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 한원석 기자)=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헌터스'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작품 속 호랑이 캐릭터 '더피'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한국의 대표적인 맹호도 작가 이영로 화백(호: 지광)이 전통 호랑이 그림 복원 프로젝트 강의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복원 프로젝트 강의는 '케이팝 데몬헌터스'의 글로벌 흥행으로 한국 전통 호랑이 문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시점에서 훼손된 전통 호랑이 그림들의 보존과 계승을 위해 기획되었다.
90세가 넘은 고령에도 여전히 맹호도 1인자로서 붓을 놓지 않고 있는 이영로 화백은 이번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오랜 세월 손상된 전통 호랑이 그림들의 원형을 되살리고, 후학들에게 전통 기법을 전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백은 맹호도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원로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케이팝 데몬헌터스'는 K팝 걸그룹이 악령 헌터로 활동하는 설정의 뮤지컬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한국 전통 민화 '작호도(까치·호랑이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호랑이 캐릭터 '더피'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작품의 성공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의 까치 호랑이 배지 등 관련 굿즈가 품절 사태를 빚었으며, 온라인샵 방문자가 평소 7,000명에서 26만명으로 급증하는 등 '케데헌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이영로 화백은 "호랑이의 위엄과 용기가 민족의 저력과 닮았다"며 "'케이팝 데몬헌터스'를 통해 젊은 세대들이 전통 호랑이 문화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며, 우리 선조들의 호랑이 그림을 제대로 보존하고 전승해야겠다는 사명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두 마리 호랑이로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상을 표현한 맹호도는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복원 프로젝트 관계자는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훼손된 전통 호랑이 그림들을 체계적으로 복원하고, 이영로 화백의 평생 기법을 후진들에게 전수하는 의미 깊은 사업"이라며, "케이팝 데몬헌터스를 통해 한국 전통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젊은 세대들이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케이팝 데몬헌터스’는 개봉 직후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부문 1위를 기록하며 K팝과 한국 전통문화의 융합이 만들어낸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작품 속 더피 캐릭터의 인기로 팬들 사이에서는 스핀오프 제작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전통 호랑이 그림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사라져가는 전통 기법이 보존되고,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한국 호랑이 문화의 지속가능한 계승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