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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구

경북의 하와이 구미, ‘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선택’

- 시 공무원, 유례없는 배타당적 시장 맞이에 초긴장
- 시 일부조직 명칭변경, 비효율교부금삭감 가능할까

이번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구미가 경북의 하와이란 명성을 얻은 것은 각지에서 들어와 살고 있는 젊은이 들이 토착지역정서를 누르고 경북의 홍일점으로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후보의 시장당선에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이는 촛불혁명이 일어나고 문재인정부가 들어서면서 전직 두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되고 수사과정에서 적폐가 속속 불거지면서 보수의 텃밭이라 여겨왔던 구미의 민심도 크게 바뀌어 가고 있다는 증거요 민심의 유동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선거결과가 보여주듯 구미에는 연령별로 그룹들이 생겼다. 40대 이하는 진보요 50대 전후는 중도며 60대 이상은 보수로 국민적 정치사상이 제각기 갈라져 있다.


이름 하여 구미는 젊은 도시다. 국내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공단지역에 몰려와 있고, 가부장적 권위가 지엄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 젊은이들의 사고나 사상은 절대를 부정하고 진부함을 싫어하며 자유분방함을 즐긴다.


이러한 세태에 젊은이들이 일을 하고 싶어도 ‘취업률1위라는 발표’와 달리 구미의 유수 기업들을 떠나보내며 일자리를 창출해 내지 못한 자유한국당 정치인들의 유연한 행보가 좋았을 리가 만무다.


차지에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는 속담처럼 ‘하와이 구미에 외지인으로 구성된 젊은 세대들의 초당적 정치의식이 하나로 뭉쳐져 마침내 구미의 리드를 바꾸어 냈다.’는 게 정치평론가들의 분석이다.


새 시장은 유세공약에서 “진보적 시민단체들의 주장들을 귀담아 새겨 일부 시 조직의 명칭개편과 각종단체들에게 지원됐던 소모성 교부경비를 적극 줄이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제 시 공무원들에게는 개청된 이래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이 현실이 돼 다가왔으며 썩 반겨지지 않는 배타 당적을 가진 인사를 수장으로 모셔야 할 국면을 맞이했다.


상대적으로 그동안 오직 한 당에 의해 추진돼온 정치적 토대와 시 정책들을 신념만으로 혁신을 해 나가야 하는 시장당선인의 마음 또한  착찹할 것으로 여겨진다.


시 공무원들은 행정의 연속성이 불투명해진 마당에 자칫 지난 정책들을 일대 수술해야 할 국면에서 구미의 정체성이 어떻게 변해갈지에 초미의 관심을 집중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한편, 이번 선거에 출마해 40.79%의 득표율을 보인 장세용 구미시장 당선인은 당선소감에 덧붙여 “시민과 더불어 민주당경선에 참여한 다섯분과, 이번 선거를 함께 치룬 이양호, 유능종, 김봉재, 박창욱 후보자와 더불어 시 발전과 시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함께 고민한 시간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시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한마음으로 후보자들과 손잡고 가르침을 구하며 훌륭한 시정책을 펴 나가겠다”는 인사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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