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트렌드-특별한 프러포즈와 오픈런

2025.09.10 10:14:45

1. 외신도 깜짝 놀란 한국의 명품 프러포즈
2. 각양각색 오픈런 열풍

 

사랑해! 내 프러포즈를 받아줄래? 결혼 성수기 9∼10월을 앞두고 소셜미디어(SNS)에프러포즈 관련 게시글이 많아지고 있다. 내용은 한결같이 호화로운 5성급 호텔과 샤넬백과 같은 각종 명품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외신은 MZ세대가 명품백으로 화려하게 청혼하는 모습에 대해 허례허식 프러포즈라고 꼬집었다. 또 대체 결혼에 샤넬백이 왜 필요한지 이해를 못 하겠다고 논평했다. 최근 프러포즈 양상과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서 구매한다는 의미의 각양각색 오픈런 열풍을 살펴봤다.

 

호화로운 명품 프러포즈는

보여주고 싶은 욕망과 과시적 소비심리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성신여대 양수진 소비자산업학과 부교수 연구팀이 ‘소비자정책교육연구’ 최신호에 게재한 ‘밀레니얼 청년들의 프러포즈 문화 속 명품의 의미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에서 젊은 세대의 프러포즈 문화에 5성급 호텔과 명품 가방이 주류로 자리 잡았다고 진단했다. 연구팀이 작년 9월 1일부터 15일까지 ‘프러포즈’라는 태그가 달린 인스타그램 게시글 128개를 분석한 결과, 젊은 세대가 프러포즈 공간으로 가장 선호하는 장소는 호텔이 55건(42%)으로 가장 많았다.

 

38개 게시글은 호텔 정보를 명시했는데, 조사된 브랜드 19개 중 17개는 5성급 호텔에 해당했다. 잠실에 있는 ‘시그니엘 호텔을 이용한 경우에는 ‘99층’, ‘93층’처럼 층도 표시했다. 연구팀은 “그 속에서도 등급을 나누기 위해 층수까지 게시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를 활용한 프러포즈는 BMW 등 외제 차량인 경우에만 브랜드를 드러냈다. 예물로 가장 많이 등장한 것은 명품 가방이었다. 총 38개의 가방 관련 게시글에서 ‘샤넬’이 19건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다른 예물 중에서는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가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결혼 약속했는데 왜 프러포즈하지?

프러포즈 이벤트 꼭 필요한가

 

원래 프러포즈는 결혼 전 상대에게 나와 결혼 해 줄 것인지 허락을 받는 과정이다. 어떤 남자들은 이미 결혼하기로 약속해 놓고 왜 생뚱 맞게 프러포즈까지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한다. 또 주변에서 프러포즈를 아직 하지 않았다면 평생 뒷말이 무성할 거라며 꼭 하라고 부추기기도 한다. 예식장까지 다 예약해 놓고 마치 결혼 약속이 없었던 것처럼 ‘나와 결혼해 줄래?’라고 이벤트를 꼭 해야만 할까. 서양 문화를 본떠 왔지만, 한국식 프러포즈의 특징이 바로 결혼하기로 약속한 뒤에 치러진다는 점이다. 프러포즈에 큰돈을 썼다가 이후 헤어지기라도 하면 낭패다.

 

전문가들은 호화 프러포즈는 상대적 박탈감을 가중시키고 청혼 의미를 넘어 SNS 과시 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공공 결혼 준비 교육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요즘 지자체별로 공공기관에서 결혼 전 예비부부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곳이 많다. 서로의 차이 이해, 행복한 커플 대화법, 부부 일상 설계, 부부의 재무대화 등 결혼의 의미를 미리 준비해 보자.

 

소박해서 더 좋은 프러포즈

 

네이버 카페 ‘다이렉트 결혼준비’에 따르면 진심을 담은 소박한 프러포즈에 오히려 더 행복하다는 후기가 많다. 결혼은 내년에 하기로 했고, 신혼집도 이미 같이 준비하면서 우리한테는 따로 프러포즈 같은 건 없겠구나 하고 마음을 정리 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다들 프러포즈 받은 글이나 반짝반짝한 프러포즈 이야기를 들으면 살짝 부럽기도 했다. 또한 남자 친구 성격을 아니까 그냥 흘려보냈다. 그런데 하루는 카페 데이트인 줄 알고 편하게 나갔다. 남자 친구가 갑자기 준비해 둔 꽃다발을 꺼내는 순간 너무 놀라서 한참 멍했다. 평소 표현도 서툴고 이벤트 같은 건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진심을 담아 준비한 마음이 느껴져 울컥했다. 화려한 호텔은 아니었지만, 카페 안에서 건네받은 꽃다발과 함께 ‘사랑한다, 나와 결혼해 줄래’라는 한마디가 그 어떤 프러포즈보다 값지고 특별했다고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굿즈 오픈런 “줄서 줄서”

 

제품·상품이라는 뜻의 굿즈(goods)는 굳건한 팬덤을 바탕으로 불티나게 팔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핵심 산업으로도 꼽힌다. 서울 최대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른 아침부터 주차장 만차를 이루며 오픈런을 해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다. 대표적인 이유는 국립중앙박물관 굿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애니메이션 속 호랑이와 까치 캐릭터를 닮은 굿즈들이 외국인과 Z세대 사이에서 화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유물을 현대적 감각으로 꾸민 굿즈들도 품절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 이후 머리에 까치를 얹은 호랑이 모양 뱃지가 불티나게 팔리며 매진된 바 있다. ‘K팝'과 '퇴마 액션’이라는 독특한 장르의 결합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작품 속 ‘신스틸러’인 호랑이 더피와 까치 서씨의 인기 역시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더피와 서씨의 탄생에 영감을 준 민화 ‘호작도’관련 굿즈를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10개월간 월평균 60여 개가 팔리던 게 박물관 오픈런 현상까지 유발하면서 지난 7월 한 달간 3만8104개가 팔리며 매출 5억원을 넘겼다. 여기에 10차 예약판매까지 완료했고 내년 1월이 돼야 구매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지난달(7월1~30일 집계) 관람객 수는 69만4552명(내국인 66만8792, 외국인2만5760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만8868명의 배를 넘는 수치다. 7월 말까지 누적 관람객수는 341만87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홍대 다마고치샵’ 팝업스토어

추억의 장난감사러 첫날부터 긴 줄

 

90년대생이라면 한 번쯤 손에 쥐어봤을 다마고치. 1996년 일본의 반다이와 주식회사 위즈에서 만든 장난감으로 계란형 모습인 기계 안에서 가상의 애완동물을 키우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이런 추억의 장난감이 MZ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홍대 다마고치샵 팝업스토어까지 열리게 되었다. AK PLAZA 홍대점에서 8월 29일(금) ~ 9월 23일(화)까지이다.

 

다마고치가 주목받으면서 특히 ‘다마고치 파라다이스’라는 최신작은 출시와 동시에 품절 사태가 이어졌다. 심지어 리셀가가 정가의 7배까지 치솟아 “다마고치 재판매 가격 대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정가 5만 원대였던 제품이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40만 원이 넘는 금액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희소성과 소장 가치는 MZ세대뿐 아니라 키덜트(애어른) 소비층에게도 큰 매력으로 느낀다. 밀레니얼 세대는 학창 시절의 추억을 다시 꺼내는 경험, Z세대는 처음 접하는 신선한 놀이 문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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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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