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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고원당 명정대선사 49재 봉행

유고집 막신일호차(莫神一好茶)로다! 법공양

지난 511일 양산 통도사 극락선원 무량수전에서 명정대선사의 49재 막재가 봉행되었다. 명정대선사는 근대 선지식 경봉대종사를 지극정성으로 시봉하며 끝없는 존경심으로 효심을 다하였으며, 은사이신 경봉스님의 말씀을 통해 구수하고 때로는 담백한 법문으로 삶의 이치를 깨닫게 하고 풀어 주어 많은 수좌들의 모범이 되고 존경의 대상이 되었다.

 

통도사 극락선원장이었던 명정스님은 지난 325일 원적에 들었으며 세수는 77, 법납은 60세로 영결식은 328일 영축총림 산중장으로 봉행하였고, 연하대 다비장에서 엄수하였다.



스님은 1943년 음력 1119일 경기도 김포에서 출생하였다. 16세 때인 1959년 해인사에 출가하였고, 이듬해 1960년 통도사 극락암에서 경봉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5년에는 비구계를 수지하였다.

 

호국선원에서 40여년을 수행 정진하는 동안 경봉스님을 20여년 효성을 다해 시봉하면서도 운수납자(雲水衲子)의 참선수행으로 전념해온 수행자로서 명성이 높은 스님이다. 1982년 스승인 경봉대종사의 열반을 맞아 장례절차를 주관하셨고, 열반 2주기에는 통도사 부도전에 전불심인 부종수교 경봉대선사 탑비 및 부도를 건립하는 불사를 주관하셨다.

 

20188월 어느 날, 극락암 원광재에서 법문하길 사형제들이 화합해서 잘 살아라! 아무리 좋은 집 불사도 내 몸 불사보다 못한 법이다하였고, “내가 한 평생 한잔 차에 우주의 진리를 담았더니 莫神一好茶로다하면서 이 밖에 할 말이 또 있겠나! 아 뜨거 어 뜨거 산은 푸르고 물은 흘러가도다라는 법어를 남기셨으며, 저서로는 경허집, 한암집, 신심명, ‘차 이야기 선 이야기와 경봉스님을 비롯한 선지식들 사이에 오고 간 서한을 엮은 삼소굴 소식과 경봉대선사 사진집 삼소굴 향성등을 발간하였다.

 

49재 마지막 봉행식에는 영축총림 통도사방장 성파스님, 해인총림방장 원각스님, 봉암사수좌 적명스님, 범어사 무비스님, 통도사주지 영배스님, 경봉문도회 문장 원명, 경봉문도회장 무애, 전 조계종 어산어장 동주, 월정사주지 정념, 운부암선원장 불산스님을 비롯한 제방 대덕스님들과 재가신도 사부대중 1천여명이 동참하여 명정대선사의 속환 사바를 기원하였다.

 

법문을 한 성파스님은 명정스님이 보여준 수행가풍과 경봉스승에 대한 끝없는 존경심은 후학들에게 크나큰 가르침을 주었으며 훌륭한 모범이 되었다하였고, 문도대표 관행스님은 큰 스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열심히 정진하고 극락암이 수행자와 불자들의 귀의처로 영원할 수 있도록 도량을 가꾸어 나가겠다고 답하였다.

 

이날 대덕스님들께 극진한 마음으로 예를 다해 차를 올리고 의전에 소임을 다했던, 극락암 전() 여성신도회장 정 보살께서는 큰 스님의 소탈하신 성품과, 무엇에도 애착 없이 연연하지 않으시며 구름처럼 물처럼 어디에도 머무름 없이 마음을 비우시고 허허 하고 웃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눈시울을 적시면서 모든 불자들이 똑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극락암의 모든 불제자들께서는 스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배우며 속환 사바를 기원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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