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박용주 원장은 “평균수명 연장으로 이전세대와는 전혀 다른 후반 인생을 보낼 수밖에 없다.”며, “그 준비 또한 달라져야 성공적인 후반 인생을 기대할 수 있다.”고 권하고 있다. 이어 “자신만의 노후 행복 레시피를 찾아 행복한 후반 인생을 보내고 있는 10명의 삶을 통해 늘어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함과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만들었다.”고 출판 목적을 밝혔다.
실제로 『노후행복 레시피』에서는 기대수명이 늘어나 변화된 현대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새로운 인생 시간표를 준비하라고 권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통사회에서는 유아기 – 성년기 – 노년기로 축약되던 인생주기가 공부를 하는 20대 초반시기와 직장과 결혼으로 가정을 이루는 20~30대, 그리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 40대 이후 70대 중후반, 홀로 자립하기 힘든 시기로 구분된다.
우리나라의 평균 퇴직연령은 약 54세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역에서 물러나 또 다른 일자리나 일거리를 찾지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노인으로 전략하기 쉽다는 뜻이다. 재정적인 측면이나 인간관계적인 측면에서도 고립되기 쉽기 때문에 소외와 빈곤, 고독과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기 때문에 제3기 인생을 어떻게 대비하고 설계하느냐에 따라 행복한 노후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 책에 소개된 96세 연세대 철학과 김형석 명예교수는 “장수가 인간 최대의 염원이지만, 그저 오래 살면서 일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도움과 기쁨을 줄 수 없다면 그것은 진정으로 가치 있고 축복받은 장수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고 무엇을 남기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전한다.
미국의 한 호텔에 머물 때 김 교수는 공원에서 한가롭게 하루를 즐기는 노인들을 보면서 충분히 일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큼 건강한데 일하지 않고 남의 도움을 받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다고 한다. 김 교수는 자신이 일할 수 있을 때까지 일하고 더 이상 일할 수 없을 때 노후를 즐기겠다고 말했다.
㈜사라토가 도용복 회장의 스토리 또한 흥미진진하다. 젊었을 때 너무나 가난해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사업 종잣돈을 마련해 성공한 사업가가 되었지만,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고엽제 후유증으로 인해 새로운 인생을 찾게 된다. 도 회장이 선택한 방법은 오지여행이었다. 도 회장은 1년 중 300일은 사업가로, 65일은 오지여행가로 죽을 각오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때부터 일과 돈에 끌려다니던 무의미한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뀌게 된다. 죽음의 공포를 느끼면서 생각해낸 오지여행이 심신과 영혼을 정화시키며 그를 다시 살아있게끔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 이후로 강사, 오페라 가수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도 회장은 실수 없는 성숙은 없다고 전하면서 사색과 명상의 시간을 즐기고 그 안에서 현명한 답을 찾으라고 권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먹은 일은 반드시 실행에 옮기라고 조언한다.
이 책의 곳곳에서는 노인으로서 갖춰야 할 지혜와 배려도 강조하고 있다. 아이젠하워의 손주 사랑에서도 며느리와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일화라든지, 김호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만난 독일 빌리 브란트 전 총리의 평범한 일상에서의 모습이 젊은 세대에게 어떤 감동을 전해주는지를 보여준다.
이외에도 인재를 양성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효암재단 채현국 이사장과 세계적 브랜드 회사에서 재무전문가로 활동하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노인인턴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정윤민 씨의 이야기를 비롯해 황금 레시피를 찾은 총 10명의 이야기가 수록돼 있다. 『노후행복 레시피』는 중앙북스에서 2015년 11월에 출간한 신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