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개구쟁이

2019.06.03 16:44:39


아이야, 물이 왜 그렇게 좋으냐.

시원해서 좋으냐, 깨끗해서 좋으냐.

 

물 만난 개구쟁이들이 신났다.

물속에 무엇이 있기에 저리 천진난만할까.

물고기 시절의 유전자가 지느러미 치는가,

양수 속 태아의 습성이 살아나는 것인가.

아무것도 덧씌워 인지하지 않는 마음,

아무것도 미리 판단해 대하지 않는 마음,

저 천진난만함이 물속을 뛰어다닌다.

 

누구나 마음에 헛것을 담지 않을 때,

마음은 비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자기 것이 되는 것은 아닐까

 

글 전흥규 /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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