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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노년의 삶’ 주제로 ‘KT&G복지재단 문학상’ 작품전


 ‘노년의 삶’을 단순하게 정리하자면 어떤 표현이 어울릴까? 어쩌면 ‘희(喜)‧로(怒)‧애(哀)‧락(樂)’이라는 표현이 그 삶을 내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람의 여러 가지 감정을 표현하는 이 단어는 인생에 있어서도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멋진 표현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인생을 오래토록 겪어온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야 말로 우리에게 삶의 희망과 꿈, 위로, 공감을 함께 느끼게 해줄 것이다.


지난 3월부터 만60세 이상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담고 담아, 옥석을 고른 끝에 최종적으로 20작품이 선정되었다. 출품한 모든 작품이 인생의 고귀한 보물이지만, 그 중 스무 작품에 대해서는 묘한 애착이 간다. 그리고 읽으면 읽을수록 그 안에 담겨진 구수한 내음이 묻어져 나오는 것 같다. 이 작품들을 혼자만 보기엔 아깝고, 썩혀지기엔 아쉬워서 큰마음을 먹고 작품전을 내걸어 본다. 혹여나 지나가는 행인이 지나치다가 잠시 걸음을 멈춰 약간의 글을 읽어주기라도 한다면, 잠시 관심이라도 가져준다면 한 문장의 글귀가 꽃이 되어 읽는 이에게 글의 향기를 전해줄 수 있을까 싶어서다.


출품한 작품들을 읽고 있노라면, ‘희로애락’이라는 감정과 인생의 굴곡들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노년의 삶을 보내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는 독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상 작품 속에서 인용된 표현을 빌리자면, “아프리카 격언 중에 ‘노인 한 분이 돌아가시면 도서관 하나를 잃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인생 경험이 풍부한 노년을 나는 이렇게 본다.(최해복님의 수필 中)” 라는 글은 본 문학상을 통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잘 담겨있다.


어르신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단순히 취미여가를 권장하는 것 이상의 뜻이 함축되어 있다. 문학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글로 담아 그 글을 자랑스럽게 여김으로써 자아성찰로 이어진다. 궁극적으로 어르신의 자존감이 향상되고, 고령사회 속에서 소위 ‘폐지 줍는 노인’이라는 수동적 노년상을 탈피하여 삶의 주인의식을 갖고 있는 활기찬 노년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어르신에게 문학이 주는 의미는 남다른 것이다.


본 문학상 작품전은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회장 전용만)가 준비하여 탑골미술관(서울시 종로구 소재)에서 7월 3일(화)에 오픈식을 시작으로 하여 7월 10일(화)까지 총 20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프로필 사진
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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