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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2018년·2019년 이어 세 번째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또 폭발 참사
5명 사망·2명 중경상 ‘재해 악몽’ 반복

▲세척공실 화재 사진

 

(대한뉴스 김기준 기자)=대전의 한 방위산업체 공장에서 또다시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근로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참사가 빚어졌다.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동일 사업장에서만 세 번째 반복된 폭발 사고여서, 고위험 작업장에 대한 안전관리 소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일 오전 10시 59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 56동 세척공실에서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폭발의 충격으로 지상 1층 규모의 건물 1동(연면적 544㎡)이 순식간에 조립식 패널 벽체가 뜯겨 나가고 구조물이 주저앉으며 전소됐다. 주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인근 주민들은 "’쾅‘하는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땅이 흔들렸고, 공장 부근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며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소방 당국은 사고 직후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100여 명의 인력과 장비 30여 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불은 사고 발생 50분 만인 오전 11시 49분께 초진되었고, 오후 1시 7분께 완전히 꺼졌다.

 

그러나 인명 피해는 컸다. 현장 세척실 내부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 가운데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폭발 압력이 워낙 강했던 탓에 시신의 훼손 상태가 심해 당국은 신원 파악과 유전자(DNA) 감식에 주력하고 있다.

 

나머지 2명은 폭발 직후 자력으로 탈출했다. 이 중 1명은 전신 화상을 입어 대형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으며, 다른 1명은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 치료 후 귀가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 금강유역환경청 등 관계 기관은 화약이나 로켓 추진체 등을 다루는 세척실 내부에서 작업 공구 등을 정비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방재 전문가들은 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구에 묻어 있던 추진제나 화약 잔류물이 마찰 또는 정전기에 의해 1차 점화된 뒤, 세척실 내부에 체류 중이던 가연성 가스(세척용제 증기)나 미세 화약 분진으로 옮겨붙으며 강력한 2차 연쇄 폭발(분진폭발)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해당 공장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 국가 보호시설(보안 가급)인 만큼, 경찰은 공장 관계자들로부터 설계 도면과 CCTV, 작업 일지 등을 전량 확보해 정밀 분석에 착수했다.

 

"8년간 3번째 판박이 참사…'안전 불감증' 비판 고조"

 

정치권과 노동계는 이번 사고를 전형적인 '인재(人災)'로 규정하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이 사업장에서는 과거에도 잔혹한 폭발 사고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2018년 5월: 충전공실 폭발 사고로 5명 사망 (현장 2명, 치료 중 3명 사망)

 

2019년 2월: 70동 추진체 이형공실 폭발로 근로자 3명 사망

 

2026년 6월: 56동 세척공실 폭발로 5명 사망

 

불과 몇 년 간격으로 유사한 공정에서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반복되자, 노동조합과 시민단체들은 "과거 사고 이후 사측이 공언했던 안전 대책과 첨단 방재 시스템 도입이 보여주기식에 그친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사고 직후 해당 공장에 대해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가리기 위해 대대적인 특별감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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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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