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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과 행운을 부르는 세계의 물건들, 어떤 것이 있을까

언제나 모든 일이 잘되고 운이 좋기를 바라는 마음


문화는 다르지만 복을 기원하는 세계인들의 마음은 똑같다. 사람들은 언제나 모든 일이 잘되기를, 운이 좋기를 바랐다. 그래서 신에게 행운과 복을 기원하고, 행운을 만난 사람의 체취가 어린 물건을 얻으려고 애썼다. 신년을 맞이해 새로운 목표나 다짐을 하기 마련이나 모든 일에는 노력과 더불어 약간의 '행운'이 따라줘야 하는 법. 세계 각국의 행운을 가져다주는 물건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국, 복주머니와 복조리 

한복에는 주머니가 없어서 따로 주머니를 만들어서 차고 다녔는데 다양한 형태와 글자를 새긴 복주머니이다. 복주머니를 차고 다니면 1년 동안 액운을 쫓아내고 좋은 기운이 찾아온다고 하여 특별한 날에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 복주머니와 복조리에는 오래 산다는 뜻의 수(), 복을 뜻하는 복(), 부자라는 뜻의 부(), 귀하다는 뜻의 귀() 등을 적어넣어 그 의미를 더했다.

 

중국, 붉은색과 숫자 89 

중국인들은 예부터 붉은색이 행운을 불러온다고 믿어 붉은색을 좋아한다. 설날에는 붉은색 등()을 내걸어 집에 행운이 들어오기를 소망한다. 그 외 숫자 89도 매우 좋아한다. 숫자 8은 중국어로 발음하면 빠[bā] 이며 发财[fācái] 돈을 벌다와 발음이 비슷해서 부자를 의미한다. 숫자 9[jiǔ] 오랠()와 발음이 비슷하며 오래 산다는 장수의 뜻이 있다.

 

일본, 마네키네코와 5엔 동전 

마네키네코는 마네키 고양이, 복고양이로 부르기도 한다. 오른발을 들고 있는 고양이는 금전운(), 왼발을 들고 있는 고양이는 손님을 부른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의 식당에 가면 항상 오른발, 왼발을 들고 있는 마네키네코를 볼 수 있다. 새해에는 5엔을 꽃 봉투에 넣어 지인에게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 행운을 상징하는 5엔을 일본어로 발음하면 고엔이다. ‘는 숫자의 5를 의미하고 은 화폐의 단위를 의미하며 단어 그 자체로도 인연과 계기라는 뜻이 있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이 좋은 인연을 만나고자 할 때는 사원에서 고엔이 저와 함께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를 한다.

 

인도, 빨간 점 빈디 

인도는 붉은색을 행운으로 여기는데 여성들이 이미 가운데나 미간에 색칠 또는 보석 등을 붙이는 방식으로 장식하는 것을 빈디(Bindi)라고 한다. 힌두어로 방울’, ‘작은 조각’, ‘을 뜻한다. 빈디는 창조의 시작점과 통합점을 뜻하는 성스러운 점이며 우주의 신성한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빈디를 찍는 미간에 대해서 제3의 눈이 존재하는 곳이자, 에너지의 중심체인 차크라가 모인다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즉 에너지를 보존하고 갑작스러운 불행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신비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 외 남편의 장수를 바라고 자신이 과부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도 담겨있다.

 

유럽 전반적으로 통용되는 말발굽 펀자 

유럽에서는 말편자를 발견하면 행운이 온다라는 속담 'If you find a Horseshoe, you'll have a good luck’에서처럼 말발굽 '편자'는 전반적으로 통용되는 행운의 상징이다. 유래는 불에 달군 뜨거운 쇠붙이를 말의 발에 붙여도 말이 뜨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신비하게 느껴졌다. 또한 발굽에 편자를 붙일 때 행운의 숫자인 7개의 못을 사용하는 것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 외 말은 사람을 밟고 지나가지 않는 영리한 습성이 있어 편자를 행운의 상징물로 여겼다. 과거 유럽인들은 전쟁터에 나가는 배에 펀자를 달고 나가 승리를 기원했다. 오늘날에도 자동차나 집 현관문에 펀자를 걸어두고 복은 불러들이고 화를 방지하고 있다. 편자를 바로(U) 걸면 행운과 복을 담는 의미이고, 편자를 뒤집어서(n) 걸면 불행과 액운을 막아주는 의미이고, 앞발을 긁어대는 습성에서 돈을 긁어모으는 의미로 해석했다. 그 외 사랑이 식은 남편에게 지니게 하면 다시 사랑이 싹트고, 차에 장식하면 안전의 부적이 되며 경기에서 이긴 우승마의 펀자는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고 한다.

 

이탈리아, 성 안토니오의 성물함 

중세시대에 유럽에서는 왕족이나 성인들의 심장을 따로 함에 넣어 성당에 안치하는 관습이 있었다. 그런데 이탈리아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성당에 모셔져 있는 성 안토니오의 성물함에는 아래턱이 들어 있다. 아래턱을 신성시하는 이유는 이렇다. 가톨릭 역사 속에서 타고난 설교 능력으로 수많은 기적을 일으킨 전설적인 인물 중 한 사람으로 기록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36세의 젊은 나이에 선종했다. 그가 선종한 지 30년이 지난 후 관을 열어 보니, 시신은 부패하였으나 불가사의하게 혀와 아래턱만은 마치 산 사람의 그것처럼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오늘날에도 이 성당은 전 세계로부터 기독교 순례자는 물론 달변을 염원하는 일반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를 않는다.


아일랜드, 달변가로 만들어 주는 돌 

아일랜드 블라니성에 있는 블라니스톤에 키스하면 달변가가 될 수 있다는 오래된 전설이 전해진다. 말을 더듬었던 윈스턴 처칠이 1912년 이 돌에 입맞춤을 한 후 해군성 장관이 되었고, 1940년에는 영국의 총리 자리까지 올랐다. 블라니스톤 덕분인지, 처칠은 노벨문학상을 받을 정도로 문필에 능했을 뿐만 아니라 달변가로서도 이름을 떨쳤다. 그런데 혼자 힘으로는 블라니스톤에 결코 키스할 수 없다고 한다. 블라니스톤의 바로 아래에 천 길 낭떠러지 같은 넓은 홈이 파여 있기 때문이다. 혼자서는 하기 힘든 자세인지라 이 돌 앞에는 도우미 직원이 상시 대기하고 있다. 게다가 돌에 키스하려면 돈도 지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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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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