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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부산/울산

CF광고처럼 짧지만 색다른 재난대응동영상 웃음팍팍!

경상남도 재난대응동영상 3편 과감한 대사와 설정으로 웃음 선물
교육공무원 윤소현 주무관이 시나리오 만들고 마산의료원 의사 출연

 

근래 대형 화재사고가 빈발하며 국민의 경각심이 고취되고 있다. 이에 경상남도는 재난안전교육 강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재난안전건설본부(당시 본부장 윤성혜) 산하에 경남도청공무원, 교육공무원, 소방공무원, 마산의료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포함한 TF(재난안전교육 특별전담조)을 조직해 CF광고처럼 짧지만 웃음팍팍 색다른 재난대응동영상을 만들었다.


이 재난대응동영상은 웃음으로 공무원들이 합심해 만든 기획과 시나리오의 과감한 대사는 파격적인 설정과 함께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재난대응에 한번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화제에 오르기에 충분했다.


이와 관련해 파견 공무원으로 재난대응동영상TF팀으로 구성되어 낯선 분야였지만 적극적인 참여로 웃음팍팍 재난대응동영상을 성공적으로 제작함에 일조 한 윤소현 주무관을 만나보았다.

 

-건축학을 전공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교육공무원이 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경남 진주에서 1992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했습니다. 199711월에 발생한 ‘IMF 구제금융 사태로 인한 전국적인 취업난 속에 풍림산업에 입사하여 제주도 서귀포시 소재 제주월드컵경기장 신축공사 현장 건축기사로 근무했습니다.


하지만 건설 분야의 직장생활이 적성에 맞지 않아 20016월 말 경 퇴사하고, 곧바로 진주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집 사람이 된 여자친구 안미경(45, 현 진주문산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씨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공무원 시험공부에만 매진할 수 있었고, 같은 해 9월 경남교육행정직공무원에 최종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경남도에서 주재하는 재난대응동영상 제작에 교육공무원이면서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당시 저는 거제시에 있는 경남산업고등학교에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20182월 갑작스럽게 경남도청으로 파견 발령을 받아 재난안전이란 생소한 분야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파견 발령을 불운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재난안전과 관련하여 파견근무를 하면서 이에 창의성을 더하여 기존에 없던 새로운 동영상을 제작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저는 관례답습’, ‘구태의연과 같은 용어들을 싫어합니다. 나름의 견해를 가지고 새로운 발상으로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남들이 하지 않거나 꺼리는 분야에 도전하여 마음껏 제 역량을 발휘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경남 공무원들이 힘을 합쳐 만든 동영상이지만 결코 공무원들이 만든 동영상이 아닌 것처럼 참신 하게 보이길 바라며 열정을 한데 모았습니다.

 



 

-재난대응동영상 제작에 참여하게 되면서 지향했던 목표가 있다면?

재난하면 보통 무서움, 두려움이 먼저 떠오릅니다. 공공기관이 제작하는 재난관련 동영상은 이러한 공포감을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가르치듯이 관련 내용을 지루하게 나열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관행을 깨고 TV 광고처럼 짧지만 웃음으로 재난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저희 TF팀의 윤성혜 본부장님께서 기존 재난동영상은 국민들의 관심도 부족하고 잘 보지도 않는다. 우리는 남녀노소 모두가 볼 수 있는 재미있는 동영상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동영상 제작 과 관련하여 가장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집이 진주여서 파견기간 동안 진주-창원 간 무궁화호 통근 열차를 타고 다니면서 직접 동영상을 제작해 본다는 설렘을 가지고 통근 기차 안에서 시나리오, 화면설정, 출연진, 의상 등을 구상 하였습니다. 작성한 시나리오는 퇴근하여 아내와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교 5학년인 막내딸에게 보여 주면서 재미있는지 검증하였습니다. 막내딸이 웃으면서 이해할 정도가 되어야 동영상이 성공한 거라고 생각하며, 동영상 촬영시안을 스마트폰에 담아 막내딸에게 보여줄 때, 막내딸의 얼굴 표정이 어떻게 변할지 그 순간이 가장 긴장 되었습니다.


동영상 제작관련 예산이 9백만원이었습니다. 재난안전교육 TF소속 공무원들이 직접 출연하거나 경남소방본부 소방관, 경남도청 공무원, 마산의료원 전부를 섭외하여 출연시켰으며, 촬영 장소도 경상남도청사, 경남대표도서관, 마산의료원 등에서 활용해 예산을 절감해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육공무원으로서 가지고 있는 마음가짐이나 공직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공무원이 되고자 할 때 주위 분들이 경직된 공직문화에 적응하기 쉽지 않을 거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하였습니다. 저 또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막상 공직생활을 하고부터는 공직사회가 경직되었다고 보기만은 어려웠습니다. 얼마든지 자기의 창의성과 도전의식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또 그런 공무원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도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현 경상대학교사범대학 부설중학교 이외에도 교육청 등 여러 교육기관에서 공직생활을 해 오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행정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을 살려 어느 기관에 근무하든 품격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습니다. 화려한 언변을 구사하기 보다는 묵묵히 일하는 일꾼으로 근무해 나갈 생각이며, 앞으로 더욱 분발하여 공직사회에 신선한 활력을 불러 일어 킬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능력있고 청렴한 공무원이 인정받는 행정 풍토가 조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윤 주무관은 2018126일 발생한 밀양세종병원 대화재 참사로 재난안전교육 강화를 위해 경상남도가 재난안전건설본부(당시 본부장 윤성혜) 산하에 만든 재난안전교육TF(특별전담조직)’2월부터 파견되어 같은 해 6월까지 근무하였다.


관련하여 3편의 재난대응동영상 주제는 소화기 사용법’, ‘비상구 피난방법’, ‘심폐소생술로 현재 경상남도 홈페이지 유튜브에 탑재되어 있고, 나머지 옥내 소화전 사용법은 현재 교육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남지방국/ 정해영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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