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상권의 중심지 번화로의 터줏대감 - 정금사(正金士)의 신일균 대표

2024.09.03 09:48:15

우선 지역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서산시는 시청 앞 교차로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는데 교차로가 형성되기 이전부터 서산 교통과 도시발전의 중심지였습니다. 이곳 중앙로를 중심으로 서부시장과 동부시장을 연결하는 번화1로와 번화2로는 도시로 발전하던 시기에 가장 중요한 상권이었고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구역이었지요.

한때는 높은 임대료를 지불하고도 가게를 운영했고 사람들이 붐비며 호황을 누리던 거리였습니다.

 

정금사는 언제부터 운영하셨나요?

20대 젊은 시절에 형님 밑에서 시계수리공부터 시작해 귀금속 가공기술자로 분야를 넓혀 금은방을 운영했는데 어느덧 50년이 흘렀습니다.

 

요즘 금값이 많이 올랐다고 하던데 장사는 어떠십니까?

예전엔 한 돈에 3~5만원 하던 금값이 급속히 오르면서 서민들의 심적인 부담이 커졌습니다. 지금은 금 한 돈에 40여만 원씩 하다 보니 부담이 커져 이제는 아기들의 백일 및 돌잔치 등을 축하해주기도 사실 어렵지요. 옛날 아기들 돌반지 한 돈씩 선물하며 축하를 해주고 손가락에 끼워 돌사진 찍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금테크다 뭐다하지만 저희 같은 금은방은 개점휴업이나 마찬가지예요. 요즘은 패물을 사려는 손님은 줄어들고 재테크 목적으로 금을 사려는 사람들은 금거래소 같은 곳을 이용하기 때문에 금값을 물어보고 가거나 시계 약 갈러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거리에 한때는 30여 곳의 동종업체들이 있었지요. 이곳에서 수십여 년을 함께한 지금, 불황의 흐름을 버티지 못하고 속속 폐업을 하고 있어 마음이 참 아픕니다.

 

현재 무엇이 문제인지요

경기침체가 가장 큰 이유지요. 총선이 끝나면 모든 것이 안정적일 것이라 믿었지만 정치권의 여·야 대치를 보면 민생을 돌보지도 않는 것 같고 불안한 정국 운영 등이 모든 것을 어렵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일반 서민들은 진짜 먹고 살 걱정하는 현실이지 않습니까?

예전의 부모님들은 결혼예물. 혼수등을 마련하려고 전답을 팔았고 귀금속을 집안의 재산이라고 귀하게 생각했지요. 젊은 사람들은 생각이 많이 다른 것 같아 아쉽지요. 전국적으로 똑같은 불경기 현상이라고 하지만 시내 번화가의 주변 상가들의 “폐업" ”임대“ 라고 쓴 표지를 보면 저절로 한숨만 나옵니다

 

하고 싶은 말

현재도 그렇지만 앞으로의 상황도 이젠 두렵습니다. 요란법석을 떨며 치른 총선으로 당선된 지역의 국회의원, 시장님, 군수님께서도 지역 삶의 터전이 도태되어가는 현실을 직시하고 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대책 등을 강구해 자영업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정치를 해줬으면 합니다. 또 시민들은 모두가 지역경제 살리기에 동참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기자 뒷말

기자는 인터뷰를 마치고 무너지는 지역상권 이대로 괜찮은가!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신 대표의 말대로 정금사가 위치한 번화로는 서산 시청 앞 교차로를 중심으로 서울의 로데오 거리 못지않게 각종 매장들이 즐비했던 서산의 로데오거리다. 지금은 그 시절의 분위기는 찾아볼 수가 없어서 아쉽다. 그래도 신 대표는 경기침체로 인하여 모두가 힘들지만 노력은 해봐야 될 것 아니냐고 힘주어 말했다.

“이 일 말고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이렇게 나이 70이 될 때까지 하고 있네요” 라며 호탕하게 웃는 모습에 사나이 뚝심이 느껴졌다. 정금사 금은방을 50여 년간 운영하며 어려운 시기가 왜 없었겠는가? 해봐야 될 것아니냐고 포기하지 않는 신 대표의 모습에서 기자는 힘든 세월을 이겨낸 힘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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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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