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5일 금융권의 ‘금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가 되면서 은행권의 상반기 이자이익이 1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은행들이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금년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민들은 경기 침체로 몸부림을 치면서 탈출구를 찾고 있지만 은행들의 이를 통한 대출 증가세로 이자수익이 늘어난 탓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차 강화된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가계부채 종합대책의 영향으로 은행들이 예년에 비해 가계대출을 크게 늘리진 못했으나, 중소기업 등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을 늘렸기 때문이다.
‘2018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신한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4곳의 이자이익은 모두 11조2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이들 은행 4곳의 이자이익을 합한 규모가 약 9조6천629억 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불과 1년 사이에 1조3천651억 원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대출 증가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고객은 싫어하고, 은행은 좋아하는 ‘예대마진’ 증가에 은행이 탄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예대마진 확대는 은행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바로미터로 은행의 경영실적에 즉각 영양을 미친다.
지난 5월 기준 전체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는 2.34%p로 벌어진 상태다. 지난 2014년 11월(2.36%p)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4월(2.35%p)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격차가 크고,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로 접어들면서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빠르게 올라간 영양이다.
은행별 증가 수치를 살펴보면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2조6644억 원에 달한 이자이익이 올 상반기에는 2조9천675억 원으로 3천31억 원 늘었고,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2조3천810억 원에서 2조7천140억 원으로 3천330억 원 증가했다. 우리은행도 2천140억 원 늘었고, 하나은행은 2천749억 원 이자이익이 증가했다.
덕분에 은행들은 순이자마진(NIM)이 크게 좋아졌다. 하나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57%로 지난해 상반기(1.48%)보다 0.09%p 높아졌고, 신한은행(1.63%)과 우리은행(1.52%)도 각 0.07%p 올라갔다. 국민은행도 1.71%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의 실적은 좋아지고 있지만 고객들은 은행들이 여전히 '손쉬운 이자 장사'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부당국은 경기여건이 반영된 지도 가능한 ‘예대마진율’을 금융권에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