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을 때에는 그 소중함을 미처 헤아리지 못하지만 뒤돌아서면 눈물짓게 만드는 어머니가 저에게는 가장 큰 힘이고 원동력입니다”(해군상병 박성진). “사회에서 친구가 있다면 군대에는 선후임이 있습니다. 힘들 때나 즐거울 때나 항상 함께하는 선후임이야 말로 군 생활 최고의 비타민!”(공군병장 신재민). “저는 '꿈(목표)'이 군생활의 가장 큰 힘입니다. ‘군대는 내가 이루기 위한 '꿈(목표)'의 과정이기 때문입니다”(육군상병 신정호).
스산한 바람에 따뜻한 차 한 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욱 그리워지는 계절, 가을이다. 이맘때면 ’가을을 타는 사람들‘이 많다. 군 장병들도 예외는 아니다. 군(軍)이라는 특수 사회 속에서 생활하다보면 괜시리 생각나는 사람도 많아지고, 힘들게 느껴질 때도 많은 법이다. 이럴 때 힘이 나게 하는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국방홍보원(원장 이붕우)이 발행하는 국방일보는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10월 장병 별별랭킹 온라인 설문을 통해 국군 장병들이 군 생활하는데 큰 힘이 되어 주는 존재를 살펴봤다. 지난 9월 17일부터 10월 16일까지 국방망(인트라넷)을 통해 진행한 이번 설문에는 총 598명의 장병이 참가했다.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1위는 ’항상 믿고 지켜봐주시는 부모님과 가족‘이었다. 설문 참여 장병 5명 가운데 1명꼴인 122명(20.4%)이 이렇게 응답했다. 이들이 남긴 댓글 내용을 보면 “군에 입대하고 나서야 비로소 부모님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사연”이 절대 다수였다.
해병대 1사단 강기호 일병은 “철없던 아들이라 밖에선 어머니가 뭘 좋아하시는지 도통 관심이 없었는데 군에서 힘들 때마다 어머니 생각을 하며 힘을 낸다”며 마음의 키가 훌쩍 큰 모습을 보였다.2위는 ’동고동락하는 생활관 전우‘(98명, 16.4%)를 꼽았다. 장병들은 “기나긴 군 복무를 버틸 수 있는 힘. 그것은 바로 휴가도, 외출외박도 아닌 '동기'라는 존재!” “힘들어 지칠 때 ‘괜찮아’하고 등 두드려 주는 전우들에게서 사랑받고 관심받는 느낌” “사회의 친구 못지않은 인연을 맺어 나갈 수 있는 동기야 말로 군생활의 비타민”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런가하면 ‘여자 아이돌 그룹‘(58명, 9.7%)이 , ’나를 기다려주는 여자친구‘(4위, 52명, 8.7%)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3위에 올랐다. 이는 여자친구가 없는 장병과 있는 장병의 수적 차이에서 나온 결과로 해석된다. 이어 ’즐거운 휴가와 면회‘(5위, 50명, 8.4%),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전화통화와 편지‘(6위, 44명, 7.4%), ’사이버지식정보방‘(공동 9위, 16명, 2.7%), ’따뜻한 관심과 위로의 말 한마디‘(공동 10위, 14명, 2.3%) 등 외부와의 교류를 통해서도 힘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런가 하면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자가발전‘하는 장병들도 많았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나 자신‘이라는 답변도 4.0%(7위, 24명)를 차지했으며, ’운동‘(8위, 21명, 3.5%), ’내 꿈과 목표‘(공동 9위, 16명, 2.7%), ’병영도서관과 책‘(공동 10위, 14명, 2.3%)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방일보는 지난 2016년 1월 국군 장병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온라인 설문조사 ‘장병 별별 랭킹’ 코너를 신설하고 매월 장병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신문 지면과 온라인 국방일보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