만은 온전하겠거니 했지만 오늘날 종교계의 경전이나 경서는 허울뿐 교리마저 버린 성직자들의 치부와 성폭력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정치가 극히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


한 순간에 지나지 않는 그 꼴 난 반짝 권력의 힘으로 무소불위의 일탈된 행동을 벌여온 인사나 명사들이 이 나라정계와 종교계 교단을 흔들어 온 지도자들이다. 선악의 가치관이 혼돈된 이 사회에서 과연 우리 국민들은 누구를 믿고 무엇에 의지해야 하는지 미아로 남아 부도덕한 사회병리현상에 질식해 가고 있다. 천하에 부도덕과 파렴치가 뒤엉킨 그들의 가치관으로 가히 국익이나 국민의 안위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다.


정권이 바뀌지 않았다면 꿈도 못 가져 볼 억눌린 사건들의 실체가 우후죽순으로 불거져 나오고 있다. 각종 이권과 탈법으로 감춰진 치부행위를 비롯해 여성들의 정조를 짓밟고 유린해온 사건의 실상들이 더불어 썩지 않은 검찰수사에 의해 속속 드러나면서 우리국민 다수의 감정은 허탈과 분노의 경지를 넘어 그 울분이 가히 폭발직전이다.


국민은 ‘전직 대통령들을 필두로 이 나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계가 썩었다.’고 말했다. 또한 ‘국방을 비롯해 언론계마저 썩고 썩어 천지에 악취를 풍기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 ‘이 나라의 망조를 더는 간과할 수 없다.’는 한 맺힌 목소리를 담아 지금 애써 가슴에 담아 온 울분을 터뜨리고 있는 것이다.


이 모두는 국가의 전통적가치관이 붕괴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이미 예견된 일들이었다. 기성세대들이 배워 온 교과의 내용이 허상이요. 백년대계로 답습되고 이어져야 할 교육과정과 역사가 시대와 정권에 따라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암울한 현실에서 이 나라의 역사관이 무슨 의미를 갖고 있을까.


더구나 옳고 그름을 재는 측도조차 없어 가치관의 기준이 상실되고 말살된 암담한 현실에서 가공된 정통성이나 윤리교육이 무슨 의미를 띠고 있겠는가 말이다. 보수와 진보, 그 논쟁에 말려들기 싫어하는 원로학자들은 ‘상실된 인간성의 회복과 새 가치관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했고 ‘올바른 새 역사·윤리(인성)교육과제를 만들어 국민과 후세대들의 정치의식을 높여가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인성이 말살되고 가치관이 붕괴된 나라, 선악의 측도를 재는 기구조차 없는 대한민국, 이 나라는 분명 사이비공화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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