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투병 중에도 애타게 아버지를 기다린 아들… ‘고(故) 조종호 이등상사’ 72년 만에 귀환

2025.09.23 16:39:50

국군 7사단 소속으로 ‘적근산-삼현지구 전투’ 참전했다가 25세에 전사

(대한뉴스 한원석 기자)=9월 23일 화요일,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다 25세의 나이로 산화한 호국영웅을 가족의 품으로 모셨습니다. 주인공은 ‘고 조종호 이등상사(현 계급 중사)’이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지난해 11월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7사단 소속의 고 조종호 이등상사로 확인했다.


고인은 올해 12번째로 신원확인된 호국영웅입니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가족의 품으로 모신 국군 전사자는 총 260명이 됐다.


고인의 신원확인은 주변의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은 제보자와 국유단 전문 조사·발굴팀의 노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 드리기 위해 유전자 시료채취를 한 아들이 있어 가능했다.


고인의 아들인 조정원 씨(76세)는 지난 2009년 4월 아버지를 찾기 위해 영동군보건소를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다.

 

당시 생존해 있던 어머니 고 권막분 여사가 “네 아버지를 찾으면 함께 현충원에 묻힐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해왔기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영정이나 위패로 봉안된 분의 배우자는 위패로도 함께 봉안할 수 없었던 탓에 어머니 소원을 위해서는 아버지 유해를 찾아야만 했다.


다행히 2017년 국립묘지법이 개정되면서 2019년에 작고한 고 권막분 여사는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에 안치될 수 있었고, 이제 고인의 유해와 합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드릴 수 있게 되었다.


고인은 1950년 12월에 대구 1훈련소로 입대한 후 국군 제7사단에 배치돼 3년간 수차례의 전투에서 살아남았으나, 1953년 7월 25일 정전협정을 불과 이틀 앞두고 전사했다.

 


고인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그해 12월 대구 1훈련소에서 입대했으며, 이후 3년여 동안 강원도 평창군 하진부리부근 전투(1951. 3. 6. ∼ 13.), 강원도 인제군 현리전투(1951. 5. 16. ∼ 22.), 강원도 양구군 백석산 전투(1951. 9. 24. ∼ 27.), 크리스마스고지 쟁탈전(1952. 10. 6. ∼ 14.), 선우고지 전초진지 쟁탈전(1953. 6. 25. ∼ 30.) 등 여러 전투에서 죽음의 고비를 넘긴 역전의 용사였다.


정전협정을 이틀 앞두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던 차 1953년 7월 ‘적근산-삼현지구 전투(1953. 7. 15. ∼ 23.)’가 있었으며, 7월 25일에 전사했다.

 

고인은 전투에서의 혁혁한 전공(戰功)을 인정받아 1954년 화랑무공훈장을 수여받았다.


해당 전투는 국군 제7·11사단이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중공군 4개 사단의 공격을 격퇴하고 반격으로 전환해 전선을 안정시킨 공방전이다.


이번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9월 23일 화요일 대전광역시 중구 유가족(아들 조정원 씨) 자택에서 열렸다.


현재 투병 중인 조정원 씨는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지만 행사에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아버지의 유해를 찾아 정말 뭐라 기쁨을 다 말할 수 없습니다. 여태껏 어머니를 현충원에 모신 것으로 자식의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머니 평생 소원대로 이제 아버지 유해를 찾았으니 현충원에 합장할 수 있게 됐습니다.”라며 국가에 감사를 표했다.


이번 행사는 대전광역시 중구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조해학 국유단장 직무대리(육군 중령)는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했다.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6·25전사자(호국영웅)의 신원확인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하다.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채취는 6·25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 기준으로 친·외가 8촌까지 신청 가능하다.

 

제공하신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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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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