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Liebe vereint bis in den Tod"
죽음을 넘어 사랑 안에서 하나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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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0.11 ~ 2015.1.4 디큐브아트센터 |
사랑 때문에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비극적인 연인의 이야기가 극화된 것은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바그너의 오페라 일명 Liebestod (사랑의 죽음)라고 불리는 ‘트리스탄과 이졸데’등이 유명하다. 이제 여기에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를 더해야 할 것 같다.
2014년 10월 11일부터 신도림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공연되고 있는 ‘황태자 루돌프’는 19세기 오스트리아가 배경이다. 당시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면 1888년으로 1804년 오스트리아 제국이 선언되고 1867년 독립국가가 된 헝가리 왕국와 2중 왕조를 구성하게 된 프란츠 요제프 1세의 체제하였다. 또한 산업의 발달로 시민의 힘이 강해지고 여러 사회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프란츠 요제프의 입장에서는 절대적인 힘을 유지하려했고 독일과의 동맹 또한 중요한 일이었다. 그런데 유일한 아들인 루돌프는 근대적인 사고를 가진 왕자며 계약결혼을 인정하지 못하고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로맨티스트이기도 했다. 마치 우리나라의 영조와 사도세자처럼 그런 부자관계 같았다.
매사에 황제와 부딪히며 일탈을 꿈꾸던 루돌프에게 마리라는 여인이 사랑으로 다가왔고 대 오스트리아 제국의 황제자리보다 마리와의 영원한 사랑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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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역의 임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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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역의 안시하 |
루돌프역에 임태경, 마리역에 안시하, 두 주인공과 무대배경으로 보여준 빈의 거리모습, 화려한 무대장식과 주연같은 조연들의 연기와 노래는 오랜만에 벅찬 가슴으로 느끼는 뭉클함이 두 손을 가슴에 올리고 미소 짓게 만들었다.
두 사람의 포옹신에 관객들은 가슴이 떨렸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마리역 안시하의 약간 날카로운 소리가 루돌프역 임태경의 목소리에 안기지 못한 점이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이겨내야 할 추위가 찾아온 이 겨울에 ‘황태자 루돌프’를 보며 내 곁에 있는 사람도 다시 한번 돌아보고 고백하는 시간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