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뱃속 아들 남겨둔 채 참전한 고(故) 김문권 하사, 72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2025.10.21 17:44:39

국군 7사단 소속으로 ‘적근산-삼현지구 전투’ 참전했다가 21세에 전사

(대한뉴스 한원석 기자)=10월 21일 화요일,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다 21세의 나이로 산화한 호국영웅을 가족의 품으로 모셨습니다. 주인공은 ‘고 김문권 하사(현 계급 상병)’이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지난해 11월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7사단 소속의 고 김문권 하사로 확인했다.


고인은 올해 열세 번째로 신원확인 된 호국영웅입니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가족의 품으로 모신 국군 전사자는 총 261명이 됐다.


고인의 신원확인은 주변의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은 제보자와 국유단 전문 조사·발굴팀의 노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세상을 떠나기 전 형을 찾기 위해 유전자 시료채취에 참여한 남동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10월 유해발굴 경험이 있던 대대장으로부터 국유단에 유해소재 제보가 있었습니다. 동년 11월 중순 전문 조사·발굴팀은 현장으로 출동하여 20여 일간 발굴을 진행해 총 18구의 유해를 수습했다.

 

그중 한 구가 바로 고 김문권 하사이다.

 


이번 신원확인에는 국유단이 보관 중인 고인의 남동생(고 김인곤 씨)의 유전자 시료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2010년 6·25전쟁에서 전사한 형의 유해라도 찾기 위해 자택 인근의 보건소를 방문해 시료채취에 참여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2016년에 세상을 떠나 형제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못하게 됐다.


고인은 1953년 3월에 입대한 후 국군 제7사단에 배치돼 동년 7월 ‘적근산-삼현지구 전투’에 참전했으며, 치열한 고지전 속에서 적과 싸우다 전사했다.


고인은 1932년 6월 전라남도 광산군(현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다섯 남매(2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혼인 이후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남겨둔 채 1953년 3월 전쟁터로 향했다.


고인은 논산 2훈련소에서 훈련을 받고 춘천지구 수용대를 거쳐 국군 7사단 3연대 소속으로서 전투에 참전했다.

 

이후 1953년 7월 ‘적근산-삼현지구 전투(1953. 7. 15. ∼ 23.)’에서 치열한 교전을 치르다 정전협정을 이틀 앞둔 7월 25일에 전사했다.


해당 전투는 국군 제7·11사단이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중공군 4개 사단의 공격을 격퇴하고 반격으로 전환해 전선을 안정시킨 공방전이다.

 

한편, 고인은 혁혁한 전공(戰功)을 인정받아 1954년 화랑무공훈장을 수여받았다.


고인의 배우자로, 현재는 고인이 된 전봉금 씨는 불과 20세에 남편을 잃고 아들을 낳아 길렀다.

 

고인의 아들인 고 김종주 씨도 20년 전 세상을 떠나 현재는 현재는 고인의 며느리 방금임 씨(71세)와 손자 김규남 씨(44세)가 집안의 대소사를 처리하고 있다.

 

방금임 씨는 “시어머니께서 그렇게 생전에 유해를 찾아 국립묘지에 같이 묻히고 싶어 하셨는데, 이제 같이 합장해 드릴 수 있어서 기쁘네요.”라고 말했다.


이번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10월 21일 화요일 광주광역시 서구 유가족(친조카 김대중 씨) 자택에서 열렸다.


유가족 대표인 고인의 친조카 김대중 씨(54세)는 “아버지께서 생전에 선산의 묘지에 갈 때마다 큰아버지의 유해를 찾아 국립묘지에 꼭 안장해 드리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국가가 잊지 않고 유해를 찾아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광주광역시 서구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조해학 국유단장 직무대리(육군 중령)는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했다.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6·25전사자(호국영웅)의 신원확인을 위한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하다.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채취는 6·25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 기준으로 친·외가 8촌까지 신청 가능하다.

 

제공하신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6·25전쟁이 발발한지 오랜 시간이 흐른 현재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하루하루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필요하다.


국유단은 전국 각지에 계신 유가족분들을 찾기 위해 오늘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보건소, 보훈병원 등을 방문해 직접 유전자 시료를 제공하고 싶어도 참여가 어려운 분들께서는 대표번호 1577-5625(오! 6·25)로 언제든 연락 주시면 직접 찾아뵙고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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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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