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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국방

영천지구 반격전의 영웅, 68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

2009년 발굴, 10여년 만에 유가족 DNA 시료 채취로 신원확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2000년 6·25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추진한 이래 130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고(故) 박태홍 일병의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10월 16일 경기도 양주에서 갖는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에게 전사자에 대한 신원확인 경과 및 유해발굴 당시의 함께 발굴된 유품, 국방부장관 위로패 등을 전달하는 행사입니다.


이번 행사에는 국방부 및 책임지역 부대장, 지자체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가하여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고 박태홍 일병은 국군 7사단 8연대 소속으로 영천전투 기간 중 영천지구 반격전(1950. 9. 10~9.13)에서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부안군에서 4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난 박 일병(1930년 生)은 전쟁 당시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짓고 있었으며, 슬하에 3살 된 아들과 둘째 아들을 아내가 임신 중이었습니다. 전쟁이 발발하자 위기에 처한 조국을 지키기 위해 1950년 7월, 21살의 나이에 입대하였다.


국군은 1950년 9월, 북한군의 공세를 저지하기 위한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하였다. 그중 영천전투(1950. 9. 9 ~ 9.13)는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하느냐 못하느냐를 가름하는 중요한 전투였으나 초기 전투력이 열세하여 방어선이 돌파되었으며, 영천지역이 피탈(被奪)되었다. 


낙동강 방어선이 붕괴될 수 있는 위기의 상황에서 국군은 박 일병이 소속된 7사단을 비롯한 추가 병력을 투입하였고 3일간의 치열한 반격전 끝에 영천 지역을 탈환(奪還)하였다.


이처럼 영천지구 반격전은 낙동강 전선에서 북한군의 돌파구 확대를 저지하고, 최초로 북한군을 패퇴(敗退)시킨 전투로 이후 국군은 인천상륙 작전 등 반격작전을 펼칠 수 있는 일대 전기(轉機)를 마련하였다.


국군은 영천전투에서 80여 명의 전사자가 발생하였으며, 박 일병도 이때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 일병의 유해는 2009년 4월 경북 포항시 죽장면 무명 504고지에서 전투화 등 유품과 함께 발굴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박 일병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까지는 또다시 10여 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신원을 확인 할 수 있는 유품이나 유가족 DNA 중 일치하는 데이터가 없었기 때문이다. 


박 일병의 신원은 큰아들 박영식(71세)씨가 2017년 10월 의정부시 보건소에서 유가족 DNA 시료채취에 참여하면서 확인 되었다.


지난 9월 검사결과가 나왔는데 발굴 유해의 DNA 데이터 중 박영식씨와 99.999%로 부자관계가 성립되는 유해를 찾은 것이다. 


박 일병은 영천지구 반격전에서 전사한지 68년 만에 그리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아들 박영식씨는 ’유가족 DNA 시료채취에 조금만 더 일찍 참여했다면 10년은 일찍 아버지를 찾았을 텐데‘하는 아쉬움과 그리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나 역시 30여년 가까이 군복을 입고 부사관으로 군복무를 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원망스러운 순간도 있었지만 지금 이순간 더없이 아버지가 자랑스럽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버지를 잊지 않고 찾아준 국가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대령 이학기)은 “유해는 찾았지만 아직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전사자분들이 만여 분 정도 된다. 이분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유가족 DNA 확보가 중요하다.”며 유가족들의 적극적인 DNA 시료채취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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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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