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 혜운기자)= 강원특별자치도 남부에 있는 태백시 황지는 태백시내 중심부에 위치하며 황지연못을 중심으로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연못에는 황부자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에 황 씨 성을 가진 부자가 마구간을 치우고 있었다. 이때 태백산 스님이 와서 시주를 하라고 하자, 황부자는 곡식 대신 쇠똥을 던져 주었다. 옆에서 아기를 업고 방아를 찧던 며느리가 그 모습을 보고 매우 민망하여 시아버지 모르게 쌀 한 되를 시주하며 대신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스님이 며느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집은 곧 망할 것이니 처자는 나를 따라오너라. 그리고 어떤 일이 있어도 뒤를 돌아보면 안 된다”라고 하였다.
며느리가 스님을 따라서 가다가 구사리(지금의 도계읍) 산꼭대기에 이르자 벼락 치는 소리가 나고 천지가 흔들렸다. 며느리는 스님의 당부를 잊고 그만 뒤를 돌아다봤다. 그 순간 며느리는 온몸이 굳어 돌이 되었고, 황부자의 집은 땅밑으로 꺼져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집터는 큰 연못으로 변하였다.
지금도 삼척군 도계읍 구사리 산마루에는 황지 쪽을 뒤돌아 보며 아기를 업은 채 서 있는 돌미륵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아프게 하며 따라간 강아지도 돌이 되어 그 앞에 있다. 또한 그때 집터는 지금의 상지이고, 방앗간 자리가 중지, 변소터가 하지로 변했다고 한다. 그리고 뇌성벽력과 함께 변해버린 연못(집터)에서 유래된 지명이 황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