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0 (수)

  • 맑음동두천 1.7℃
  • 흐림강릉 0.7℃
  • 맑음서울 1.9℃
  • 맑음대전 3.3℃
  • 맑음대구 4.7℃
  • 구름조금울산 5.2℃
  • 맑음광주 4.9℃
  • 맑음부산 5.3℃
  • 맑음고창 4.2℃
  • 구름많음제주 8.5℃
  • 맑음강화 3.0℃
  • 맑음보은 2.9℃
  • 맑음금산 3.0℃
  • 구름조금강진군 5.9℃
  • 구름조금경주시 3.8℃
  • 맑음거제 5.9℃
기상청 제공
월간구독신청

이달의 시 / 역언법

역언법 / 류성훈

 

 

바닷가의 동굴을 처음 보았다

소리의 울림만이 좋았고

내려가 보지는 않았다

 

둥근 유리조각을 찾다

돌처럼 발이 닳는지도 모르면서

원들이 되어가지, 접촉면이 줄어드는

 

너는 관계의 끝에 대해 말했다

모든 말들은 관계에 대한 것

이 암시적 간과를 고독,이라 부른다

 

모두가 고독을 애써 숨기지만

모든 이야기는 고독에 대한 것

이 소리의 동굴을 무엇이라 부를까

 

내려가 보지는 않았다

닳는다,는 말이 두 발끝에 깃든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