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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16일 서울 광진구 능동어린이 회관에서 열린 '제4회 충효 우리의 얼 한복대회'에서 대회장 및 심사위원,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장해순 기자) |
제4회 충·효 우리의 얼 한복대회가 지난 달 16일 서울 능동 어린이회관 무지개극장에서 있었다.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미덕을 함양하고, 우리 조상의 선비정신과 공동체 정신을 구현하며, 글로벌시대 우리 고유문화인 한복의 소중한 자산을 살리기 위한 일환으로 열린 본 대회는 해가 갈수록 많은 지원자들 속에 성황리에 열렸다. 예선에서 뽑힌 80여 명이 무대에 올라 많은 박수 갈채 속에 한껏 한복의 맵시를 뽑냈으며 황실대례복 행진을 비롯한 한복패션쇼 및 공연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자리였다.
조금은 따가운 햇살이 비칠 만큼 맑은 가을날, 서울광진구 능동 어린이회관 무지개극장에는 그윽한 국화 향기가 가득했다. 노란빛, 주홍빛, 진분홍빛의 대형 국화 화분 50여개를 행사장 곳곳에 놓아 대회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가을의 향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한 까닭이다. 오후 2시 리허설에 앞서 일찍 온 참가자들은 대회장 앞에 마련된 머리와 화장 코너에서 메이크업 및 머리손질을 받거나, 삼삼오오 모여 다양하게 준비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거나, 한복 입은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헌다례
행사를 하기 전 대회장인 대한뉴스 김원모 발행인, 심사위원장인 (사)한국국악협회 홍성덕 이사장, 대한문화진흥회 신현숙 회장과 한수옥 원장은 1층에 있는 육영수 여사 동상 앞에서 헌다례를 올렸다. 어린이회관의 재단설립자이자 퍼스트레이디로서 평소 한복을 애용한 육영수 여사의 탄신 89주년 기념과 행사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도록 기원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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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다례를 올리고 있는 한수옥 원장, 김원모 대회장, (사)한국국악협회 홍성덕 이사장, 대한문화진흥회 신현숙 회장, 호원다례교육원 이분성 원장(오른쪽부터) (사진= 장해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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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회 충,효 우리의 얼 한복대회를 빛낸 황제와 황후를 맡은 류경호, 이경화부부 |
왕과 왕비, 대회의 문 활짝 열어
오후 4시 대회 시작에 앞서 (사)우리예술문화원의 경기민요 소리꾼 전영랑의 행사축원과 고사덕담의 내용을 담은‘비나리’공연이 있었다. 단아한 검정 한복을 입고 꽹과리를 치며 자리에 참석한 모든 분들의 행복을 비는 의미의 노래는 대회시작부터 우리의 것, 국악의 흥과 멋을 선사했다.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도 사회는 대한문화진흥회 오규민 이사와 곽은주(전 KBS 아나운서)가 맡았다. 오규민 사회자는 회를 거듭할수록 관객석이 가득 찬 것에 대해“사회자로서 뿌듯합니다.”라며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장중한 음악 속에 왕과 왕비가 출연하여 대회의 문을 열었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심사위원들이 그 뒤를 이어 무대를 돌아 자리에 앉았다.
인사말씀
본 행사의 취지에 맞게 애국선열에 대한 묵념이 있었으며, 애국가는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4절까지 모두 경건한 마음으로 제창했다. 이어 김원모 대회장은 대회에 참석한 모든 이의 오늘을 축원하며“날씨가 아주 따뜻하고 좋습니다. 2014년 가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좋은 추억 되시고, 즐거운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짧은 인사말을 전했다. 본 행사를 주관한 대한문화진흥회 신현숙 회장은 한복은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 선조의 지혜와 슬기가 담긴 옷이라며, 어린이들이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알고 친해지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본 행사를 기획했다고 인사말을 대신했다.
심사
홍성덕 심사위원장은 공정한 심사가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라며 심사기준에 대해 알려줬다. 용모/매너 10점, 인사법과 걸음걸이 등 자태 10점, 재능 10점으로 30점 만점이니 각자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기 바라며, 한복은 우리 조상의 지혜이자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얼굴임을 밝혔다. 200만 회원을 둔 (사)한국국악협회 홍성덕 이사장의 말씀에 이어 7명의 심사위원 소개가 있었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모신 심사위원으로는 한국역술인협회 백운산 회장, (사)한복단체총연합회 장현수 명예회장, 다인 한수옥, (주)글로벌에셀 성수열 회장, ㈜동광해운 김성평 대표, 한복 디자이너 강미애, 서도소리 명창 박정욱 씨다.
어린이들의 공연
1부의 마지막 순서로 60명의 태강삼육초등학교 학생들의 공연이 있었다. 공연 설명은 5학년 김민정과 길유태가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진행했다. 북과 꽹과리, 징, 장구를 치며 상모와 버나를 돌린 초등학생들의 농악무대는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으며, 학생중창단이 한복에 어우동 모자를 쓰고 율동을 곁들여 부른‘대한 팔경’에 관객들의 어깨가 들썩였다. 또한 중국 전통 복장을 입은 여학생들이 파란 등불을 들고 보여준 중국어 뮤지컬‘보련등’은 그들의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보여주었다. 이석재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이 행사에 참여해 아이들을 지도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그들의 열정과 아이들의 재능이 합해져 수준급의 공연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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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강삼육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축하 공연(사진= 장해순 기자) |
우리의 얼 한복대회(어린이부)
총 7개의 어린이 조가 경연했다. 제1조로 출전한 5살에서 7살까지의 유치원 어린이들, 한복을 입어서인지 걸음걸이가 의젓해 보였다. 사회자의 요청대로 관객을 향해 한 손을 흔들며 무대를 누비는 모습이 아주 여유 있어 보였다. 자기소개도 똑똑하게 잘할뿐더러 장기자랑도 잘했다. 2조, 3조 학년이 높아질수록 장기가 다양하며 한복 입은 자태도 우아했다. 과학자가 꿈인 어린이, 보석디자이너가 꿈인 어린이, 미스코리아가 꿈인 어린이 등 그들의 한복차림만큼 다양한 각자의 장래희망을 이야기했다. 수준급의 영어, 중국어 실력으로 자기소개를 하기도 하고 한복대회이다 보니 판소리나 국악기를 다루는 어린이가 많았다. 무대를 내려와 런웨이를 걸을 때에는 거의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모델처럼 즐거워했으며, 포토존에서는 깜직한 포즈나 멋진 포즈를 취해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다양하고 화려한 색감이 좋아 한복 입는 것을 좋아한다는 어린이, 한복 입으면 자신이 너무 멋져 보여 좋다는 어린이 등 아이들이 본 대회를 통해 한복에 익숙해지는 계기가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패션쇼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에게 우리 한복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패션쇼와 전 대회 수상자 퍼레이드가 함께 열렸다. 서도소리 명창이자 TV와 라디오의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복 디자이너 박정욱 일월당 대표는 전통혼례복을 비롯해 왕과 군신, 선비들, 양반가의 의복 등 전통복을 재현해 보여주었다.
우리의 얼 한복대회(성인부)
7개 조를 이룬 성인 참가자들 역시 다양해 어린이 참가자와는 또 다른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한복을 즐겨입고 공연을 하는 국악인의 옷맵시는 역시 남달랐다. 참가자 중 눈에 띄는 두 사람이 있었으니 이석재 교장(태강삼육초등학교)선생님과 심의를 입은 장진영(엘제이산업 대표) 씨였다. 손녀에게도 고운 한복을 입혀 한 손에 안고 같이 참여한 이 교장선생님은 옛날 서당선생님 의상이 아주 잘 어울렸으며,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입었던 심의를 그대로 재현하여 멋진 모습을 연출한 장진영 씨는 잠시나마 학자가 되어 기쁘다며 사후에는 심의를 입고 하늘나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성인 대회에는 가족참가자도 많았는데, 이날 하루 온 가족이 함께 한복을 입는 뜻 깊은 추억을 만드는 데 의의를 두었다는 김명자 씨는 며느리 손주와 함께 참가하여 “한복이 아름다워 평소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는데 대회주제가 충·효라고 하기에 온 가족이 같이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한영용 교수는 어머니, 부부, 아이 5명과 함께 3대가 출전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한복을 사랑해 참가하게 되었다는 한 소리꾼은“오늘은 참 행복하네요”라며 활짝 웃었다.
칠천만의 아리랑과 애국소녀
성인부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먼저 손정아 원장이 이끄는 (사)우리예술문화원의 공연이 있었다. 국화인 무궁화를 손에 들고, 한국인의 정서가 가득한 아리랑을 전국 방방곡곡 울려퍼지는, 가슴을 두드리는 함성을 표현한 노래와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유관순을 기리는‘애국소녀’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공연을 마친 단원들은 뒤이어 무대에 오른 김원모 대회장을 태극기를 흔들며 맞이했다. 이미 객석의 관객들도 태극기를 손에 쥐고 김 대회장의 통일을 염원하며 만든‘칠천만의 아리랑’노래가 시작되자 음악에 맞추어 물결치는 태극기의 장관이 펼쳐졌다. 노래 중간 아리랑이 나올 때는 모두 목청 높여 같이 부르며 대한민국 국민의 일체감을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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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을 염원하는‘칠천만의 아리랑’을 열창하고 있는 언론인 가수 1호 김원모 대회장,소프라노 조선영 외 (사)우리예술문화원 단원들.(사진= 장해순 기자) |
시상식(어린이부)
이 대회 참가한 어린이들은 예선을 통과해 무대에 올랐기에 모두 수상자다. 해처럼 밝고 강한 어린이 늘해랑상 7명, 강처럼 푸르고 슬기로운 어린이 가람슬기상 7명, 큰나무 같은 어린이 아름드리상 6명, 세상의 중심인 어린이 가온누리상 6명, 그리고 10명의 한복홍보대사가 뽑혔다. 국악협회장상과 대한문화진흥회장상, 대한회장상에 이어 본 행사의 대상인 충·효상은 두 어린이 김규린(서이초4)과 이선빈(태강삼육초2)이 받았다. 1회 대회 수상자로 4회 대회까지 홍보대사로 연속 대회에 참가한 김규린 어린이는“처음에는 우리문화와 한복에 대한 재미로 한복대회 참가를 시작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줄을 몰랐어요. 감사합니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선빈 어린이는 대회 중 미스코리아 인사를 하고 영어 자기소개로 관객의 호응을 얻었는데, 역시 수상소감으로“제가 이렇게 멋진 상을 받게될 줄 몰랐어요”라고 했다.
시상식(성인부)
대회장상 유명옥, 대한문화진흥회상 임경자, 국악협회장상 정순덕, 그리고 이 대회의 특별상은 재동초등학교 박인화 교장선생님이 받았다. 어린이들에게 우리 전통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한 공로와, 대회장도 배울 점이 많을 정도로 좋은 교육자임을 인정받아 충·효 최고교육지도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인화 교장은“이 행사를 만들어 주신 대한뉴스 회장님께 감사드리며, 요즘 인성이 대단히 문제되는 사회인데, 한복대회는 우리 아이들에게 인성과 주체성을 길러주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공부보다 자존감이 중요합니다. 자존감을 키우는 데 가장 기본적인 것은 나라의 주체성을 바로 잡는 것입니다. 한복대회를 계기로 참가한 어린이들 모두는 자존감을 키워 훌륭한 지도자가 될 것입니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에 이어 기념사진촬영,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18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이니 금수강산 같이 아름다웠다.
제3부 만찬
아이들이 먹는 음식이라 유기농에 정성이 가득한 채식만찬을 마련했다. 하루 종일 리허설과 본 대회에 참여하느라 애쓴 어린이들 접시 하나 가득 음식을 잘도 갖다 먹는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모닝글로리에서 선물하한 문구류와 행사참가기념 열쇠고리, 그리고 시상품을 들고 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힘은 들었겠지만 참 즐거워보였다. 어른 참가자들에게는 명화가 새겨진 명함케이스와 16기가 USB세트, 그리고 올해도 역시 보승 황세희 대표가 세계적인 화장 브러쉬를 협찬해 푸짐한 선물이 손에 들려졌다. 또한 각종 시상품을 매년 협찬해 주는 디자인조선 등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행사를 잘 마칠 수 있었다. 내년에는 행사 전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교육기회까지 줄 수 있기를 바라며, 많은 부족함이 있었겠지만 칭찬과 격려를 해 준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더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