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 유경호 논설위원장) - 21세기는 자유와 평화의 시대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결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의 선조들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쳤고 그 숭고한 희생 끝에 1945년 8월 15일 우리 민족은 일본 식민 지배의 노예 상태에서 풀려나 광복을 맞이했다. 1910년 일제의 강제 병합으로 시작하여 약 36년간의 식민 통치에서 벗어난 것이다. 2026년 8월 15일은 8·15광복절 81주년이다. 광복절(光復節)의 ‘광복’은 ‘잃었던 나라를 되찾다’라는 뜻이다. 광복은 단순히 식민지에서 벗어난 날이 아니다. “나라 없는 국민은 미래도 없다”라는 신념이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81년 전, 우리 국민은 나라를 되찾았지만 모든 것이 풍요롭지 않았다. 폐허와 가난 속에서 국민은 땀과 열정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세웠다.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였던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 강국이자 문화 강국, 첨단기술 선도국으로 성장했다. K-문화는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우리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세계와 소통하며 문화가 섞이고 유행이 빨라진다해도 결코 변해서는 안 되는 가치가 있다.
그것은 바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이러한 애국심을 잘 나타내는 표현 중 하나가 태극기이다. 해외에서 오래 생활한 사람들은 공항에서 태극기를 보거나 한복을 보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진다고 말한다. 태극기는 단순한 천 조각이 아니라 조국을 상징하는 우리의 역사이자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또한 태극기에는 국민을 하나로 모으고 평화를 바라는 뜻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래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은 태극기를 손에 들고 나라를 되찾기 위해 뜻을 모았다. 예를 들면, 안중근 의사가 한인들에게 조국 독립의 의지를 보여준 ‘대한독립(大韓獨立)’ 4자를 혈서로 쓴 태극기 엽서, 김구 선생이 광복군에게 힘을 보태 달라며 쓴 ‘김구 서명문 태극기’, 폭탄을 들고 일본에 맞선 한인애국단의 태극기 등이 있다. 참고로 한인애국단은(韓人愛國團)은 1931년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주석 김구가 일본 제국의 주요 요인 암살을 목적으로 조직한 독립운동 단체이다. 한인애국단의 일원이었던 윤봉길 의사가 1932년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일제 수뇌부를 처단하려고 폭탄을 던져 의거를 결행했다.
나무도 뿌리가 튼튼해야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다. 그것처럼 대한민국이라는 열매를 지탱하는 뿌리가 바로 독립운동 정신이다. 뿌리가 없는 나무는 오래 살아남을 수 없듯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도 미래는 없다. 그런데 예전 곳곳에서 휘날리던 태극기가 요즘 자취를 감췄다. 3·1절과 광복절 같은 국경일과 현충일, 국군의날 등 국가 기념일에는 태극기를 게양해야 하는데 태극기를 거는 집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태극기가 사라진 것은 국가 기념일을 ‘쉬는 날’로 보는 인식이 퍼진 탓은 아닐까.

광복절 아침, 태극기를 다는 일은 과거를 기념하는 일이 아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선열들에게 감사하고, 그 정신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가장 작은 실천이다. 아파트 베란다마다 태극기가 펄럭이는 광복절. 그 풍경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역사를 잊지 않는 나라임을 보여주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일 것이다. 대한민국을 찾는 외국인들도 그 모습을 보며 “한국은 자신의 역사를 소중히 여기는 나라”라는 감동을 받을 것이다. 나라 사랑은 거창한 일이 아니다. 태극기를 달고, 광복절의 의미를 기억하며, 우리의 아이들에게 선조들의 희생을 이야기해 주는 것부터 시작된다. 백년이 지나도, 천년이 지나도 절대 식어서는 안 되는 마음이 있다. 그것은 대한민국을 지켜낸 선조들에 대한 감사와 태극기를 향한 사랑이다. 그리고 그 마음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한편,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휴전 중인 나라다. 그래서인지 지구촌 곳곳에서 들려오는 전쟁 소식은 결코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2022년에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벌어지는 잔혹한 전쟁은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희생을 낳으며 이어지고 있다. 전쟁의 원인과 배경에는 정치·군사·경제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그 한가운데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자신들의 국기를 통해 나라를 지키겠다는 의지와 평화를 향한 염원을 세계에 전하고 있다. 그렇다. 한 나라의 국기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하며 그 나라 국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세계에 알리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