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물이 왜 그렇게 좋으냐.
시원해서 좋으냐, 깨끗해서 좋으냐.
물 만난 개구쟁이들이 신났다.
물속에 무엇이 있기에 저리 천진난만할까.
물고기 시절의 유전자가 지느러미 치는가,
양수 속 태아의 습성이 살아나는 것인가.
아무것도 덧씌워 인지하지 않는 마음,
아무것도 미리 판단해 대하지 않는 마음,
저 천진난만함이 물속을 뛰어다닌다.
누구나 마음에 헛것을 담지 않을 때,
마음은 비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자기 것이 되는 것은 아닐까.
글 전흥규 /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