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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도서

탐구하듯이 그리는 화가 강준 서양화 초대전, 영주시에서 열려

영주즈음갤러리에서 4월 8일~16일까지
가수 박푸른숲 공연도 함께해...



(대한뉴스 김기준기자)=48()부터 10일간 영주 즈음갤러리에서 강준작가(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는 서양화 초대전이 열린다.

 

8일 오후 3, 작가와의 만남 형식으로 서막을 연다. 송재진 관장의 사회로 작가의 작품 해설, 청자 의 질문과 답변, 그리고 초대가수 박푸른숲의 노래 공연이 토크 사이 사이를 장식한다.

 

강준 화가는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동대학원에서 석사 졸업했다. 현재는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45회나 개최했으며, 일찍이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서양화와 판화부문 초대작가를 득했다.

 

강 작가는 대학시절 접한 비구상 작업을 90년대 말까지 이어갔으나, 1999년부터 자연의 이미지(나무의 그림자 등)를 자신의 작업에 접목시키면서 비구상에서 구상으로 전향했다. 이러한 변화를 이끈 철학적 계기가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양면성을 사유하면서부터 였다.

 

인간의 양면성-내 안이 가지고 있는 상이한 성향의 두 가지 존재를 조율함과 동시에 라는 존재를 어떻게 재정립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In-Out’(안과 밖)Process of Thinking’(생각하는 과정)은 그러므로 필생의 화두가 됐다. 동시에 무엇을 그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그리느냐가 또 하나의 고민으로서의 방법론으로 떠올랐다.

 

화가는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을 순간 이미지시간성의 접합이라는 두 개의 사유로 접근했다. 처음 설경을 통해 그리기로 돌아왔을 때, 직관(순간 이미지)과 관찰(시간성의 접합, 과정)이라는 두 개의 시선에 주목했다. 실공간의 가장 추상화된 형상인 윤곽은 면과 면의 경계적 개념으로서의 선(Line)이라는 점에서 재래식 방법인 손작업 대신 프로젝터를 이용한 선 따기를 시도했다.

 

이러한 작업을 위해선 사전 작업이 필요했다. 바로 캔버스 표면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매끄럽게 만들어놓아야 했던 것. 두껍게 바른 물감층이 마르면 그라인드로 갈아내는 반복 노동을 감내했다. 이렇게 탄생시킨 구상 이미지-나무 그림자들은 직관과 관찰을 아우르는 ‘In-Out’(안과 밖)Process of Thinking’(생각하는 과정)을 텍스트로 남기게 했던 것이다.

 

화가는 지금도 이러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매체 작업으로부터 완전히 손작업으로 환원했음을 보여준다. 그리기라는 수공으로의 환원은 화가 자신이 발견한 대상 묘사의 환원방식이기도 하다. 또 화가는 느낌을 환원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빛의 분배를 생각해 냈다. 빛을 순서대로 분배하는 데서 실재감이 도출된다는 것을 실증하고자 한 것이다. 빛의 분배에 의해 리얼리즘(사실)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논리는 과학적 사고의 다름이 아니다.

 

화가가 제시한 밝기의 순서는 밑면()-윗면(하늘)-수직공간(, ) 순이다. 빛이 떨어진 바닥의 밝기와 빛을 제공한 하늘의 밝기가 다른데, 맑은 하늘일수록 오히려 어둡게 느껴진다는 역설에 다가갔다. 이는 인상파 풍경화들에서도 관찰되는 현상이기도 하다. 화가는 이 이론을 프랑스 화가 코로(1796~1875)의 작품을 통해 정립하고자 했다. 코로의 풍경 속 인물들을 제거한 뒤, 풍경이 어떻게 공간을 형성하며 근경이 아닌 더 먼 곳에 시선이 집중될 수 있는가를 탐색했다. 이 역시 빛의 분배에 의해 초점을 조정하는 일이 된다.

 

관람자들은 화가의 작품 앞에서 숨은 그림찾듯, 하이라이트가 될 지점을 탐색하는 재미를 덤으로 얻게 될 것이다. 화가는 빛을 드러내기 위해 스크레치 기법(긁기)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캔버스 천을 틀이 아닌 합판 위에 고정시켰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이번 전시는 경북북부지역에 팽배해 있는 서정성에 입각한 질박한 구상 대신, 새로운 패션처럼 현대적 감각을 장착한 구상화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감상자들의 고정되어 있던 심미안의 환기가 기대된다. 화가는 많은 수의 목탄 그림들도 함께 전시했다. 목탄 그림은 에스키스(밑그림)인 동시에 화가 작업에 대한 과정의 증명이며, 독립된 타블로(회화 작품)로서도 결코 손색이 없다. 소품과 함께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미협이나 영주미술작가회 등 오랫동안 영주에서 활동했지만,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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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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