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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도서

이상아트 展 / 자수정 :평화 展 개최

조각가 김정현, 화가 정수안 작가 2인전, 2월 12일부터 21일까지 열려

이상아트(관장 이상미)2월의 탄생석인 자수정과 함께하는 <Amethyst :peace>/ 자수정 :평화 212()부터 221()까지 개최한다.

 

서울 서래마을에 있는 이상아트는 지난 2018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릴레이로 <이상(理想)한 전시>을 개최하고 있다. 릴레이 전시는 매달 탄생석이 지닌 의미를 주제로 진행된다. 이상아트는 보석이 되기 위해 자신을 갈고닦아 특별한 빛을 내는 작가들의 전시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보석 같은 작품, 보석 같은 시간을 선사하고자 한다.

 

 

이번 <Amethyst :peace>에는 회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두 명의 작가 김정현, 정수안이 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자수정은 세계 6대 보석 중 하나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보석이기도 하다. 자수정의 청정한 푸른색과 붉은색의 오묘한 조합을 보고 있자면 자수정이 가진 의미가 평화인 이유를 몸소 느끼게 된다.

 

평화라는 것은 단순히 근심이나 고통이 없는 평온하고 화목한 상태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생활 현상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가장 중대한 평화를 보는 시각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소극적 관점에서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적극적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소극적 입장에서의 평화란 전쟁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적극적 평화는 전쟁이 없는 상태에 만족하지 않고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고 정의가 존재하는 상태를 말한다.

 

 

오래전부터 오늘날까지 평화가 가진 의미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사람들의 평화에 관한 끝없는 쟁취 욕구는 현대에 와서 더욱 개인적인 시각으로 변하며 그 시각은 예술에도 영향을 미쳐왔다.

 

조각가 김정현은 평화를 비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봤다. 그는 평화란 상이한 힘들이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균형을 맞추고 있는 상태라고 말한다. 외부로 보았을 때는 평온한 듯 힘이 작용하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무수한 힘의 요소가 물체에 동시에 작용하고 있을 때, 그 힘의 효과가 사라져 오히려 정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다.

 

 

작가는 가변성이 적은 단단한 석재와 시시각각 변하는 물체의 조합을 하나의 현상으로 공간에 배치해 평화라는 큰 테두리 속 존재하는 비관적 측면에 대해 재현하고자 했다. 그는 조각이란 물체에 가해진 힘의 역사이며 다른 작업과는 다르게 덧셈이 아닌 뺄셈이라고 말한다. 조각은 필연적으로 파괴하고 덜어내는 일이다. 단단한 물체가 가친 무수한 힘의 응축은 오히려 평온해 보인다. 작가는 한 없이 단단하게 응축된 고체의 물질에 힘을 가해 필연적으로 파괴하고 덜어내어 평화가 가진 이면적 요소를 재조명한다. 김정현 작가는 런던예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영국 왕립 예술학교 조소과 석사를 졸업했다.

 

각박하고 살기 힘든 현실 때문에서인지 사람들은 문화예술을 통해 위로받고 교감하기를 요구한다. 세종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정수안 작가는 그런 현대인의 니즈를 충족시킬 감성을 자극하는 따뜻한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미술시장에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여성 작가이다. 어린 시절부터 색칠 공부를 좋아하고 만화책이 좋아서 화가만을 꿈꿔왔다는 작가의 그림은 그래서인지 행복하게 그린 그림이라는 것이 느껴지며 내면의 평화와 평온이 가득 담겨 있음이 느껴진다.

 

 

그녀는 평화란 평온하고 갈등이 없음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평화를 전쟁이나 빈곤과 같은 사회적 문제로서 바라보기보단 우선 자신의 내면에 평화란 무엇인지 표현했다. 작가는 평화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리좀(Rhyzome)’ 형식을 택했다. ‘리좀이란 가지가 흙에 닿아서 뿌리로 변화하는 식물을 말한다. 리좀은 수평으로 자라면서 덩굴을 뻗는데 그것은 또 새로운 식물이 되어 자라나며 한계 지어진 구조로부터 자유롭다라는 의미를 표상하기도 한다. 연약한 하나의 줄기는 여러 방향으로 발전해 가지가 되고 뿌리가 되어 가다 보면, 어느새 나무가 되고 열매와 꽃을 피우기도 한다. 이때 나무는 시원한 그늘이 되어 주고, 꽃은 아름다운 향기를 가져다주며, 열매는 우리를 풍요롭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작가는 작품에서 리좀 형태의 이미지와 사람을 한 곳에 결합시켜 평온한 이미지를 극대화시키는 작업을 한다. 이를 통해 관객은 작가의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유한 평온함에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이상아트 이상미 관장은 같은 주제를 다양하게 풀어낸 두 작가의 창작세계를 통해 관람객 스스로 현대 미술의 흐름을 짚게 될 뜻깊은 전시가 될 것이라며 전업 작가들의 창작의 무한한 가능성을 응원하며 앞으로 다양한 창작활동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아트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월~금으로 운영한다. 전시는 무료관람이며, 토일은 휴관 및 예약제이다. 예약문의는 070-4949-2998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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