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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충일·조퇴 때문에" 닷새 만에 늑장 보고 논란

전북선관위, 1104표 누락됐는데
공휴일에 간부 조퇴 핑계… 국가 중대사 오류보다 ‘공무원 휴식’이 우선이었나
후보자들에겐 안내도 없어… 선관위 “당선 결과 영향 없다” 사과에도 신뢰 추락

▲전북선관위, "현충일·조퇴 때문에" 닷새 만에 늑장 보고 논란

 

 

 

[대한뉴스=김기준 기자] ​6·3 지방선거 전북교육감 개표 과정에서 1,100명이 넘는 유권자의 투표 결과가 통째로 누락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도 휴일과 간부 조퇴 등을 이유로 사흘간 보고를 미룬 것으로 드러나 선거 행정에 대한 불신과 비판이 고조된다.

 

​전북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1동 제3투표소의 투표록이 제1투표소로 잘못 기재되면서, 제1투표소 유권자 1,104명의 개표 결과가 집계에서 누락됐다. 결과적으로 제3투표소 결과만 중복 반영된 채 개표가 마감됐다.

 

​완산구선관위는 개표가 진행되던 지난 4일 새벽 이미 문제를 인지하고 다른 선거 결과를 수정했으나, 교육감 선거는 누락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 더 큰 문제는 이후 대응 과정에서 드러났다. 완산구선관위가 오류를 확인했음에도 김상곤 전북선관위원장에게 최종 보고가 접수된 시점은 나흘이나 지난 9일 오전이었다.

 

​황당한 늑장 보고의 배경에는 선관위의 기강 해이가 있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6월 6일 현충일 공휴일과 일요일이 겹쳤고, 내부 최고 결재권자인 상임위원이 조퇴하면서 보고가 지연됐다"고 했다. 국가 중대사인 선거 행정 오류를 바로잡는 과정보다 공무원 휴일과 조퇴가 우선시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선관위는 해당 사실을 출마 후보자들에게조차 전혀 알리지 않았다.

 

​김상곤 전북선관위원장은 11일 긴급회의를 열고 "선거록에 착오 기재된 개표 결과를 수정하기로 의결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어 "부정선거 의혹을 피하기 위해 정확한 절차를 밟느라 조치가 지체됐다"고 해명했다.

 

​이번 정정으로 천호성 전북교육감 당선인과 이남호 후보 간의 득표 격차는 기존 11만 8,644표에서 11만 8,625표로 19표 줄어들게 된다. 선관위는 당선 결과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선거 당일 발생한 전국적인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이어 황당한 입력 오류와 늑장 보고까지 겹치면서,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 행정의 신뢰성에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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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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